연말에 카드를 줘서 펴 보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영혼없는 인사는 스팸이니까 쓰레기통.

아주 손 쉬운 방법으로 상대방을 빨아보도록 하자.

상대방이 니네회사 임원이나 니 직속 인사권자면 더욱 좋겠지?

잘 따라하면 쓰레기통 대신 서랍속에 니 카드가 보관될 수 있어.

 

 

특별한 크리스마스 카드, 특별한 연하장, 특별한 생일카드

특별한 축하메시지에는 반드시 쿠레타케 붓펜이 필요하다.

 

왜 그냥 붓펜 말고 쿠레타케;냐 하면

내 하체는 친일 아오이소라 아오이소라

 

삼천원짜리 모나미는 붓;펜이 아니고 스폰지펜이야.

붓은 끝이 털 가닥 가닥이 올올이 살아있는데

모나미는 그 끝이 그냥 한 덩어리 스폰지야.

 

그래서 털 가닥을 모이거나 흩여지게 해서 만들어내는

붓의 다양한 효과를 내기가 어렵지.

 

 

붓은 점, 선, 면이 될 수 있다.

스폰지는 그냥 작은 면, 가는 면, 넓은 면이다.

 

뭔 말인지 어렵겠지만 일단 모나미 가격에 삼천원만 더해서

시키는 대로 쿠레타케를 사자.

 

http://www.loveoffice.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6126&cate_no=290&display_group=

검색해서 나오는 대충 아무 쇼핑몰에나 가서

 

이제 저 가격에 배송료 2500원정도를 더 투자한다.

배송료 아까운건 알지만 저건 차비랑 시간이 더 들어.

 

밖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강남 교보 지하 핫트랙스정도에서나 팔까.

 

 

 

여러 종류중에 난 제일 굵은 25호를 산다.

 

굵은걸 사야 가는 글씨까지 낼 수 있다.

근데 가는 걸로는 굵은것까지 못내지.

오래 써 보면 쉽게 아는 얘기니까 몰라도 그냥 듣자.

 

처음 쓸때는 붓에 먹통을 꽂고 죽죽 짜서 먹이 붓끝에 배게 해야 하는데

그건 그냥 설명서를 보면 나오는 일이니까 설명은 안하겠고

 

 

 

붓 펜이 굵어봤 자지.

 

털 가닥들이 모여 만들어진 끝이 뾰족하고

아, 저거 동물 자연모 아니고 합성일꺼야 아마.

 

 

 

스윽 그으면 살짝 붓 끝이 흐트러지는데

 

 

 

그 와중에도 털이 올올이 살아있는것은

 

 

 

흐트려 보면 알 수 있다.

 

어릴 적 서예 배울때는 항상 붓 끝 모으라고 배웠지만

캘리의 세계에서는 붓 끝 흐트려서 나오는 거친 맛도 자주 활용한다.

 

그러나 갈필의 거친 효과를 내며 쓰다가 뚜껑을 닫을때

저 갈라진 털 끝이 뚜껑에 찍혀 꺾히거나 뚝;;; 끊어질 수 있으니 존나 주의하자 시발;;;;

 

 

자, 아까 말한대로 붓으로 낼 수 있는 몇가지 효과를 보면

 

 

 

간단히 보면 저 정도겠지.

 

 

후욱 빼거나

가늘게 쭉 빼며 낭창거리거나

거칠게 쫙 꺾어 빼거나

툭 툭 강하게 꺾어대거나

귀엽게 둥글리거나

휘익 날리는

 

여러가지 효과가 가능한데

기본기야 몇개 보며 따라써보면 금방 배운다.

 

 

기본은 쉬운데 항상 문제는 응용 변화지.

이제 저 몇가지 요소를 조합해서 글씨를 써야 하는데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7714025&orderClick=LAG&Kc=

 

자세히 배우고 싶으면 이 책이 좋더라.

시중에 캘리그라피 책이 많은데 따라하면서 배울 만한 건 요거 정도.

 

 

이 책의 이 구절이 모든 요령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글씨 안의 모든 획 사이의 공간이 일정하게 쓰면 일단 성공"

 

 

요령 1.

한 획 그을때마다 획과 획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눈대중으로 계산하면서 글씨의 형태를 그에 맞게 변형한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볼 때 한 덩어리의 예쁜 그림으로 보이는거다.

 

 

그리고 또 하나 굉장히 좋은 책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66185825&orderClick=LEA&Kc=

 

두 책 중 하나만 사면 되는데 난 그냥 다 샀다.

 

 

이 책의 이 구절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하나만 강조하라!"

 

 

요령 2.

글의 포인트를 위해 한두부분을 강조해주는걸 잊지 않는거다.

딱 한 두 부분이다. 여러부분 강조하면 그냥 상시특검이다.

특이 보통인 세상이 되면 아무것도 도드라지지 않는다.

딱 한 두 군데만 특히 굵게 쓰거나 특히 길게 써서 강조한다.

 

 

이 두가지 요령을 기억하고 쿠레타케 붓펜으로 좍 좍 갈겨보자.

항상 아는 건 쉬운데 하는게 어렵지만,

 

 

여자 꼬실때는 이런게 좋지.

 

 

이 글씨체는 말랑 보다는 좀 패기있는.

대충 오래된 커플 리프레쉬;;용 글씨.

 

 

일단 첫번째 문장의 '사'를 쓸때 'ㅅ'을 일단 세게 쓴다.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제일 앞 글자에 쓰는거 좋아보인다.

 

 

다음엔 'ㅅ'과 'ㅏ'의 획과 획 사이 공간이 같도록 신경쓴다.

그 다음엔 '랑'과 '사'의 획과 획 사이 공간이 같도록 한다.

다음에는 '합'과 '랑'의 획 공간이 어울리도록 주의한다.

앞에 쓴 글씨에 맞추면 돼.

 

이런 식으로 한 문장을 쓰고 같은 식으로 세번 반복한다.

앞에 쓴 문장에 맞추면 돼.

 

 

사랑으로 시작할때의 ㅅ과 마지막 다의 ㅏ를 강조하였다.

전체적으로 똑같은 문장이 세번 반복되다 보니

마지막 문장의 '사'와 '다'도 가장 강할 수 밖에 없었다.

점층적으로 말이지.

 

합의 ㅂ도 이따금 포인트를 주었는데

똑같은 문장이 세번 반복된 특별한 경우라

모든 문장의 서체가 약간씩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사랑합니다' 한번만 썼다면 저렇게 안썼을거다.

 

 

시발 난 그냥 하던;;;대로 했는데 말로 쓰니 존나 복잡하네.

어쨌거나 저런 일반적인 내용으로 글을 써 보았다면

좀 재밌는 멘트를 쳐 보도록 하지.

 

 

친구들;;;에게 보내는 청첩장은 이런걸로.

어른들에게 보내면 처맞을 수도 있으니 청첩장은 두 버전으로 준비하자.

 

 

여기에서도 글씨 하나하나는 빼뚤 빼뚤거리지만 전체적으론 어울리는게

획의 간격을 맞췄기 때문에.

 

좀 재밌게 보일려고 '내'의 'ㅐ'도 일부러 비뚤거리게 쓰고

그 다음 '가'를 거기에 맞춰 썼다.

 

전체적으로는 '결혼'의 받침을 통해 신나게 달려가는 느낌과

삐뚤빼뚤한 모든 글씨의 조화로 두근거리는 조바심을 표현

 

 

은 개뿔 그냥 쓰고 나서 노가리로 끼워 맞춘 거.

 

끼워 맞추고 보니 그닥 틀린 말로는 안보이는게

내가 은연중;;;에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_-

 

 

자, 여기까지 배웠으면 연하장을 한번 써 보는데,

연하장의 특성상 그 해의 특징을 모티브로 하는게 좋지.

 

그래서 2012년 흑룡;의 해에 나는

 

 

 

 

이런 걸 써서 돌렸었다.

 

획과 획 간의 간격이 일정해지기만 하면

각 글자들은 빼뚤거려도 상관없는거다.

그리고 포인트들 보이지?

글이 많기 때문에 포인트도 한두개보단 좀 된다.

 

 

이번에 말의 해니까 나는

 

 

 

 

 

 

 

 

이렇게 한번 써 보았다.

 

저 뻘건건 태양 + 윙크.

아무래도 화이트+블랙에 레드가 더해져야 조합이 완벽하지.

 

 

연하장으로는 좀 미리 쓴 감이 있으니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 다시 돌아오마.

 

 

 

 

 

 

Posted by 닥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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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개 2013.12.06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횽 때문에 많이 배웁니다. 횽이 배운 선생 강좌 열리면 개같이 신청하려고 개기던 차에 이책으로 간이나 봐야겠다. 근데 '손재주'라는거 많이 있어야 쉽게 잘배우는거 아님? 미술 별로 못 했는디..

  2. Rasho 2013.12.06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빛고을 2013.12.07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홍파커 블로그라던데 맞나요???

  4. 부들부들 2013.12.07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옹이 이게 뭐시당가

  5. 제철보국 개씹쌕끼 2013.12.07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쓰네.. 근데 원래 이런재주가 어렸을때부터 있었나?

  6. huncw 2013.12.07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가추천했다!
    초대장있음초대좀해주라
    huncw8910@naver.com

  7. 일베하니 2013.12.07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베하盧?

  8. 닥터불 2013.12.07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ilbe.com/index.php?_filter=search&mid=ilb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C%86%90%EA%B8%80%EC%94%A8&document_srl=2498998344


    일베는 안하는데 일베는 갔습니다. 세상에 이런 희한한 일이.
    나 일베 안해요 누가 일베 하라고 그래요

  9. 누구게 2013.12.08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과가 아니라 문과를 갔어야했어 라는 생각이드네..^^

  10. 노짱 2013.12.19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네..나랑 일한번 같이할 생각 없나?

  11. 눈팅고객 2013.12.21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메일 연하장을 만들려고 하면서 도안을 검색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2014년 캘리그라피 그림이 너무 멋져서 그 그림을 도안으로 연하장을 만들고 싶은데, 이 그림을 사용해도 될런지요?

    상업적으로 돌리는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지인분들께 사용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philipchoi81@gmail.com

    여긴 제 이메일 주소입니다.

  12. 2014.04.18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부산리언 2014.05.13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멋있다 진짜혼자해도 저래 됨? 이거보고 쿠레타케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