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골 호수'에 해당되는 글 3건</h3>
  1. 2014.11.13 주술사에게 치료받고 온종일 술마시다. (80)
  2. 2014.09.26 14시간 운전해 몽골 홉스골 호수로 (54)
  3. 2014.09.18 몽골에 둘이 가서 크게 취하다. (60)

외국인에게도 물론 홉스골 호수와 독수리바위가 신기하긴 하지만

몽골사람들에게는 그것을 넘어 민족의 성지라는 느낌.

 

몽골사람들은 거기 정말 가고 싶은데도

돈과 생계때문에 못가는거래.

 

평생 못보고 죽는 사람도 많은데

애기들한테 어릴때 꼭 보여주고 싶다길래

시발 뇌가 흔들리고 목뼈랑 척추가 쑤시는데도 억지로 탔음.

내가 안타면 배 렌트비 나누자고 못할거같아서.

 

 

갔다와서 다들 저녁먹으러갔는데

난 아파서 도저히 못먹겠다고  방에 와서 뻗음.

 

호수 주변은 하루에 사계절이 다 존재하는데

해가 지면 시발 한겨울이거든.

목아픈데 배 위에서 덜덜 떨었더니 이제 삭신이 저려와.

 

 

마누라가 나 아프니까 방에 불피워달라 그러고 가서 밥먹는데

전달이 잘 안돼서 밥먹고올때까지 불을 안피워줌;;;

 

원래 오늘은 밤에 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내가 다쳤기때문에 파티는 취소.

뒤늦게 퉁무르가 달려와서 불 피워주고

걱정 뚝뚝 흐르는 표정으로 약을 건넨다.

 

 

 

"형. 이거 넣어."

 

....

 

 

동생도 왔다.

 

"오빠 이거 꼭 넣어! 그럼 바로 나아!

꼭 넣어야 돼 이거!!!!!"

 

......

 

 

"오빠가 못하겠으면 언니한테 부탁해!

언니! 이거 오빠한테 넣어주세요!"

 

........

........

야 우리 부부는 그런취향 아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프고 추운건 둘째 문제고

내가 슬쩍 졸기라도 하면 얘들이 당장 들어와서

나 엎어놓고 저걸 수우우욱 넣어버릴것같았어;;

 

 

"형 괜찮아! 참아!"

 

"오빠 괜찮아? 금방 괜찮아질꺼야!"

 

...이런;;;식으로 말이지.

 

 

누워있으니까 허리가 더 아파서 엎드리고 싶은데

...결코 엎드릴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 삽입당하기 좋은;;;자세를 제공하면 안돼.

 

 

난로 불은 세시간마다 다시 피워줘야되는데

난 자리에서 못일어나고 마누라는 밤새 연기만 피워댐;;;

그렇게 추위와 연기;;속에서 끙끙 앓다가 드디어 아침이 와서

 

 

 

다들 밥먹으러 갔는데 난 여전히 뻗어있음.

그래도 따뜻해지니까 좀 낫긴 낫다.

 

 

 

어제 저녁을 마누라가 룸서비스;;해줬는데 아파서 못먹음.

물론 밤새 추위속에 방치해둔걸 아침에 먹는건 무리입니다.

 

아침은 온도도 하늘도 참 좋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산책을 하거나 자리 펴고 독서를 한다.

우리는 동네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잡동사니를 펴놓고 팔길래 잔을 샀다.

 

큰 사슴의 뿔을 깎아서 만든 술잔이고

겉에 쓰인 건 전통 몽골 글자로 '엄마의 바다'인지 대충 그랬던것 같았음.

옛날 몽골사람들은 저게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갔던게야.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 스케줄없이 그냥 술먹쉬는날인데

병원 가서 나 다친거 치료하자고 아침부터 차를 몰고 나섰다.

길 없는 길에서 흔들릴때마다 뇌가 울린다.

 

당연히 표지판은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차나 말;;을 세워 길을 묻는다.

 

 

 

"오빠는 마시면 안돼요!

오빠 못마시니까 언니가 한잔해요!"

 

"예에~~~~"

 

....아니 이년들이;;

 

 

 

근데 이 꼴로 마시겠다고 우기면 되게 웃길것같지.

더듬어 만져보니 두개골에 홈이 쑥 파였네;;;;;

내가 체중을 실어 부딪혔구나;;;;;;;

 

"오빠 여긴거같아요!"

 

 

 

...이게 병원...?;

 

"여기가 아니래요. 돌아가야된대요."

 

 

...그러니까 사람이 문에 머리를 박아 다쳤는데

어떻게 치료해줄까 하고 이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한참을 가면 웬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그 할머니가 이렇게 다친건 정말 잘 잡아내시는 분이다;;;

 

몽골 사람들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문에 부딪힐때가 종종 있는데

각 동네마다 저런거 치료해주는 할머니가 꼭 한분씩 있다;;;;

지금 그 할머니를 찾아가고 있는거다;;;;

 

 

...병원?;;;;;;;; 주술사가 아니고?;;;;;;;;;;

 

 

하여간 우리가 한참 잘못 왔다 그러길래 다시 빽.

 

 

 

기마여행중인 독일인들과 마주침;;;

먹을거 입을거 싸들고 갈아탈 말 끌고 정처없이 가다

해 지면 노숙하면서 며칠동안 말타고 가는 여행이라고 함;;;

 

여기까지 와서 저짓을 하는 종족은 게르만족밖에 없음.

말 좋아하면 몽골까지 와서 저런 여행 해봐도 괜찮을듯.

 

몽골은 관광국가이기때문에 다양한 언어의 가이드들이 존재한다.

저 몽골 아저씨는 의외;;;로 독일어가 되는 케이스.

 

 

그렇게 병원;;;에 왔는데

개만 묶어놓고 의사;;;가 없음.

 

개 만지러 가니까 퉁무르가 말리던데.

 

 

저 숲에서 물 길어 오는 할머니를 발견하는 몽골 시력.

 

 

 

물어봤더니 내가 그 할머니 맞다;;그래서 치료받으러 들어감.

 

 

"오빠 우리가 물통 들어줬으니까 치료 잘해줄꺼예요."

 

 

그냥 의자에 앉으라 그러더니

 

머리를 살살 긁어줌;;;

목을 툭툭 침;;;;

어깨를 슬슬 쓸어줌;;;

허리를 쭉쭉 긁어내림;;;;

 

이게 다 한 2분 걸림;;;;;;

 

 

"오빠 뇌가 살짝 흔들린건 맞는데

지금 그걸 바로잡았대요.

목이랑 허리까지 아픈게 내려온건

나을려고 그런거래요.

지금 다 치료했으니 가면 된대요."

 

 

............이게 몽골 주술 클라스;;;;;;;;;;

 

 

치료비로 5천투그릭;;을 내고

운전해 돌아가면서 퉁무르가 뭐라 그런다.

 

"자기가 보기에 그 할머니는 한게 없대요;;;;;;"

 

 

어 근데 아까 올땐 차 흔들릴때마다 온몸이 쑤시고

머리 흔들리고 목 아프더니 이게 좀 낫네?;;;;;;;;

 

 

"전에 우리 딸 넘어졌을때도 저런 할머니 찾아갔는데

손으로 머리 오른쪽 두번 긁어주고 다 됐다 그랬어요.

그래서 집에 오면서 엄청 욕했는데

집에 오니까 토하던게 딱 멈추고 나았아요."

 

 

...........이게 몽골 주술 클라스?;;;;;;;;;;;;;;;;;;

 

 

 

이제 넣으라던거 넣고(아앙;;; 바텀이 된 기분이얌)

한 20분쯤 누워있다가

밖에서 동물소리 나길래 나갔더니

 

 

 

말 타고 호수 저쪽까지 갔다오는

한시간짜리 코스를 잡아놨다고 함.

 

애들 셋은 말 처음 타본다고 신남.

마누라는 쫄았지만 꼭 타보라고 동생이 떠밈.

말 처음 타는 어른 하나 애 셋을 퉁무르가 봐주러 같이감.

 

나는 다쳐서 안된다고 남고.

여자애들 둘도 많이 타봐서 귀찮;;다고 남고.

 

 

 

이런 코슨데 이 처자 말탄 뒷모습 참 어색하네.

 

 

 

호수에 가득 앉은 갈매긴지 뭔지 경치가 좋네.

나도 안다쳤으면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근데 아마 말 위에서 술마시는건 안되겠지.

 

 

 

출발할땐 신나하던 마누라가

돌아올때는 마부아저씨한테 질질 끌려옴;;;

표정 보니 한시간동안 말 위에서 만신창이가 된거같음;;;;;

 

사실 말 타는게, 허벅지로 꽉 잡으면서 계속 중심잡아야돼서

한시간동안 저렇게 타는게 존나 피곤한 일임.

 

 

밥때 되니까 동생이 불러서 말하는데

우리가 술처먹느라고 돈을 진짜 많이 썼다고;;;;;;

오늘은 호수에서 마지막 밤이라 특식으로 양고기를 먹을건데

그럴려면 점심은 우리가 해먹어야 될것같다고.

 

그래서 싸온 라면을 끓임.

우리가 부탁받고 한국에서 라면 엄청 가져왔거든.

 

 

 

마누라가 생존수단;;이라고 준비해 온

깻잎이랑 고추장을 몽골애들이 더 잘머금;;;;;;;

 

나는 어느새 아픈게 다 나아서

이제 함께 술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몽골 주술은 진짜였나보다;;;;;;;

 

 

아 근데 내 동생은 뭐 대접을 그냥 하는 법이 없음.

난 라면이랑 햄 먹고 이제 됐다 그러니까

오빠때문에 가져온거라면서

 

 

 

양고기랑 소고기 통조림을 뜯더니

기름 녹아야 된다면서 남은 라면국물에 통째 넣고 펄펄 끓임;;

 

 

 

기름이 다 녹아서 먹긴 했는데

이때 절실하게 필요한건 마늘이었다;;

 

아 시발 이거 하나만 뜯어도 충분했는데

얘는 음식이 다 비워진 꼴을 못보는거같아.

 

 

밥을 다 먹고 얘들은 방에서 쉬고

 

 

 

나는 다 나았으니까 경치 좋은 곳에서 와인을 한잔.

내가 이짓을 하려고 좋은 와인 두병 싸넣고

아웃도어용 스테인레스 와인잔까지 몽골에 챙겨왔지.

 

 

저 와인잔은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와인먹을때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다.

밖에서 와인마실려면 제일 지랄인게 잔이잖아.

방심하고 갔다가는 종이컵이나 머그에 먹어야 되잖아.

 

검색 키워드는 gsi 와인잔. 혹은 휴대용 와인잔 혹은 스테인레스 와인잔.

검색해보면 가격대가 27000원정도에서 5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니

최저가를 잘 살펴보고 사야한다.

 

휴대용 와인잔 검색하면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 맘에 안들었는데

어느 날 문득 '금속으로 만든 잔도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물건.

딴지일보의 걸신 강헌;도 우리 집에 놀러와서는

간지나는 휴대용 와인잔이라고 칭찬했다.

 

 

 

일본인들이 어제 저녁 우리가 갔던 코스를 다녀온다.

보트 퀄리티 보니 일본의 경제력이 보인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낮에 보트를 탔으면 경치도 훨씬 좋았을텐데.

싼값;;;에 갈려니 어쩔수 없었던것같다.

 

 

 

여자 둘은 맥주 들고 물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하트 모양 자갈을 득템하고 좋아하고 있다.

여자들이란

 

저 여자애 이름은 뭔가 존나 길지만 줄여서 데기.

몽골 이름에는 다 뜻이 있는데 데기는 무슨 예쁘다;;는 뜻이었다 그랬던거같음.

 

참고로 퉁무르의 성 뜻은 '철'

이름과 함께 부르면 '철의 혼';;;

어우 이 전투민족새끼들;;;;;

 

 

저 세워놓은 보트가 어제 우리가 탔던 걸레쪽;;보다

상당히 비주얼이 고급스러워서

 

 

 

애기들 태워서 사진좀 연출해줬더니

 

잠시 뒤 보트 주인이

성난 표정으로 성큼성큼 와서는

 

 

 

맥주 하나 받고 즉시 호의적으로 돌변.

보트 앞부분에 있는 틈에 끼워진 맥주가 보인다.

 

몽골의 맥주 가격은 한국이랑 거의 비슷하다.

몽골에서 꽤 번다는 사람 월급이 한국돈으로 50만원 수준이라고 하니

맥주를 하나 준다는건 상당히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비싼 맥주를 쉬지않고 처마셔대는 단란한 가족모임.

여기에 불판 가지고 와서 고기 좀 구울 생각을 왜 그땐 못했지 시발.

 

퉁무르는 내 동생이랑 결혼했는데

데기랑도 존나 친해보였다.

 

 

"니들 퉁무르 어떻게 알았어?"

 

"우리 학교 다닐때 여자애들 일곱명이 항상 같이 다녔어요.

그리고 우리 일곱명이랑 퉁무르가 늘 같이 있었어요."

 

"퉁무르는 일곱명이랑 같이 뭐했어?"

 

 

"......운전... 운전...."

 

퉁무르는 아련히 슬픈 미소를 지으며 운전하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

 

 

"그때 우리 어디 있든 퉁무르가 늘 나와주구요.

우리가 어딜 가든 퉁무르가 늘 같이 가줬어요.

그지 퉁무르?"

 

"...........응... 운전... 운전..."

 

 

....그래서 길없어도 산보고 길찾고, 한밤중에도 별보고 길찾고

하루에 열네시간 끄덕없이 운전하고 그러는구나;;;

그게 여대생 일곱명한테 노예취급 당하고 터득한 능력이구나;;

 

 

와 시발 얘 그때 진짜 고생했겠다.

여자 일곱이 다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데.

그때 진짜 머슴처럼 불려다녔겠구나.

 

근데 하필 그 여자 일곱중에서

가장 기가 쎈 애한테 걸렸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런 애기가 나옴.

 

우리나라라면 애들은 위험하다고 물가 가까이 못가게 할텐데

이 민족은 풀어놓고 키운다.

 

 

 

마누라는 애기들이랑 친화력이 좋다.

 

 

 

 

그리고 퉁무르는 아무데나 잘 싼다.

 

오줌 싸고 왔더니 멤버가 더 늘어났길래

 

 

 

누군가 물었더니, 식당 서빙보는 여자애랑 캠프 불때주는 남자애가 사귄단다.

 

 

이 민족은 맥주 한캔 건네는게 인사인가보다.

그리고 난 그걸 거절하는 사람을 세번 방문동안 한번도 본적없다.

 

 

 

피곤해서 뻗었는데 바다사자같.....

 

 

근데 솔직이 날씨는 좋은데

호수 물이 얼음같아서 못들어가거든?

발만 담가도 추워서 후덜덜해.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5&no=17&weekday=thu
낢도 그랬듯이 홉스골은 장난이 아니라구.

 

 

 

그 얼음물에 수영복 입고 들어가서 기념사진 찍는 몽골민족.

 

 

 

한쪽에선 물 속에 의자 펴놓고 한쪽에선 수영하고;;;;;;

아니 저 물이 인간이 한가롭게 저럴 수 있는 온도가 아닌데;;;;;;;

아저씨 그렇게 카리브해 가고싶었어?;;;;;;;;;;;;;

 

 

 

웬 아저씨들이 차를 몰고 와서는

양수기로 호수물을 퍼 세차를 한다.

 

그 모든 광경을 물 속 의자 위에서 평화롭게 지켜보는 몽골족;;

 

 

혹시 우리 차도 세차할수 있는지 가서 물어보는 중.

이게 빌린 차가 돼 놔서 세차해서 돌려줘야하거든.

 

ok 하길래 퉁무르가 차 가지러 존나 달려감.

 

 

 

시발 이 인간은 온몸으로 세차를 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버린 몸,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이건 진짜 바다사자다;;;;;;;

 

 

 

세차 완료.

평화로우면서도 전투적인 분위기의 가족.

 

세차비 얼마나 들었냐니까

양수기 잠시쓴거니까 맥주 두캔 줬다고 합니다.

 

 

 

오늘로 호수는 마지막이니 기념 단체사진.

 

 

 

와 존나 따뜻해보인다.

한국에서도 저런거 입고 출근하면

 

퇴근할때 택시가 안서겠지;;;

 

 

 

아까 그 여자애는 쪼그려 앉아있고

남자애는 달려와서 그걸 뛰어넘는다;;

 

이 민족은 데이트할때도 전투기술 연습하는듯.

 

 

 

그러다 주인 아줌마한테 잡혀서 요리하는 중.

 

거대한 덩어리를 슥삭슥삭 해체하는데

저건 오늘 밤 우리 특식이 될 양고기 찜인거같다.

 

 

 

이 민족은 시계에 따라 살지 않고 하늘에 따라 산다.

아 시발 출근하기 싫다.

 

 

 

 

해질녘 되니 어디 숨어있었는지 모르는 동물들이 다 기어나온다.

시발 쟤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는지 이해가 안가네.

 

색깔;;보니 쟤들이 패밀리는 아닌거같은데

추워서 친구들끼리 딱 붙어있는듯.

 

 

맥주가 떨어져서 퉁무르는 차 몰고 맥주사러 갔고

요리는 방에서 술마시면서 먹게 가져다달라 그랬더니

 

 

 

뼈도 고기도 감자도.

모든게 굉장한 비주얼의 요리가 나와버렸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5&no=11&weekday=thu

갔다와서 웹툰을 보고 알았는데 이름은 허르헉.

몽골 세번 갔다 온 입장에서 저 만화는 몽골을 절대 제대로 표현 못한거지만

내가 워낙 극마이너 취향이니 패스합시다. 입문용으론 괜찮음.

 

 

원래 저 요리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요리라서

한 집의 가장이 돌아올때까지 아무도 손을 대서는 안된다.

 

그래서 퉁무르가 먹을때까지 못먹는게 규칙이지만

 

"오빠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얼른 먹어요 오빠."

 

 

제일 먼저 국물을 마셔야 된다고 해서

컵으로 국물을 가득 떠서 들이키는데

 

 

 

국물이 아니라 기름.

식으면 저건 다 노란 덩어리.

 

 

엔간하게 몽골식을 다 따라온 마누라도 거부했다.

마셔 보니까 끈적끈적하게 식도를 채우며 넘어가는데.

 

저 애들은 몽골의 서울;;;애들이라 저걸 못먹고

살코기 조금씩만 발라먹더니 그냥 라면;;끓여먹겠다고.

 

 

 

맥주를 사들고 합류한 퉁무르와 나.

 

말 한마디 없이 뼈를 손으로 들고 통째로 뜯어 삼키는게

행동으로는 서로의 국적을 분간할 수 없다.

 

 

 

아 내가 오늘 아침만 해도 목뼈가 아파 자리에서 못일어났었지.

이렇게 파티할수 있는 건 다 몽골 주술의 힘이다.

 

 

 

고기에서 살과 기름을 다 발라먹고

기름국물을 다 퍼서 마셔버리니까

솥 바닥에 무슨 돌덩이같은게 깔려있다.

 

저게 뭐냐니깐 화산에서 나온 돌을 달궈서

솥에 넣어 요리하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저 돌에도 또한 신비한 힘이 있어서;;;

저 돌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해지고 행운이 생긴다고 하는데;;;;;;;

엔간하면 개소리라 그러겠는데 몽골 주술의 힘을 한번 체험했더니 솔깃.

 

 

양고기가 끝나서 맥주를 처마시며

 

 

오줌 싸러 들락날락하다 보니 밤은 깊어가는데.

 

 

 

방에 불 피워주러 온 남자애한테 맥주를 건넸더니

편안히 앉아서 자연스럽게 파티에 합류한다;;

아니 내 동생만 이런거야 이 민족 전체가 원래 이런거야?;;;;

 

방에서 계속 담배를 피워대자

마누라는 머리 아파서 먼저 자겠다고 우리 방으로 빠지고

나는 거기에서 계속 마시고 있었다.

 

 

잠시 뒤에 내 동생이 화장실 간다고 나가더니

밖에서 첨보는 몽골 아저씨를 데리고 온다;;;

 

"오빠 이 아저씨는 가이드한지 10년 넘었대요.

옆 텐트에 온 일본사람들이랑 같이 내일 아침 다섯시에 떠난대요.

이 아저씨도 오늘 마지막 날이라니까 같이 마셔요!"

 

"술이 없는데?;;;;;"

 

"오빠 그럼 보드카 마실래요? 나가서 사올께요!"

 

"야 언제 나갔다 와;;; 지금 퉁무르도 술마셔서 운전 못해;;;

그냥 이거나 마시고 자자;;;;;;;"

 

"오빠 잠깐만요!"

 

 

아까 불켜져 있던 식당쪽으로 달려가더니

잠시 뒤에 여기저기 깨진;;;채로 보드카 한병을 들고 온다.

 

"넘어졌어요!

에이씨 나가서 사면 만 투그릭인데 여기선 4만투그릭이네!

오빠 마셔요!"

 

 

.........;; 이 행동은 내 몽골 버전인거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야 시발 니가 이렇게 마셔대니까 돈이 없지;;;;;;;;;;;;;

 

 

아 근데 시발 몽골 보드카는 진짜 석유맛.

소주 마시던 버릇으로 가득 따라서 원샷했다가

바로 나가서 토해버림;;;;;;;;;;;;; 아오 양고기 아까워.

 

 

근데 토하고 오는데

방 주변에 못보던 동물이 몇마리 어슬렁 스쳐간다.

 

저게 양은 아니고. 걷는 동작이 개같은데.

개는 갠데 색깔은 좀 밝은색이고.

개라고 하기에는 존나 큰데.

 

 

"오빠 축하해요! 그거 늑대에요!

여기는 밤마다 양 훔쳐먹으러 산에서 늑대가 내려와요!

그 늑대 본 사람한테는 행운이 온대요!"

 

 

............시발 이 나라는 대체 뭐가 이렇습니까;;;;;;

 

지금 이 글 쓰면서 생각하는건데

그땐 다들 취해서 그 상황의 심각성을 웃어넘겼는데

나 몽골까지 가서 늑대 야식 셔틀할뻔했네;;

 

 

그러고 있는데 마누라가 찾아왔다.

 

술마실때 찾아온 마누라는 무섭다

 

"서방?"

 

"네;;;?"

 

"이리 건너와."

 

"....네?;;;;;"

 

"내일 일찍 일어나야되잖아. 얼릉 나와. 맥주줄께."

 

 

그 분위기에 그대로 놔뒀다가는

밤새 떡이 되도록 마실거같아서 스탑시키러 나온거임.

 

아까 그 여자애도 그 분위기는 좀 싫다고

우리 방에 와서 셋이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오빠 같이 마셔요!!!!"

 

 

아까 그 첨 본 몽골 가이드 아저씨랑 둘이

보드카랑 맥주를 들고 우리 방에 쳐들어옴;;;;;;;;;;;;;;

 

아니 솔직이 나 혼자라면 전혀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마누라가 있단말이지;;;;

얜 그렇게 술 퍼마시지도 않거니와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노는걸 상당히 싫어하거든.

 

그리고 우리 방 여기저기에 카메라랑 여권이랑 널려있는데

여기 문은 잠겨지지도 않는데 이거 어떡하지.

 

 

"언니 싫어요?"

 

"휴... 맘대로 해."

 

 

하면서 돌아누우니까

 

 

"언니 미안해요. 오빠 몽골사람들 노는거처럼 같이 놀았으면 했어요.

몽골사람들은 첨 만나도 다 같이 이렇게 놀아요. 미안해요."

 

이러면서 슬그머니 그 아저씨를 데리고 나갔다.

 

 

2미터쯤 떨어진 우리 방에서 듣자니

그 방이 뭔가 처음에는 신나게 시끄럽더니

한두시간 지나니까 존나 분위기가 안좋게 시끄러운거다.

 

문이 열리고 누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길래

이게 뭐지 하고 나갔더니 여자 그림자가 호숫가로 가고 있는거다.

 

아 시발 내가 몽골말은 모르지만;;;;

저번에 왔을때도 술먹고 싸워서 퉁무르가 차몰고 가버리게 하고;;;;

이번에도 내가 모르긴 해도 분명히 그 여자애 싸워서 내쫓았네 시발;;;;;;;;;

 

 

"야 뭐하는거야."

 

"오빠 저 갈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싸웠어?"

 

"(훌쩍훌쩍) 네. 저 쟤 다시 안볼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서 지나가는 차 아무거나 잡아서 150킬로만 가면 돼요."

 

 

.....뭡니까 이 민족은;;;;;;;;;;;;;;;;;;;

한국이라면 시발 강간당해 죽을려고 환장했네;;;;;;;;;;;;;

 

 

"새벽 두신데 어떻게 차가 다녀?"

 

"가끔 다녀요."

 

".........일단 가서 자자;;"

 

"저 쟤들 방엔 절대 안가요."

 

"그럼 우리 방에 와서 내 마누라랑 같이 자자.

일단 자고 내일 해뜨면 가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시간에 그 시골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차를 잡는거는

야 시발 아무리 전투민족이라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란걸 깨닫고

슬그머니 우리 방으로 오다가

 

 

쟤랑 싸움을 계속하러 달려나오는 내 동생과;;;;;;;;;;

그걸 뜯어말리러 달려나오는 퉁무르와 딱 마주침;;;;;;;

 

"들어가! 나 너 안볼거야! 니네방에 안갈거야!"

 

를 시작으로 뭔지 모를 몽골말로 여자 둘이 막 싸움;;;;;

정확히 말하면 데기는 한국말, 내 동생은 몽골말로 싸움.

 

"왜 몽골말로 해? 오빠 들을까봐 몽골말 하는거야?

난 오빠한테 숨길거 없어! 한국말로 해봐~ 너 나보다 한국말 잘하잖아~~"

 

 

아 놔 시발 이건 무슨 상황이지;;;;;;;

그때 퉁무르가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돌아본다.

 

"헤헤헤 형 괜찮아 헤헤헤헤."

 

 

...아 이거 괜찮은거구나;;;;;;;;;;;;;

오랫동안 얘들을 운전;;해 온 퉁무르의 말을 믿으면 되겠구나;;;;;;;;;;;;;;;;;;;

 

싸우는 여자애들과

그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퉁무르를 놔 두고

난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단호한 퉁무르의 말과 함께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시발 코 존나 골아;;;;;;;;;;;;;;;;;

 

 

이렇게 몽골 홉스골 호수의 마지막 밤이

결코 평범하지 않게 끝나버렸고

나는 퉁무르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자는 마누라 옆에서 또 맥주를 땄다.

 

...이번 여행은 아쉽지 않아.

이 호수에서 하루 더 있고 싶진 않아.

 

 

 

HSK 6급 시험이 끝나서 간만에 업을 하는 몽골여행기.

이번 여행은 사진과 사람이 많아서

내용은 굉장히 자세하고, 분량은 무척 길어지고있다.

그러니까 광고클릭 좀

 

사실 이 글이 한편으로 쓸 양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에 생긴 일은 한편에 써야 하지 않겠는가.

 

 

 

 

3-5편 http://bakky.tistory.com/145 "취중에 온종일 초원을 역주행하다"
3-6편 http://bakky.tistory.com/146 "몽골에서 한국처럼 놀다"
3-7편 http://bakky.tistory.com/147 "몽골의 북한식당과 전투 샤브샤브"

3-8편 http://bakky.tistory.com/148 "몽골의 선물과 그 후의 이야기"

 

 

Posted by 닥터불

https://www.youtube.com/watch?v=MNy65TItXnU

надежда

듣고싶으면 유투브에 저걸 긁어 붙이세요

 

 

몽골 초원 한복판의 모텔에서 눈을 떠서 두리번 두리번.

시발 마누라도 없고 동생도 퉁무르도 없고.

나 이렇;;;게 장기 털리는건가.

 

 

 

옆에 양말이 다소곳이 놓여져 있네.

내가 소리를 지르니 옆방;;;에서 마누라가 달려와 혼을 낸다.

 

 

"어제 뭐했는지 알아?"

 

"...아니요."

 

"니가 어제 술먹고 응? 애들 앞에서 나한테 소리지르고 응?

오줌싸러가다가 똥밟고 응? 그 신발로 차 타지 말라니까 막 땅 차고 응?

저 양말 버려. 저거 똥묻은거야!"

 

 

어제 노래방 가기로 한거 나땜에 다 취소하고

마누라랑 얘들이랑 저녁먹고 술먹고

나 밉다고 마누라가 그 방에서 같이 잤다고;;;

 

 

 

가야 되니까 가긴 가는데 차 타면서도 혼냄;;

저 목베개는 몽골여행의 필수품.

가운데 있는 첨보는 여자애는 어제 합류한 내 동생 친구.

 

지금 가는 홉스골 호수는 몽골사람들도 경제적으로 쉽게 가기 힘들어서

우리가 간다니까 그럼 저도 밥상에 숟가락 좀. 하면서 끼어듬.

어제 밤에 택시타고 200킬로를 날라왔다네;;

누차 말하지만 이 민족은 그냥 막 끼어듬;;;;;;

 

 

 

날씨는 비올듯 꾸릿꾸릿.

 

괜히 자전거 가져와서 저 애기 말에 따라 계속 내렸다 실었다.

어제는 호텔 방에서 자전거 타겠다고 시발;;;;;;;;

 

여행의 시작은 역시 차의 시동소리와 함께 맥주따기.

 

 

 

인데 나한텐 안줌;;;;;;;;

 

 

"안돼! 어제 술먹고 그짓해놓고 아침부터 또 무슨 술이야!

지금 열신데 두시간만 참아! 열두시까진 술 못줘!"

 

 

나랑 운전하는 퉁무르 빼고 여자 셋이서 존나 건배함.

난 술안준다고 삐져서 가만히 있음.

그래도 뻐큐는 심하지 않은가. 너 내 마누라 아니냐.

 

"오빠 손 줘요! 몽골에서는 술 안마시는 사람은 주먹으로 건배해요!"

 

...동생이 확인능욕함;;;

시발 여자 셋이 아침부터 차에서 술 존나 마심.

난 열두시 되라고 시계만 보는데 시간 드럽게 안가네.

 

 

초원에 난데없이 좀 큰 새들이 보인다 싶으면

 

 

 

모여서 짐승의 썩은 고기를 뜯어먹고 있는겁니다;;;;;

책에서 보면 한줄인데 실제로 보면 이 무슨 비현실적인 광경인가.

 

 

지금 저 소는 뼈만 남고 거의 뜯어먹힌 상태인데

이거 찍기 좀 전에 한 반쯤 뜯어먹히고 있는 소가 있었거덩;;;

동네에서 키우는 개가 고기 크게 한입 물고 우릴 응시하고 있었다;;;;;;;

 

 

"오빠 저건 밤에 산에서 늑대가 내려와서 소 죽인거예요.

그럼 다음날에 새들이랑 개랑 모여서 나머지 다 뜯어먹는거예요."

 

 

저 새는 콘도르.

굳이 나처럼 모험을 하지 않아도

관광지에;; 가면 한 2달러;;;정도 주고 저 새랑 같이 사진 찍을수 있습니다.

 

 

 

길도 없는 길을 달리다 오토바이 타고 가는 유목민을 세워서 길을 물어봄.

시발 비도 오고 존나 추운데 저 오토바이 타고 잘도 감.

 

 

"오빠 저 아저씨 고향 간대요.

근데 우리가 가는곳보다 훨씬 멀어요."

 

"얼마나?"

 

"웅... 한 500킬로?"

 

...이 민족과 전투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길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맥주 하나 줌.

세번째 사진에서 왼쪽 발판에 그 맥주를 챙겨놓은걸 볼 수 있다.

무슨 의미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사진 찍으라고 요구해서 사진도 찍음.

 

 

 

점심쯤 돼서 아침 먹음.

저 메뉴는 뭔지 몰라서 그냥 알아서 시키라고.

 

 

 

당연히 우유차가 젤 먼저 나오고

그 담에는 그냥 고기랑 빵.

 

이 인간들은 참 양이 많은것같다;;

내가 그만 시키라고. 난 아침 안먹는댔는데 존나 시켜댐;;;;;;

 

 

 

내가 절대 어글리코리안;;;짓 하지 말아라.

몽골에선 그냥 주는대로 처먹어라. 그랬는데

마누라가 자기도 살아야;;한다면서 고추장이랑 깻잎 존나 챙겨옴.

 

가방에 코리안 푸드 쟁여넣는걸 보고 한숨을;; 쉬니까 마누라가

 

 

"아무말도 하지 마. 이건 내 생존 수단이야."

 

 

근데 그걸 퉁무르가 존나 좋아함;;;;

고추장 죽죽 짜서 볶음면에 비벼먹음;;;;;

 

 

 

이 휴게소는 칠면조랑 오리랑 존나 풀어놓고 키움.

내가 각각은 본적 있는데, 이렇게 막 섞어 키우는건 처음 본다.

 

 

 

고양이 싸가지는 몽골도 똑같음.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마누라는 그걸 보면서 한가롭게.

아 시발 담배 피고싶다.

 

저러고 있는데 아까 밥먹던 사람들이 나가면서

 

"한국에서 왔어요?

우리들 한국말 다 알아요.

한국사람들 재밌어 참."

 

...이러면서 나갔음;;;;;;

 

 

근데 애들이랑 다니니까 존나 짜증나는게

애들이 밥을 존나 천천히 머금;;;;;

식사시간이 시발 한시간 반 막 이럼;;;;;;;;;

 

우리는 빨리 가야되니까 밥은 대충 차에서 먹거나 굶어도 되는데

애들한테는 밥을 제대로 차려줘야된다는걸 난 몰랐음;;

내가 애들 천천히 처먹는다고 지랄하다가 마누라한테 존나 혼남;;;

 

 

근데 애들이 밥먹기 싫다고 깨작거리다가 컵라면 끓여달라고 그럼;;;;;;

아니 시발 무슨 몽골 애새끼들이 한국라면을;; 저렇게 좋아해?

 

내 동생이 그러는데

저 조카애들이 몽골 밥 깨작대다가 라면 끓여달라는거 보고

옆 테이블 몽골사람들이 쟤들이 우리 애들인줄 알았다고;;;;

 

 

참고로 나는 우리나라에서 애를 낳긴 싫습니다.

애 하나 태어나면 세사람 인생이 좆됨.

 

 

 

밥먹고 났더니 열두시가 지나서 마누라가 금주 풀어줌;;;;

애새끼들이 밥을 한시간 반이나 처먹어서 좋은;;;점이 하나 있었네.

역시 몽골여행은 차에서 맥주지.

 

그러다가 중간에 길이 없는 길에서 내려 오줌도 싸고

 

 

 

사진도 찍고.

 

진짜 길이 없다보니 하늘과 땅과 산을 보면서 운전하다가

우연히 딴 차 만나면 어떻게 가는지 물어보면서 그냥 존나 감;;;

시발 내비도 없이 어떻게 저러는지 이해가 안가;;;

 

 

 

길 모르는데 기름 떨어지면 바로 거기서 죽는거잖아.

파노라마로 보면 내 말을 이해를 할거다.

내가 카메라 작동법을 잘 몰라서 존나 퍼렇게 나옴.

 

 

 

"오빠 저번에 우리 뽀뽀하는거 막 찍었잖아요.

이제 오빠가 뽀뽀하는거 내가 찍어줄께요."

 

 

오른손에 맥주, 왼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는데

사진에 이런거 나오면 안된다고;;;

내 마누라한테 담배랑 술 맡기고 건전한 가족사진 연출.

 

"으아 으아 나 이런거 처음 잡아봐!"

 

마누라가 담배 냄새도 질색하는 인간인데 사진땜에 담배 들고 기다림;;;

 

 

 

그렇게 마셨으니 맥주캔 방출.

 

 

 

몽골독 쓰다듬.

 

 

아니 저 조카애들은 존나 웃긴게;; 동물을 존나 무서워함;;

 

난 개 잡아다가 자지도 만져주고 턱도 쓰다듬어주고

과자도 입에다 대고 먹여주는데

조카애들은 과자 확 뿌리고 도망감;;;;

 

 

 

 

"오빠 애들이 개 무섭대요."

 

과자 존나 뿌려대니 당연히 몽골독이 존나 꼬여듬.

애들은 개를 무서워해서 차 문 닫고 창밖으로 과자를 뿌림;;;;

 

 

 

몽골피그는 슬림함;;;

그리고 존나 날렵함;;;;;;;;

 

돼지 좀 만져볼랬더니 달려서 도망감;;;

나 뛰어다니는 돼지 난생 처음봄;;;

저거 잡아서 무슨 삼겹살같은 부위가 나올지가 의문.

 

 

 

마누라가 오줌을 쌀려는데 밖에 돼지가 막 돌아다니고 그래서

 

나보고 좀 앞에서 가려달래;;;;

돼지가 돌아다니는데 사람들 지나다닐수도 있다고.

 

 

"나 보지마! 보면 안돼! 소리도 듣지마!"

 

 

 

그래서 마누라 오줌 소리를 내 소리로 가려주는 배려.

자세히 보면 사진 아래에 뭔가가 있다

 

 

"화장실 안가?"

 

"나도 같이 쌌는데?"

 

"진짜?"

 

 

서로의 오줌소리가 묻혀서 서로 싸는줄 모르는 효과.

 

 

 

왼쪽이 나. 오른쪽이 마누라.

 

 

몽골에 커플이 간다면 '더블 워터 스플래쉬'를 체득하는게 좋습니다.

아 더블 워터 스플래쉬가 뭐냐 하면

 

 

더블 워터 스플래쉬.jpg

 

 

여자가 안전하게 싸도록 지켜주는거죠.

당연한 남자의 배려랄까.

 

 

 

 

애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안뗌.

내 애새끼가 저러면 팰꺼같은데;;;;;;;;

 

 

몽골 면적이 대충 남한;;의 스무배정도 되는데

몽골 인구가 존나 흩어져있어서 집계가 안되는 상태지만;;;

대충 300만중에 절반이 몽골의 서울인 울란바타르에 살고있다.

 

몽골의 서울과 시골의 문화는 저렇게 다르다.

야생의 전통이 몇대를 거치면 소멸되지 않을려나.

 

 

 

마누라는 애기랑 친해짐.

이 민족은 길도 없는 길을 가면서 애들용 안전장비 이런거 개뿔 없음.

 

 

 

중간에 잠깐 차를 멈춰서

 

 

 

맥주 채울려고 휴게소에 왔음;;;;;;

네사람이 마셔대니까 시발 한박스가 반나절이 안가네.

 

근데 진짜 이 나라 소비재는 존나없음.

 

 

 

이 휴게소는 가족이 운영합니다.

맥주 존나 비싸다고 내 동생이 지랄함.

 

 

우리의 맥주 소모량이 많은 이유는

일단 네명이 존나게 마셔대는것도 있지만

길도 없는 길이다보니 차가 존나 흔들려서

한 반쯤 마시면 맥주가 김이 빠져서 버려야됨.

 

 

 

이 휴게소에서는 이렇게 난방합니다.

여름이라도 해가 지면 존나 추워서 불때야됨.

 

 

 

그래도 술은;;; 마시나 봅니다.

 

 

 

동생 친구는 새벽에 택시 다섯시간;;타고와서 뻗어있고.

동생 부부는 사이좋게 오줌싸러 가고.

 

 

 

새로 산 맥주로 또 한잔.

 

 

 

애기는 쉬.

 

나올;;;때까지 퉁무르가 저러고 있는데

애가 오줌 싸라고 저러는거 만국 공통입니까.

 

 

 

아니 나는 필요 없다는데 애들 밥 먹어야된다고 또 차 세움;;;;;;;;;;

 

홉스골까지 존나 먼데 참으면서 차에서 때우면 안되냐.

그랬다가 마누라한테 존나 혼남;;;;;;;;;;;;

 

"퉁무르도 좀 쉬어야지!"

 

...아 맞다 쟤도 사람이었지;;;;;;;

지금 여기서 쟤 말고는 운전할 수 있는 인력이 없지;;;;;;;;

 

 

 

레스토랑 겸 편의점 겸.

시키시면 뭐든지 드리는데 불평은 하지 마세요 분위기.

 

 

 

그냥 국수 시켰는데 이 나라는 뭘 시켜도 고기가 더 많음;;;;;;;;;

역시 들판에 고기가 뛰어다니는 나라.

몽골에서는 국수를 숟가락으로 먹어야 합니다.

 

 

 

다 먹었는데 또 뭔가가 나옴;;;;;;

이 민족은 양이 존나 많음;;;;;;;;;;;;;

 

아 진짜 내가 애들한테 밥 챙겨줘야되는거까지는 참겠는데

밥을 존나 한시간 반씩 처먹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저게 정상적인거긴 하다.

우리가 한국에서 너무 빨리빨리;;;하다보니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

 

"몽골에서는 인간의 시간에 따르지 않고 자연의 시간에 따른다.

그들은 '몇 시'라고 하지 않고  '해 질 때' 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시간 반동안 밥을 먹는게 아니라

배고플때 먹고. 배부를때 그치고. 편해지면 출발하는거다.

 

...아니 그건 알겠는데 돈은 내가 내니까 좀 빨리먹지;;;;;;;;

 

 

밥 늦게 처먹는다고 지랄할려다가

애들한테 그러지말라고 마누라한테 혼나고 밖에 나옴.

 

 

 

몽골 애가 냥이를 사냥.

 

 

 

냥줍.

 

와 이거 존나 수렵;;;의 자세가.

 

 

냥이 엄마가 있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울고있음.

 

 

 

꼬마애가 갖고놀다 풀어줬더니

애기냥이가 저 위로 올라가지 못해 어정쩡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걸 내가 냥줍.

 

 

"오빠 왜그래요. 버려요."

 

"아니 그냥 애들이 좋아할거같아서;"

 

 

조카들이랑 얘 딸이 와서 존나 쓰다듬;;

어느정도 만진거같아서 다시 풀어줌.

 

이번에는 올라갈 수 있도록 벽 위에 올려줌.

 

 

 

기다리던 엄마한테 불려가서 혼남.

 

 

"나 이 동네 화장실 못가겠어.

나랑 같이 더블 워터 스플래쉬...?"

 

"나 방금 싸고왔는데;;;;;;;;"

 

 

마누라가 어쩔수 없이

 

 

 

싱글 워터 스플래쉬.

 

 

몽골에선 적응해야돼. 적응 못하면 니가 불편해.

 

 

"오빠 오늘 해 지면 자고 내일 갈까요?

원래 오늘 거기 가기로 했는데 오늘 가면 밤 늦어요.

밤 늦으면 운전할수 없어요."

 

 

속으로 시발 애새끼들이 밥 존나 늦게 처먹은거

왜 나한테 이래 이러고 있으니까 퉁무르가 뭐라고 함.

 

"뭐래?"

 

"어떻게 하든 무조건 오늘 안에 간대요."

 

 

솔직이 내 생각도 그래.

해 질때쯤 숙박을 잡고.

또 시발 자고 내일 열시쯤 일어나서 아침을 한시간반;;;처먹고.

또 두어시간 운전하다 또 점심을 한시간반;;;처먹으면.

 

목적지인 홉스골 호수엔 내일 저녁쯤 도착해.

저녁에 도착하면 또;; 암것도 할수 없어서 그냥 자야돼.

이틀이 길거리에서 날라가는거야.

 

 

이번 여행의 목적은 홉스골 호수다. 몽골 유일의 휴양지다.

거기에서 이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거다.

그러기;;;위해서 길도 없는 길을 이렇게 존나게 달리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어떻게든 달리는게 맞다.

운전;;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퉁무르가 결단을 내린거지.

쟤가 못간다면 못가는거고. 쟤가 간다면 가는거야.

 

 

 

가는 길에 마지막이라는 마트를 들러 맥주를 보충하고.

가서 파티할 고기;;를 좀 사고.

 

 

 

자 이제는 해가 집니다.

퉁무르의 동물적 방향감각;;;에 의지해 달려가는겁니다.

 

 

 

...말로 할 수 없지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사진도 없지만 참 많은 일이 있었어;;;;;

 

해는 지고. 길은 없고.

차로 산을 한참을;;;; 넘어 가다가

우연히 한 인가를 만나 길을 물어보고.

 

아 시발 우리가 존나 잘못 왔구나.

하면서 다시 산을;;;넘어 돌아오기도 했다.

 

 

차를 쿨렁쿨렁 흔들어가면서 기름 가득이 채우지 않았으면

기름 떨어져서 난방도 안되는 차에서 어쩔수없이 노숙하고

다른 차가 우연히;;와서 우리에게 기름을 줄 때 까지

기다렸어야만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 휴가가 끝나서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을 수도 있었다.

 

 

"여기야? 내리면 돼?"

 

"네 오빠! 다 왔어요!"

 

 

아까 밥먹을때부터 열두시간.

 

 

 

새벽 두시 반.

드디어 왔다.

 

 

퉁무르. 인간인가 짐승인가. 사람인가 귀신인가.

씨발 이게 운전이 가능해?;;;;;;;;;;;;;;;;

그냥 도로도 아니고. 존나 이정표도 없는 산길을. 열몇시간.

이게 되는거야 인간적으로?;;;;;;;;;;;;;;;

 

 

홉스골은 밤 여덟시가 넘으면 전기가 끊겨 촛불.

이 지역은 몽골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라서 8월인데도 존나 난로.

 

 

"오빠 다 왔는데 지금 파티할까요 내일 할까요."

 

 

나는 되는데 내 마누라가 안돼;;;;;

그리고 너는 될지 몰라도 퉁무르가 안될꺼야;;;;;;;;;;;;

 

 

차를 열몇시간 탔더니 엉덩이;;가 끈끈하다.

아침에 술덜깨서 안씻고 나왔더니 온몸이 찝찝하다.

 

 

그래서 자기전에 마누라랑 물티슈로 샤워함.

몽골에 갈때는 물티슈 존나 가져가는게 필수입니다.

으아 부랄 닦으니까 개운하다

 

 

이제 몽골사람들이 일생에 꿈꾸는 휴양지

홉스골 호수에 드디어 도착했으니

다음 얘기는 3편에 쓸까요.

 

 

뭐 이렇게 개고생;;하며 올 필요까진 없었다.

사실 개고생은 퉁무르가

울란바타르에서 바로 여기 오는 비행기;;도 있었고.

 

그런데 이번 여행은 컨셉이 가족여행이잖아.

뭐니 뭐니 해도 달리는 자동차에서 몽골의 자연을 보면서

맥주로 건배를 하는 그 느낌은 절대 놓칠수 없지.

 

 

 

이 글 배경음악은 이날 차를 달리는동안 퉁무르가 틀어준거다.

전쟁의 승리에 관한 러시아 노래지.

보는 배경과 너무 어울려 제목 적어달라고 해서 유투브에서 다운받음.

 

나도 글 볼때 음악 나오는거 존나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때를 전달하려면 이거밖에 없었어.

 

제목은 Надежда.

들으면서 그때 우리의 분위기를 느껴주면 고맙겠다.

 

 

 

 

3-3편 http://bakky.tistory.com/142 "호수에서 다치고 배타고"
3-4편 http://bakky.tistory.com/144 "주술사에게 치료받고 온종일 술마시다"
3-5편 http://bakky.tistory.com/145 "취중에 온종일 초원을 역주행하다"
3-6편 http://bakky.tistory.com/146 "몽골에서 한국처럼 놀다"
3-7편 http://bakky.tistory.com/147 "몽골의 북한식당과 전투 샤브샤브"

3-8편 http://bakky.tistory.com/148 "몽골의 선물과 그 후의 이야기"

 

 

 

 

 

Posted by 닥터불

두번째 몽골여행 이후로 4년이 흘러

참 많은;;;일이 있었다.

그새 통화는 두세달에 한번씩은 꼭 했고.

물론 술먹고 전화함 ㅇㅇ

 

 

2011년에 퉁무르 동생이 결혼을 했다.

몽골 전통결혼식은 양잡고 난리난다고 꼭 봐야 한다고 오랬는데

그땐 내가 회사 일이 개같이 꼬였다.

 

2012년은 비자까지 받아놨다가

얘 딸이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파서 휴가를 취소했지.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에서 휴가받기 힘든거는 1위인거같아.

 

그동안 얘는 식은 안올렸지만

그렇게 패던 퉁무르 애를 둘 낳았지.

 

그 사이에 카카오톡;;도 생기고 페이스북;;;도 생겨서

꾸준히 연락하면서 사이사이 아는 사람이 생겼다.

예를들어 페북에서 웬 몽골녀;;;가 쪽지로

 

"아라 오빠죠? 얘기 많이 들었어요. 한국에 오빠 있다고."

 

라든가.

 

 

그러다가 2013년에는 내가;; 결혼을 했는데

마누라가 절대 절대 몽골을 신혼여행으로는 거부했다.

 

이유는 샤워가 안됨.

그리고 길바닥에 싸야됨.

 

 

...인정합니다;

 

 

신혼여행갔다 와서 우리의 일생;;을 대충 계획했다.

매년 큰 여행 하나. 작은 여행 하나씩은 다니자고.

 

그렇다면, 어차피 평생 여러 나라 돌아다닐 거,

그 여행 리스트 중에 몽골은 하나쯤 있어야 한다.

근데 몽골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가야 한다는 내 설득으로

2014년에는 몽골에 가기로 결정.

 

 

결정은 결정인데 시발 몽골에 도착하기까지 일이 많았다.

우선 두사람이 가는 스케줄을 맞추려면

각자의 회사 동료들과의 휴가 스케줄도 다 촘촘히 짜야하는데

 

그게 시발 삑사리가 몇번 나서 전날까지 후달렸지.

당연히 위에선 일도 많은데 니가 휴가 안가줬으면 하는 눈치를 존나 주지.

 

그 난관을 뚫고 여행을 확정지었는데 시발 출발 당일 새벽 한시까지 일시키길래

휴가전날에서야 내가 이렇게 회사에 필요불가결한 존재였다는걸 깨달음.

물론 갔다오니까 나는 언제래도 대체가능한 무능한 존재로 복귀함.

 

 

출발 당일 새벽 두시부터 짐을 싸는데

우리 짐은 내가 마누라한테

몽골가서 옷 갈아입을 생각은 말라고;; 해 놔서 별로 없는데

한국에서 뭘 사오라는게 존나 많았음;;;

 

왜냐믄 몽골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게 거의 없고

수입되는것도 중국산 러시아산이라서 퀄리티가 낮거등.

그래서 얘가 오는 김에 질 좋은 한국산;;; 사오라는게 시발 한짐.

 

몽골사람은 소비재에 대한 개념이 없기때매

한국에만 가면 싸고 좋은게 지천에 널려있는줄 알어;;

 

얘 조카들이 라면을 디게 좋아하는데

몽골에서 구할수 있는 라면은 중국산밖에 없고

그게 한국 라면이랑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라면 한박스 사오라네.

 

또 애기들 사진찍어주고싶은데 카메라가 고장났다고

몽골에선 카메라가 비싼데 한국에는 카메라 싼거 있지 않냐고.

 

...내가 비싼건 어느;;;나라에서도 모두 비싸다고 설명을 하려다가 포기.

 

 

했는데 마침 마누라가 결혼전에 쓰던 존나좋은 디카가 지금 먼지 쌓이고 있다.

그거 준다니까 고마워 죽겠다고 하더라.

그래. 물건은 잘 써주는 사람이 가져야 한다.

 

 

그래서 장난감자전거랑 라면두박스랑 집에 안쓰는 디카랑

또 몽골에선 구할수 없다는 알레르기약이랑 그 새벽에 바리바리 싸서

 

 

 

드디어 몽골로 세번째 출발.

이번엔 혼자가 아닌 둘이.

 

여행 목적지는 나중에 쓰겠지만 홉스골 호수.

컨셉은 우리가족 걔네가족 합쳐 몽골 조인트 가족여행으로.

목적지 하나 외에 정해진게 없으니 모든게 우리 맘대로다.

 

 

 

 

홉스골 호수를 위해 건배.

몽골에는 바다같은 호수가 있다.

 

남들 출근할때 술마시면 왜 이리 유쾌한지.

아아 빨리 정년퇴직하고 싶다.

 

 

 

검색대 앞에서 걸릴까봐 피어싱;;을 뺀다.

어떤 부위의 피어싱인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모든 나라 공무원 아이디어는 똑같다.

시발 나도 공무원 돼서 저런 아이디어 내고 살다 공무원연금받고싶어라.

 

 

사실 오후 세시 출발이라 적당히 자고 일어나서 출발해도 됐는데

마누라랑 나랑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무료이용이 가능하거든.

그래서 내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고기는 얻어먹는 고기. 술은 공짜 술.

역시 여행의 시작은 낮술이지.

 

이제 1주일동안 정상적인 식사는 안녕.

맥주 양주 와인 보드카 으아아아아아.

내가 일년에 두번 이럴려고 연회비 비싼 카드를 만들었지.

 

 

 

근데 비행기맥주는 맛없음.

 

 

 

세시간정도만 가면 땅 위에 구름 그림자.

이런 존나 비상식적인 비주얼이.

 

 

 

공항 바로 앞에는 여전히 선진호텔.

저게 거의 모든 관광객이 첫날과 마지막날 묵는 곳.

 

인데 시발 존나 비싸니까 전과 마찬가지로 얘네집에 얻어 자고

아낀 돈으로 술을 사먹기로 미리부터 합의를.

 

 

 

하고 내렸는데 나오자마자 몽골노동자가 마누라를 납치.

 

 

 

는 살이 찌고 표정;;;;이 생긴 퉁무르.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되더니 얼굴이 핌.

 

 

근데 시발 존나 추운데 그냥 저러고;;;다님.

저 살이 살이 아니라 갑옷;;을 입은 그런 느낌.

가리봉동;;에서 저런 애 마주치면 걸어가면서 오줌쌀듯.

우린 저 민족에게 독약을 타지 않는 한 이길수가 없다.

 

나중에 듣기로, 저번에는 군대에서 나온지 얼마 안돼서 그랬는데

그렇게 훈련 존나게 하던걸 안하게 되니까 급 비만.

 

 

 

일단 환전을 하고 액수를 퉁무르가 확인중.

 

천달러 넘게 가지고 오지 말라고 들었지만

마누라가 비상금 없으면 불안하다고 천삼백;;달러를 들고 옴.

그리고 좀 잘 먹고 다니자고 천백달러를 환전함.

 

돈 뭉치 흔들면서 퉁무르에게 말했다.

 

"우리 이거 다 쓰고 오는거야."

 

그러니까 헤실헤실 웃으며 좋아함.

 

사실 저 액수가 잘버는 몽골노동자 석달치 월급임;;;

우리가 가는 여행이 몽골사람 월급으로는 절대 못가는 코스임.

그러니까 이번 여행은 윈 윈이라고 할 수 있다.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8월 초는 한참 가이드해서 돈벌어야되는데

자기가 일하는 여행사에 가이드가 몇명 없기때문에 대신할 사람이 없어.

오늘은 일 끝나고 새벽 한시 넘어서 집에 올거라고.

자기가 못오고 퉁무르만 보내서 미안하다고.

 

 

"괜찮아. 술먹고 있으면 되지 뭐!"

 

"네 맞아요 오빠! 술먹고 있어요!"

 

 

 

술만 마실수 있으면 상관없어서 얘네 집에 감.

 

 

 

퉁무르의 부랄에서 나온 작은딸.

 

 

 

시발 저걸 한국에서 낑낑 들고와서 기껏 조립해줬더니

지꺼라고 뺏어갈까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큰 딸.

 

 

 

퉁무르 집 베란다 뷰.

이 뷰를 보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죄받는다.

몽골에 난 세번째 왔는데 비오는건 처음이다.

 

원래 오늘은 몽골에 있는 북한식당;;에 예약했었는데

퉁무르 엄마가 지 며느리 오빠가 한국에서 온다고 또 밥을 했다네?;;;

그래서 얘네 집에서 그냥 먹기로.

 

난 6년전에도 술만;;주면 아무데나 상관없다고 했고

4년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술만 주면 어디나 좋다.

 

 

"형! 술 사러 가!"

 

이녀석. 4년사이에 한국어가 쪼큼; 늘었다.

 

 

 

하고 비오는날 술판을 벌임.

 

집앞 마트에서 존나 사담았는데

동생이 사주라 그랬다고 퉁무르가 결제함;

아 시발 그럴줄 알았으면 좀 덜 담을껄.

 

산 술이 한 4만원 어치 되는데 현지 몽골사람 체감으로는 우리나라 30만원정도.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맥주 마실수 있는건 몽골에선 특권이다.

 

 

 

맥주는 마누라가 마시고 나는 보드카. 안주는 만두.

몽골에서는 잔 하나만 가지고 주인이 따라 돌린다고 바로 전편에서 말했었지?

 

몽골 보드카는 정제를 영웅호걸처럼 해서 석유냄새가 난다.

마누라는 한입 대고 나서 바로 으페페페페;;

 

 

"퉁무르 아버님이야?"

 

"아니. 아버지 돌아가셨어. 우리 엄마 남자친구."

 

 

저 목욕탕 의자는 집에서 가장 어른의 상징;;;이라고 한다.

긍까 이 집안의 가장 어르신은 퉁무르 엄마 보이프렌드;;;;;;;;;

 

 

 

순서대로 퉁무르 엄마.

퉁무르 엄마 남친;;

내 마누라.

나.

 

안는 사람에 따라 표정이 변화;;하는 작은 딸.

내가 안으니까 쫄았지만 그래도 결코 울지는 않는다.

 

 

퉁무르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가 지금 남친;;;이랑 동거;;하면서

가끔 애 봐 주러 놀러오신다고.

 

몽골의 남녀문화는 받아들이자.

 

 

술만 주면 평화로운 나는 계속 보드카를 처마시고 있는데

 

 

마누라는 몽골 전통의상 억지로 얻어입고 당황하고있음;;

오빠가 결혼해서 같이 온다고 미리 준비한 선물이라길래 정중히 사양함;;;

 

 

 

"으따따 으따따따!!!"

 

"쟤 지금 뭐라냐?"

 

"내꺼야! 래 형."

 

 

내 맘대로 고른 선물 애기가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존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

근데 선물에는 긍정적인데 나한테는 적대적임;;

야 그거 내가 사준거야;;;;! 시발 뺏어버리고싶어라.

 

 

 

보드카에 곁들이는 맥주는 전설의 레전드.

내 동생이 새벽 한시에 오니까 그때까지 할짓은 술마시는거밖에.

 

 

 

애기가 울지도 않고 존나 활동적임.

망아지;;;가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니는 그런 느낌.

한국 애기들이랑 생존력 클라스가 다름.

우리는 이 민족이랑 전투를 해서 이길 수가 없어.

 

 

 

마누라는 밖에서 애들이랑 놀고

나는 방에 와서 한잔.

 

 

하는데 눈떠보니 아침;;;;;;;;;

새벽에 동생이 와서 일어나라고 존나 깨웠대는데 기억이 안나.

 

한-몽 사전이라.

세상에는 참으로 별의;;;별 아이템이 다 있어.

저런 마니아적 책은 가격도 존나 비쌀텐데.

 

한국관광객 상대 가이드중 탑클래스라 그런지

집에 있는 책도 굉장히 남다름.

예를 들어 화장실에 류시화;;;의 시집이 있다던가;;;

그딴건 한국놈들도 못읽;;;지 않나?;;;;;;;;;;;;;

 

 

 

몽골 홈 인테리어는 엑스레이 사진을 설치하는 감각.

 

저거 누구 뼉다구;;사진인지 물어보진 않았는데

만약에 퉁무르의 돌아가신;;; 아버님;;;의 뼉다구 사진이면 이 민족의 전통은 뭘까요.

 

 

 

오늘이 호수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

마침 비도 오니까 해장은 보드카로.

 

 

 

아이구 볼따구 땡땡한게 손에 짝짝 붙네.

애기가 사람 가리는게 없네.

 

 

 

응 그러니까 니가 어떻게 태어났는가 하면 퉁무르가 그 뾰족한 곶휴로....

 

 

2차 방문때 찍었던 사진을 골라 뽑아서 앨범을 만들어 선물.

저 앨범은 2012년에 이미 만들어 놨었는데 스케줄이 취소돼서 못줬다.

 

어제 밤에 퉁무르한테 주고 잤는데

내 동생이 일하고 새벽에 와서 저 앨범을 젤 먼저 봤다고.

 

 

 

4년전에 초원에서 니네 엄마랑 아빠랑 응 그러니까....

 

 

마시자.

 

 

 

 

"와 오빠 오랜만이야!"

 

4년만에 안아봤는데 살찐건 아니고 몸이 좀 억세;;졌다.

역시 애를 둘 낳더니 안그래도 쎈 애가 파워업된듯.

 

 

애기가 눈뜨자마자 달려나와서 자기 소유물에 대한 집착을 보임.

입에는 젖꼭지를 물었는데 하는 짓은 장군감일세;;

 

이번 여행은 이틀 차 몰고 가서 사흘 쉬고 다시 이틀 차 몰고 오는 코스.

작은 딸은 걷지도 못하니까 못데려가고

큰 딸은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기땜에

 

동생 언니네 애들 둘이 얘 봐주면서 여행에 같이 따라가기로 하고

여행용 차량은 그 집에서 제공.

 

 

 

하러 언니가 집에 찾아옴.

 

..굳이 이런 애를 챙겨;;줄 필요까지 있을까마는..

 

 

이 코스는 몽골사람도 경제적으로 평생에 한번 가기 힘든 코스기때문에

한국에서 돈;;싸들고 온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얘 지인들이 존나 붙은거 다 짤라냈다고 그럼.

조카네도 원래 큰조카만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그집에서 그럼 차;;안빌려준다고 빡빡 우겨서 작은조카까지.

 

 

 

아침식사로 소세지가 나왔는데

 

 

 

저 소세지가 그냥 먹을때는 맛있는데 라면에 넣으니까 상당히 에러;;;

 

 

큰딸이 뭐라고 소리지르길래 뭐냐 그러니까

 

"자전거 가져갈꺼야!"

 

 

 

그래서 차에 자전거를 싣는 큰조카랑 작은조카.

 

 

 

여행의 시작이니까 엔진에 맥주를 든든히 채워야.

이건 얘가 사주는데 후회할껄. 나는 물론 내 마누라도 엄청 마시는데.

 

 

 

세번째 몽골. 이번엔 둘이다.

몽골 여행은 초원의 차에서 맥주다.

 

 

 

역시 저런 서낭당;;같은거 지날때는 클락션 울려 주시고.

 

 

 

굉장히 불쌍한 표정을 짓는 몽골독.

 

 

"니들 혹시 개 먹니?"

 

"오빠는 올때마다 그거 물어보더라!"

 

...올때마다 물었지만 아직 대답은 들은 적 없다.

 

 

 

면보다 고기가 많은 몽골 볶음면에 맥주.

 

애들이 밥을 잘 안먹길래 물어보니까

몽골의 서울;;;애들이라서 이런건 잘 못먹는다고.

 

"그럼 뭐 먹어?"

 

"라면."

 

"....................."

 

 

 

태연히 자지를 털고 나온 퉁무르.

몽골에 가면 아무데나 싸는데 익숙해지는게 좋습니다.

 

 

 

"이거 다 내 화장실이다!"

 

화장실의 아이콘 퉁무르.

 

 

 

 

왼쪽 내 의동생, 오른쪽 내 마누라를 소개합니다.

그대로 까고 싶은데 죽여버린다그래서 모자이크.

 

 

근데 이렇게 탁 트인 평야는 존나 신기한게

 

 

 

이쪽을 보면 존나 맑은데

 

 

 

반대쪽은 존나게 흐려.

 

저기 뿌연 기둥이 비 내리고 있는거.

구름 움직이는거에 따라서 비도 같이 움직임.

멀리서도 구름 움직이는거 보고 비가 언제올지 알수 있다고 함;;;;

 

 

 

 

사진을 위해 저기까지 갔다 달려오라고 함.

 

26개월밖에 안된 애기가 야생 적응력이 대단해;;

 

 

 

역시 몽골은 건배를 해야.

 

 

 

애기가 탄다고 무슨 애기용 보호장비 이런거 없는거다.

몽골은 그저 강하게 키우는거다.

 

 

 

중간에 설때마다 엔진에 맥주를 가득 채우고. 오줌도 싸고.

마누라는 애들이랑 벌써 친해졌다.

저 꼬마애는 영어를 쪼금 해서 우리랑 대화가 된다.

 

사실 내 동생 언니는 회계사;;라서 몽골에서 존나 엘리트 계층.

몽골도 우리나라처럼 있는집;;애들은 어릴때부터 영어랑 뭐랑 별거 다 한다고.

쟤랑 쟤 동생 둘다 몽골의 대충 민족사관고;;; 급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오늘은 호텔에 묵고 내일부터는 진짜 시골로 가니까

호텔 나이트 가고 노래방 가고 신나게 놀자고 약속.

 

 

 

 

하면서 맥주마시다가

눈 떠보니 침대;;;;고 옆에 이런게 있음.

 

 

 

옆에는 무슨 여관 배달 메뉴같은게 있는데.

 

여기는.

 

...호텔인가.

 

 

 

...알고봤더니 내가 아침부터 보드카 반병을 마시고

차에서도 하루종일 맥주를 마셨더니

초저녁에 그냥 맛이 가버리길래 호텔방에 버렸다고;;;;;;;;;

 

 

그래서 노래방 예약해놓은것도 나땜에 다 취소하고;;

마누라랑 퉁무르랑 동생이랑 딸이랑 조카들이랑

호텔 레스토랑에서 그냥 저녁 먹었다고 한다.

 

혹시;;나 내가 일찍 일어나면

노래방 가게 기다리면서 메모를 남겼는데;;;;;;;;

전화가 안오길래 그날 저녁 예정된 스케줄 대신에

나 방에 버려;;;두고 지들끼리 수다를 떨다 같이 잤다는데.

 

 

나는 초저녁에 잠들었기 때문에 새벽 한시에 일어나서

맥주도 없고 마누라도 없이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여기까지가 억지로 여러장 붙여 50장이 찼으니 다음편에서 계속할까.

 

 

 

 

 

3-2편 http://bakky.tistory.com/141 "14시간을 운전해 홉스골 호수로"
3-3편 http://bakky.tistory.com/142 "호수에서 다치고 배타고"
3-4편 http://bakky.tistory.com/144 "주술사에게 치료받고 온종일 술마시다"
3-5편 http://bakky.tistory.com/145 "취중에 온종일 초원을 역주행하다"
3-6편 http://bakky.tistory.com/146 "몽골에서 한국처럼 놀다"
3-7편 http://bakky.tistory.com/147 "몽골의 북한식당과 전투 샤브샤브"

3-8편 http://bakky.tistory.com/148 "몽골의 선물과 그 후의 이야기"

 

 

 

 

 

 

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