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도 물론 홉스골 호수와 독수리바위가 신기하긴 하지만

몽골사람들에게는 그것을 넘어 민족의 성지라는 느낌.

 

몽골사람들은 거기 정말 가고 싶은데도

돈과 생계때문에 못가는거래.

 

평생 못보고 죽는 사람도 많은데

애기들한테 어릴때 꼭 보여주고 싶다길래

시발 뇌가 흔들리고 목뼈랑 척추가 쑤시는데도 억지로 탔음.

내가 안타면 배 렌트비 나누자고 못할거같아서.

 

 

갔다와서 다들 저녁먹으러갔는데

난 아파서 도저히 못먹겠다고  방에 와서 뻗음.

 

호수 주변은 하루에 사계절이 다 존재하는데

해가 지면 시발 한겨울이거든.

목아픈데 배 위에서 덜덜 떨었더니 이제 삭신이 저려와.

 

 

마누라가 나 아프니까 방에 불피워달라 그러고 가서 밥먹는데

전달이 잘 안돼서 밥먹고올때까지 불을 안피워줌;;;

 

원래 오늘은 밤에 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내가 다쳤기때문에 파티는 취소.

뒤늦게 퉁무르가 달려와서 불 피워주고

걱정 뚝뚝 흐르는 표정으로 약을 건넨다.

 

 

 

"형. 이거 넣어."

 

....

 

 

동생도 왔다.

 

"오빠 이거 꼭 넣어! 그럼 바로 나아!

꼭 넣어야 돼 이거!!!!!"

 

......

 

 

"오빠가 못하겠으면 언니한테 부탁해!

언니! 이거 오빠한테 넣어주세요!"

 

........

........

야 우리 부부는 그런취향 아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프고 추운건 둘째 문제고

내가 슬쩍 졸기라도 하면 얘들이 당장 들어와서

나 엎어놓고 저걸 수우우욱 넣어버릴것같았어;;

 

 

"형 괜찮아! 참아!"

 

"오빠 괜찮아? 금방 괜찮아질꺼야!"

 

...이런;;;식으로 말이지.

 

 

누워있으니까 허리가 더 아파서 엎드리고 싶은데

...결코 엎드릴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 삽입당하기 좋은;;;자세를 제공하면 안돼.

 

 

난로 불은 세시간마다 다시 피워줘야되는데

난 자리에서 못일어나고 마누라는 밤새 연기만 피워댐;;;

그렇게 추위와 연기;;속에서 끙끙 앓다가 드디어 아침이 와서

 

 

 

다들 밥먹으러 갔는데 난 여전히 뻗어있음.

그래도 따뜻해지니까 좀 낫긴 낫다.

 

 

 

어제 저녁을 마누라가 룸서비스;;해줬는데 아파서 못먹음.

물론 밤새 추위속에 방치해둔걸 아침에 먹는건 무리입니다.

 

아침은 온도도 하늘도 참 좋아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산책을 하거나 자리 펴고 독서를 한다.

우리는 동네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잡동사니를 펴놓고 팔길래 잔을 샀다.

 

큰 사슴의 뿔을 깎아서 만든 술잔이고

겉에 쓰인 건 전통 몽골 글자로 '엄마의 바다'인지 대충 그랬던것 같았음.

옛날 몽골사람들은 저게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갔던게야.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 스케줄없이 그냥 술먹쉬는날인데

병원 가서 나 다친거 치료하자고 아침부터 차를 몰고 나섰다.

길 없는 길에서 흔들릴때마다 뇌가 울린다.

 

당연히 표지판은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차나 말;;을 세워 길을 묻는다.

 

 

 

"오빠는 마시면 안돼요!

오빠 못마시니까 언니가 한잔해요!"

 

"예에~~~~"

 

....아니 이년들이;;

 

 

 

근데 이 꼴로 마시겠다고 우기면 되게 웃길것같지.

더듬어 만져보니 두개골에 홈이 쑥 파였네;;;;;

내가 체중을 실어 부딪혔구나;;;;;;;

 

"오빠 여긴거같아요!"

 

 

 

...이게 병원...?;

 

"여기가 아니래요. 돌아가야된대요."

 

 

...그러니까 사람이 문에 머리를 박아 다쳤는데

어떻게 치료해줄까 하고 이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한참을 가면 웬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그 할머니가 이렇게 다친건 정말 잘 잡아내시는 분이다;;;

 

몽골 사람들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문에 부딪힐때가 종종 있는데

각 동네마다 저런거 치료해주는 할머니가 꼭 한분씩 있다;;;;

지금 그 할머니를 찾아가고 있는거다;;;;

 

 

...병원?;;;;;;;; 주술사가 아니고?;;;;;;;;;;

 

 

하여간 우리가 한참 잘못 왔다 그러길래 다시 빽.

 

 

 

기마여행중인 독일인들과 마주침;;;

먹을거 입을거 싸들고 갈아탈 말 끌고 정처없이 가다

해 지면 노숙하면서 며칠동안 말타고 가는 여행이라고 함;;;

 

여기까지 와서 저짓을 하는 종족은 게르만족밖에 없음.

말 좋아하면 몽골까지 와서 저런 여행 해봐도 괜찮을듯.

 

몽골은 관광국가이기때문에 다양한 언어의 가이드들이 존재한다.

저 몽골 아저씨는 의외;;;로 독일어가 되는 케이스.

 

 

그렇게 병원;;;에 왔는데

개만 묶어놓고 의사;;;가 없음.

 

개 만지러 가니까 퉁무르가 말리던데.

 

 

저 숲에서 물 길어 오는 할머니를 발견하는 몽골 시력.

 

 

 

물어봤더니 내가 그 할머니 맞다;;그래서 치료받으러 들어감.

 

 

"오빠 우리가 물통 들어줬으니까 치료 잘해줄꺼예요."

 

 

그냥 의자에 앉으라 그러더니

 

머리를 살살 긁어줌;;;

목을 툭툭 침;;;;

어깨를 슬슬 쓸어줌;;;

허리를 쭉쭉 긁어내림;;;;

 

이게 다 한 2분 걸림;;;;;;

 

 

"오빠 뇌가 살짝 흔들린건 맞는데

지금 그걸 바로잡았대요.

목이랑 허리까지 아픈게 내려온건

나을려고 그런거래요.

지금 다 치료했으니 가면 된대요."

 

 

............이게 몽골 주술 클라스;;;;;;;;;;

 

 

치료비로 5천투그릭;;을 내고

운전해 돌아가면서 퉁무르가 뭐라 그런다.

 

"자기가 보기에 그 할머니는 한게 없대요;;;;;;"

 

 

어 근데 아까 올땐 차 흔들릴때마다 온몸이 쑤시고

머리 흔들리고 목 아프더니 이게 좀 낫네?;;;;;;;;

 

 

"전에 우리 딸 넘어졌을때도 저런 할머니 찾아갔는데

손으로 머리 오른쪽 두번 긁어주고 다 됐다 그랬어요.

그래서 집에 오면서 엄청 욕했는데

집에 오니까 토하던게 딱 멈추고 나았아요."

 

 

...........이게 몽골 주술 클라스?;;;;;;;;;;;;;;;;;;

 

 

 

이제 넣으라던거 넣고(아앙;;; 바텀이 된 기분이얌)

한 20분쯤 누워있다가

밖에서 동물소리 나길래 나갔더니

 

 

 

말 타고 호수 저쪽까지 갔다오는

한시간짜리 코스를 잡아놨다고 함.

 

애들 셋은 말 처음 타본다고 신남.

마누라는 쫄았지만 꼭 타보라고 동생이 떠밈.

말 처음 타는 어른 하나 애 셋을 퉁무르가 봐주러 같이감.

 

나는 다쳐서 안된다고 남고.

여자애들 둘도 많이 타봐서 귀찮;;다고 남고.

 

 

 

이런 코슨데 이 처자 말탄 뒷모습 참 어색하네.

 

 

 

호수에 가득 앉은 갈매긴지 뭔지 경치가 좋네.

나도 안다쳤으면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근데 아마 말 위에서 술마시는건 안되겠지.

 

 

 

출발할땐 신나하던 마누라가

돌아올때는 마부아저씨한테 질질 끌려옴;;;

표정 보니 한시간동안 말 위에서 만신창이가 된거같음;;;;;

 

사실 말 타는게, 허벅지로 꽉 잡으면서 계속 중심잡아야돼서

한시간동안 저렇게 타는게 존나 피곤한 일임.

 

 

밥때 되니까 동생이 불러서 말하는데

우리가 술처먹느라고 돈을 진짜 많이 썼다고;;;;;;

오늘은 호수에서 마지막 밤이라 특식으로 양고기를 먹을건데

그럴려면 점심은 우리가 해먹어야 될것같다고.

 

그래서 싸온 라면을 끓임.

우리가 부탁받고 한국에서 라면 엄청 가져왔거든.

 

 

 

마누라가 생존수단;;이라고 준비해 온

깻잎이랑 고추장을 몽골애들이 더 잘머금;;;;;;;

 

나는 어느새 아픈게 다 나아서

이제 함께 술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몽골 주술은 진짜였나보다;;;;;;;

 

 

아 근데 내 동생은 뭐 대접을 그냥 하는 법이 없음.

난 라면이랑 햄 먹고 이제 됐다 그러니까

오빠때문에 가져온거라면서

 

 

 

양고기랑 소고기 통조림을 뜯더니

기름 녹아야 된다면서 남은 라면국물에 통째 넣고 펄펄 끓임;;

 

 

 

기름이 다 녹아서 먹긴 했는데

이때 절실하게 필요한건 마늘이었다;;

 

아 시발 이거 하나만 뜯어도 충분했는데

얘는 음식이 다 비워진 꼴을 못보는거같아.

 

 

밥을 다 먹고 얘들은 방에서 쉬고

 

 

 

나는 다 나았으니까 경치 좋은 곳에서 와인을 한잔.

내가 이짓을 하려고 좋은 와인 두병 싸넣고

아웃도어용 스테인레스 와인잔까지 몽골에 챙겨왔지.

 

 

저 와인잔은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와인먹을때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다.

밖에서 와인마실려면 제일 지랄인게 잔이잖아.

방심하고 갔다가는 종이컵이나 머그에 먹어야 되잖아.

 

검색 키워드는 gsi 와인잔. 혹은 휴대용 와인잔 혹은 스테인레스 와인잔.

검색해보면 가격대가 27000원정도에서 5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니

최저가를 잘 살펴보고 사야한다.

 

휴대용 와인잔 검색하면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 맘에 안들었는데

어느 날 문득 '금속으로 만든 잔도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물건.

딴지일보의 걸신 강헌;도 우리 집에 놀러와서는

간지나는 휴대용 와인잔이라고 칭찬했다.

 

 

 

일본인들이 어제 저녁 우리가 갔던 코스를 다녀온다.

보트 퀄리티 보니 일본의 경제력이 보인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낮에 보트를 탔으면 경치도 훨씬 좋았을텐데.

싼값;;;에 갈려니 어쩔수 없었던것같다.

 

 

 

여자 둘은 맥주 들고 물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하트 모양 자갈을 득템하고 좋아하고 있다.

여자들이란

 

저 여자애 이름은 뭔가 존나 길지만 줄여서 데기.

몽골 이름에는 다 뜻이 있는데 데기는 무슨 예쁘다;;는 뜻이었다 그랬던거같음.

 

참고로 퉁무르의 성 뜻은 '철'

이름과 함께 부르면 '철의 혼';;;

어우 이 전투민족새끼들;;;;;

 

 

저 세워놓은 보트가 어제 우리가 탔던 걸레쪽;;보다

상당히 비주얼이 고급스러워서

 

 

 

애기들 태워서 사진좀 연출해줬더니

 

잠시 뒤 보트 주인이

성난 표정으로 성큼성큼 와서는

 

 

 

맥주 하나 받고 즉시 호의적으로 돌변.

보트 앞부분에 있는 틈에 끼워진 맥주가 보인다.

 

몽골의 맥주 가격은 한국이랑 거의 비슷하다.

몽골에서 꽤 번다는 사람 월급이 한국돈으로 50만원 수준이라고 하니

맥주를 하나 준다는건 상당히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비싼 맥주를 쉬지않고 처마셔대는 단란한 가족모임.

여기에 불판 가지고 와서 고기 좀 구울 생각을 왜 그땐 못했지 시발.

 

퉁무르는 내 동생이랑 결혼했는데

데기랑도 존나 친해보였다.

 

 

"니들 퉁무르 어떻게 알았어?"

 

"우리 학교 다닐때 여자애들 일곱명이 항상 같이 다녔어요.

그리고 우리 일곱명이랑 퉁무르가 늘 같이 있었어요."

 

"퉁무르는 일곱명이랑 같이 뭐했어?"

 

 

"......운전... 운전...."

 

퉁무르는 아련히 슬픈 미소를 지으며 운전하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

 

 

"그때 우리 어디 있든 퉁무르가 늘 나와주구요.

우리가 어딜 가든 퉁무르가 늘 같이 가줬어요.

그지 퉁무르?"

 

"...........응... 운전... 운전..."

 

 

....그래서 길없어도 산보고 길찾고, 한밤중에도 별보고 길찾고

하루에 열네시간 끄덕없이 운전하고 그러는구나;;;

그게 여대생 일곱명한테 노예취급 당하고 터득한 능력이구나;;

 

 

와 시발 얘 그때 진짜 고생했겠다.

여자 일곱이 다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데.

그때 진짜 머슴처럼 불려다녔겠구나.

 

근데 하필 그 여자 일곱중에서

가장 기가 쎈 애한테 걸렸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런 애기가 나옴.

 

우리나라라면 애들은 위험하다고 물가 가까이 못가게 할텐데

이 민족은 풀어놓고 키운다.

 

 

 

마누라는 애기들이랑 친화력이 좋다.

 

 

 

 

그리고 퉁무르는 아무데나 잘 싼다.

 

오줌 싸고 왔더니 멤버가 더 늘어났길래

 

 

 

누군가 물었더니, 식당 서빙보는 여자애랑 캠프 불때주는 남자애가 사귄단다.

 

 

이 민족은 맥주 한캔 건네는게 인사인가보다.

그리고 난 그걸 거절하는 사람을 세번 방문동안 한번도 본적없다.

 

 

 

피곤해서 뻗었는데 바다사자같.....

 

 

근데 솔직이 날씨는 좋은데

호수 물이 얼음같아서 못들어가거든?

발만 담가도 추워서 후덜덜해.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5&no=17&weekday=thu
낢도 그랬듯이 홉스골은 장난이 아니라구.

 

 

 

그 얼음물에 수영복 입고 들어가서 기념사진 찍는 몽골민족.

 

 

 

한쪽에선 물 속에 의자 펴놓고 한쪽에선 수영하고;;;;;;

아니 저 물이 인간이 한가롭게 저럴 수 있는 온도가 아닌데;;;;;;;

아저씨 그렇게 카리브해 가고싶었어?;;;;;;;;;;;;;

 

 

 

웬 아저씨들이 차를 몰고 와서는

양수기로 호수물을 퍼 세차를 한다.

 

그 모든 광경을 물 속 의자 위에서 평화롭게 지켜보는 몽골족;;

 

 

혹시 우리 차도 세차할수 있는지 가서 물어보는 중.

이게 빌린 차가 돼 놔서 세차해서 돌려줘야하거든.

 

ok 하길래 퉁무르가 차 가지러 존나 달려감.

 

 

 

시발 이 인간은 온몸으로 세차를 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버린 몸, 물 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이건 진짜 바다사자다;;;;;;;

 

 

 

세차 완료.

평화로우면서도 전투적인 분위기의 가족.

 

세차비 얼마나 들었냐니까

양수기 잠시쓴거니까 맥주 두캔 줬다고 합니다.

 

 

 

오늘로 호수는 마지막이니 기념 단체사진.

 

 

 

와 존나 따뜻해보인다.

한국에서도 저런거 입고 출근하면

 

퇴근할때 택시가 안서겠지;;;

 

 

 

아까 그 여자애는 쪼그려 앉아있고

남자애는 달려와서 그걸 뛰어넘는다;;

 

이 민족은 데이트할때도 전투기술 연습하는듯.

 

 

 

그러다 주인 아줌마한테 잡혀서 요리하는 중.

 

거대한 덩어리를 슥삭슥삭 해체하는데

저건 오늘 밤 우리 특식이 될 양고기 찜인거같다.

 

 

 

이 민족은 시계에 따라 살지 않고 하늘에 따라 산다.

아 시발 출근하기 싫다.

 

 

 

 

해질녘 되니 어디 숨어있었는지 모르는 동물들이 다 기어나온다.

시발 쟤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는지 이해가 안가네.

 

색깔;;보니 쟤들이 패밀리는 아닌거같은데

추워서 친구들끼리 딱 붙어있는듯.

 

 

맥주가 떨어져서 퉁무르는 차 몰고 맥주사러 갔고

요리는 방에서 술마시면서 먹게 가져다달라 그랬더니

 

 

 

뼈도 고기도 감자도.

모든게 굉장한 비주얼의 요리가 나와버렸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5&no=11&weekday=thu

갔다와서 웹툰을 보고 알았는데 이름은 허르헉.

몽골 세번 갔다 온 입장에서 저 만화는 몽골을 절대 제대로 표현 못한거지만

내가 워낙 극마이너 취향이니 패스합시다. 입문용으론 괜찮음.

 

 

원래 저 요리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요리라서

한 집의 가장이 돌아올때까지 아무도 손을 대서는 안된다.

 

그래서 퉁무르가 먹을때까지 못먹는게 규칙이지만

 

"오빠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얼른 먹어요 오빠."

 

 

제일 먼저 국물을 마셔야 된다고 해서

컵으로 국물을 가득 떠서 들이키는데

 

 

 

국물이 아니라 기름.

식으면 저건 다 노란 덩어리.

 

 

엔간하게 몽골식을 다 따라온 마누라도 거부했다.

마셔 보니까 끈적끈적하게 식도를 채우며 넘어가는데.

 

저 애들은 몽골의 서울;;;애들이라 저걸 못먹고

살코기 조금씩만 발라먹더니 그냥 라면;;끓여먹겠다고.

 

 

 

맥주를 사들고 합류한 퉁무르와 나.

 

말 한마디 없이 뼈를 손으로 들고 통째로 뜯어 삼키는게

행동으로는 서로의 국적을 분간할 수 없다.

 

 

 

아 내가 오늘 아침만 해도 목뼈가 아파 자리에서 못일어났었지.

이렇게 파티할수 있는 건 다 몽골 주술의 힘이다.

 

 

 

고기에서 살과 기름을 다 발라먹고

기름국물을 다 퍼서 마셔버리니까

솥 바닥에 무슨 돌덩이같은게 깔려있다.

 

저게 뭐냐니깐 화산에서 나온 돌을 달궈서

솥에 넣어 요리하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저 돌에도 또한 신비한 힘이 있어서;;;

저 돌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해지고 행운이 생긴다고 하는데;;;;;;;

엔간하면 개소리라 그러겠는데 몽골 주술의 힘을 한번 체험했더니 솔깃.

 

 

양고기가 끝나서 맥주를 처마시며

 

 

오줌 싸러 들락날락하다 보니 밤은 깊어가는데.

 

 

 

방에 불 피워주러 온 남자애한테 맥주를 건넸더니

편안히 앉아서 자연스럽게 파티에 합류한다;;

아니 내 동생만 이런거야 이 민족 전체가 원래 이런거야?;;;;

 

방에서 계속 담배를 피워대자

마누라는 머리 아파서 먼저 자겠다고 우리 방으로 빠지고

나는 거기에서 계속 마시고 있었다.

 

 

잠시 뒤에 내 동생이 화장실 간다고 나가더니

밖에서 첨보는 몽골 아저씨를 데리고 온다;;;

 

"오빠 이 아저씨는 가이드한지 10년 넘었대요.

옆 텐트에 온 일본사람들이랑 같이 내일 아침 다섯시에 떠난대요.

이 아저씨도 오늘 마지막 날이라니까 같이 마셔요!"

 

"술이 없는데?;;;;;"

 

"오빠 그럼 보드카 마실래요? 나가서 사올께요!"

 

"야 언제 나갔다 와;;; 지금 퉁무르도 술마셔서 운전 못해;;;

그냥 이거나 마시고 자자;;;;;;;"

 

"오빠 잠깐만요!"

 

 

아까 불켜져 있던 식당쪽으로 달려가더니

잠시 뒤에 여기저기 깨진;;;채로 보드카 한병을 들고 온다.

 

"넘어졌어요!

에이씨 나가서 사면 만 투그릭인데 여기선 4만투그릭이네!

오빠 마셔요!"

 

 

.........;; 이 행동은 내 몽골 버전인거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야 시발 니가 이렇게 마셔대니까 돈이 없지;;;;;;;;;;;;;

 

 

아 근데 시발 몽골 보드카는 진짜 석유맛.

소주 마시던 버릇으로 가득 따라서 원샷했다가

바로 나가서 토해버림;;;;;;;;;;;;; 아오 양고기 아까워.

 

 

근데 토하고 오는데

방 주변에 못보던 동물이 몇마리 어슬렁 스쳐간다.

 

저게 양은 아니고. 걷는 동작이 개같은데.

개는 갠데 색깔은 좀 밝은색이고.

개라고 하기에는 존나 큰데.

 

 

"오빠 축하해요! 그거 늑대에요!

여기는 밤마다 양 훔쳐먹으러 산에서 늑대가 내려와요!

그 늑대 본 사람한테는 행운이 온대요!"

 

 

............시발 이 나라는 대체 뭐가 이렇습니까;;;;;;

 

지금 이 글 쓰면서 생각하는건데

그땐 다들 취해서 그 상황의 심각성을 웃어넘겼는데

나 몽골까지 가서 늑대 야식 셔틀할뻔했네;;

 

 

그러고 있는데 마누라가 찾아왔다.

 

술마실때 찾아온 마누라는 무섭다

 

"서방?"

 

"네;;;?"

 

"이리 건너와."

 

"....네?;;;;;"

 

"내일 일찍 일어나야되잖아. 얼릉 나와. 맥주줄께."

 

 

그 분위기에 그대로 놔뒀다가는

밤새 떡이 되도록 마실거같아서 스탑시키러 나온거임.

 

아까 그 여자애도 그 분위기는 좀 싫다고

우리 방에 와서 셋이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오빠 같이 마셔요!!!!"

 

 

아까 그 첨 본 몽골 가이드 아저씨랑 둘이

보드카랑 맥주를 들고 우리 방에 쳐들어옴;;;;;;;;;;;;;;

 

아니 솔직이 나 혼자라면 전혀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마누라가 있단말이지;;;;

얜 그렇게 술 퍼마시지도 않거니와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노는걸 상당히 싫어하거든.

 

그리고 우리 방 여기저기에 카메라랑 여권이랑 널려있는데

여기 문은 잠겨지지도 않는데 이거 어떡하지.

 

 

"언니 싫어요?"

 

"휴... 맘대로 해."

 

 

하면서 돌아누우니까

 

 

"언니 미안해요. 오빠 몽골사람들 노는거처럼 같이 놀았으면 했어요.

몽골사람들은 첨 만나도 다 같이 이렇게 놀아요. 미안해요."

 

이러면서 슬그머니 그 아저씨를 데리고 나갔다.

 

 

2미터쯤 떨어진 우리 방에서 듣자니

그 방이 뭔가 처음에는 신나게 시끄럽더니

한두시간 지나니까 존나 분위기가 안좋게 시끄러운거다.

 

문이 열리고 누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길래

이게 뭐지 하고 나갔더니 여자 그림자가 호숫가로 가고 있는거다.

 

아 시발 내가 몽골말은 모르지만;;;;

저번에 왔을때도 술먹고 싸워서 퉁무르가 차몰고 가버리게 하고;;;;

이번에도 내가 모르긴 해도 분명히 그 여자애 싸워서 내쫓았네 시발;;;;;;;;;

 

 

"야 뭐하는거야."

 

"오빠 저 갈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싸웠어?"

 

"(훌쩍훌쩍) 네. 저 쟤 다시 안볼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서 지나가는 차 아무거나 잡아서 150킬로만 가면 돼요."

 

 

.....뭡니까 이 민족은;;;;;;;;;;;;;;;;;;;

한국이라면 시발 강간당해 죽을려고 환장했네;;;;;;;;;;;;;

 

 

"새벽 두신데 어떻게 차가 다녀?"

 

"가끔 다녀요."

 

".........일단 가서 자자;;"

 

"저 쟤들 방엔 절대 안가요."

 

"그럼 우리 방에 와서 내 마누라랑 같이 자자.

일단 자고 내일 해뜨면 가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시간에 그 시골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차를 잡는거는

야 시발 아무리 전투민족이라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란걸 깨닫고

슬그머니 우리 방으로 오다가

 

 

쟤랑 싸움을 계속하러 달려나오는 내 동생과;;;;;;;;;;

그걸 뜯어말리러 달려나오는 퉁무르와 딱 마주침;;;;;;;

 

"들어가! 나 너 안볼거야! 니네방에 안갈거야!"

 

를 시작으로 뭔지 모를 몽골말로 여자 둘이 막 싸움;;;;;

정확히 말하면 데기는 한국말, 내 동생은 몽골말로 싸움.

 

"왜 몽골말로 해? 오빠 들을까봐 몽골말 하는거야?

난 오빠한테 숨길거 없어! 한국말로 해봐~ 너 나보다 한국말 잘하잖아~~"

 

 

아 놔 시발 이건 무슨 상황이지;;;;;;;

그때 퉁무르가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돌아본다.

 

"헤헤헤 형 괜찮아 헤헤헤헤."

 

 

...아 이거 괜찮은거구나;;;;;;;;;;;;;

오랫동안 얘들을 운전;;해 온 퉁무르의 말을 믿으면 되겠구나;;;;;;;;;;;;;;;;;;;

 

싸우는 여자애들과

그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퉁무르를 놔 두고

난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단호한 퉁무르의 말과 함께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시발 코 존나 골아;;;;;;;;;;;;;;;;;

 

 

이렇게 몽골 홉스골 호수의 마지막 밤이

결코 평범하지 않게 끝나버렸고

나는 퉁무르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자는 마누라 옆에서 또 맥주를 땄다.

 

...이번 여행은 아쉽지 않아.

이 호수에서 하루 더 있고 싶진 않아.

 

 

 

HSK 6급 시험이 끝나서 간만에 업을 하는 몽골여행기.

이번 여행은 사진과 사람이 많아서

내용은 굉장히 자세하고, 분량은 무척 길어지고있다.

그러니까 광고클릭 좀

 

사실 이 글이 한편으로 쓸 양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에 생긴 일은 한편에 써야 하지 않겠는가.

 

 

 

 

3-5편 http://bakky.tistory.com/145 "취중에 온종일 초원을 역주행하다"
3-6편 http://bakky.tistory.com/146 "몽골에서 한국처럼 놀다"
3-7편 http://bakky.tistory.com/147 "몽골의 북한식당과 전투 샤브샤브"

3-8편 http://bakky.tistory.com/148 "몽골의 선물과 그 후의 이야기"

 

 

Posted by 닥터불

벌써 일년.

살다가 앗 2014.06.15 12:34

 

 

 

실은 오늘이 결혼 1주년이라서

마누라랑 함께 죽어라 퍼마시는 중이다.

 

 

원래 주말에 출근할 일이 있었는데

부서장한테 결혼기념일입니다. 라고 말하면

 

넌 뭐 그렇게 핑계가 많냐.

저번엔 병원간다 그러고

저번엔 누가 왔다 그러고

결혼하기전엔 집보러간다그러고

결혼하고나더니 집들이한다그러고.

넌 뭐 할때마다 다 핑계냐.

 

라고 할게 뻔해서 가만히 닥치고 있었는데

 

 

부서장이 먼저

 

"저 누가 찾아와서 아래에서 저녁먹고 있을께요."

 

라고 하면서

 

가방이랑 짐 싹 다 챙겨나가 개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수가 그게 꼴보기 싫었는지

 

"안녕히 가세요~~" 하고 크게 인사했더니

 

부서장이 흠칫;;;;하다가 다시 들어와서는

 

 

"아니 전 아래에서 저녁먹고 얘기하면서 쭉~~~ 있을거예요.

저 안가니까 혹시 저 필요하면 바로 전화하세요."

 

 

구질구질해 개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결코 금요일 야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금요일 야근 안하면 주말에 출근해야돼서

새벽까지 걸레되도록 일해서 간신히 주말은 사수함.

 

 

1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참 많은;;;일이 있었어.

우리는 하루종일 대화하고 카톡하고

집에 와서도 하루종일 얘기하는데

 

그러다보니 섹스는 안함. ㅇㅇ

 

결혼 1년동안 한게 한손 손가락을 안넘어감.

신혼여행때도 술만 마시다가 안함.

 

 

결혼 전에 처음 같이 잤을때도

술먹고 뻗어서 안함 ㅇㅇ.

 

마누라의 분석에 의하면

내가 너무 안마많이다니고 딸딸이많이쳐서 그렇다는데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해.

 

 

마누라의 소원이 있다면

결혼 1주년에는 하야트 호텔에서 1박하자.

 

니가 나랑 처음 잤을때가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술먹다가

갑자기 니가 오늘 집에 가지 말라면서 손 잡고 끌어당기며

경리단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가길래

 

'아 하야트호텔을 가는구나...' 하고 그냥 마음을 다스렸는데

 

 

이새끼가 옆에 성지장을 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개새끼가 일박에 5만원짜리 성지장을 들어가길래

뭐지 이새끼?;;;;;;;;;;;;;;;; 하면서 일단은 묵묵히 따라 들어왔는데

 

들어가더니 술먹어서 그냥 쳐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뭐지 이새끼?;;;;;;;;;;;;;;하면서 일단 그냥 잤대.

 

 

글쎄. 내 기억에 의하면 그날

술 마시다가 정신차려보니;

그냥 늘 그러하듯이 성지장에;;;와 있고

 

아 그럼 얘는 어디갔지?;;;;; 하고 둘러보니

그냥 옆에서 코를 골고 있길래 아 집에 안갔구나;;;

뭐 딱 이 정도의 기억인데

 

 

그런 애랑 지금 결혼한지 1년이 되었다.

 

 

"1주년 기념으로... 오늘 성지장이나 갈래?

나름 의미있지 않아?"

 

 

마누라가 째려보며 말했다.

 

"싫어. 몇년이랑 같이 갔는지도 모르는 그런데."

 

 

아니.

세명이야.

내가 그 정도 숫자는 세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입을 열지는 않았다.

..아니 잠깐 네명이었나...

 

 

어제는 1주년 기념으로 주방장이 고릴라에 갔다.

원래 알던 형이고 또 주례선생이랑 많이 친해서.

그래서 그 가게에 주례를 아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내 주례는 이혼을 두번했다.

그 분을 원래 아는 사람마다 이 얘길 들으면 깜짝 놀란다.

 

 

"어떻게 그 선생님한테 주례를 부탁하실 생각을 했어요?"

 

"액땜;;;;이다 싶어서요."

 

 

이러면 모두 납득한다.

 

주례 강 헌.

최고의 액땜이지.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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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터불

 

 

 

때는 바야흐로 상큼한 저번주 토요일 아침.

 

 

마누라가 혼수로 가져온 1000잔.

맥주 두병을 부으면 천 한잔을 즐길 수 있지.

500만 마시다 1000잔 쥐어보니 오늘 예감이 좋은데.

 

 

내가 실은 이전에 배운 선생과 동료 한 서른명과 함께

6월 9일 캘리그라피 전시회에 그냥 숟가락을 얹기로 되어있는데

이 날까지 글씨를 다 써서 넘겨야 타임이 가능해.

서른세명이 함께 전시하는 거라서 시간을 지켜야 해.

 

이 스트레스때문에 아무래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글씨를 쓰기가 힘들단 말야.

 

문구를 만드는데 일단 2주가 걸렸고

그 문구를 여러가지 배치와 다양한 글씨체로 써 보는데 또 몇주가 걸렸고

또 그걸 선생한테 보여주고 조언;;을 얻어서 또 쓰는데 몇주가 걸렸는데

 

 

 

괜찮은게 하나 나온거 같아서

선생한테 제출하러 가기 전에 와인 한잔 땡기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우리집 현관 문고리를 잡고 막 세게 돌리는거야

아무 말 없이 철컥철컥 돌리고 몸 막 부딪히는데

그 옆에서 웬 아줌마가 계속 그러지말라고 혼;; 내는 소리가 들려.

 

그냥 옆집 말 안듣는 애가 남의 집 문 가지고 장난치나보다.

편하게 생각하고 그냥 술 마시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걔를 혼내는 말투가

지 애한테 하는 소리가 절대 아냐.

 

 

"야! 하지 말라고!"

 

"야 야!!"

 

"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안일어나? 일어나라고!!!"

 

 

의붓자식 아니면 자기 집 종놈;; 애한테나 하는 소린데.

저 집안의 가족 내력이 궁금하다.

걔는 넘어졌는지 아무 말 없이 안일어나더군.

 

근데 그 다음 멘트가 쎘어.

내가 살면서 저렇게 쎈 멘트는 거의 처음이야.

 

 

"치매가 걸려도 적당히 해야지 씨발!!!"

 

"아 죽여버리고 싶네."

 

"일어나! 일어나라고 야!"

 

"맞을래?"

 

"진짜 깔끔하게 죽어야겠다."

 

"빨리 죽어야지 씨팔 진짜 이게 뭐하는거야!!"

 

 

.............

 

나는 치매를 보았다.

아마 딸은 아닌거 같고 며느리겠지.

 

나 그 치매로 짐작되는 할마시가

그 아들로 짐작되는 중늙은이의 부축을 받고

정말 달팽이와 경쟁할만한 속도로 산책하는걸 한두번 본 적 있어.

 

그 아들은 저런거 모르겠지.

아 갑자기 술맛이 술맛이.

내가 진짜 긴 병에 효자 없단 말이 뭔지 알것같아.

 

"이러면 안되잖아요!" 라고 뛰쳐나가서 말 할 수도 없잖아.

내가 그 집 사정을 모르는데 어떻게 감히.

 

그 할머니가 온 집안에 똥을 발라놓고 이불에 오줌싸고

커튼에 불지르고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는데.

치매 한명으로 인해 그 집의 행복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 난 모르는데.

 

 

하여간에 나는 묵묵히 와인 한병을 다 마시고

저 글씨중 하나를 골라 들고가서 무사히 제출하고.

그리고 와서 중간에 마누라랑 합류해서

 

 

 

죽전에 초대받아 가서 저러고 있다.

 

 

 

먹자판에 놀자판.

 

 

 

그리고 부어라 마셔라 먹고 죽자판.

...먹고 죽는건 상관없는데 먹고 치매걸리면 어쩌지.

 

 

술을 저렇게;;;마시다보면 치매 확률이 높은데.

안그래도 요즘 폰을 어디 놨는지 막 까먹고.

 

산책을 하면 치매예방에 좋다든지

매일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는게 치매예방에 좋다든지

오른손으로 하던 걸 왼손으로 해보는것도 치매예방에 좋다든지

뭐 이런 신문기사가 허투루;;보이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오늘 치매를 본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내가 만약 치매 걸려서 똥오줌 흘리고 다니면

마누라는 바로 날 수용소에 넣어버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면회를 가서

간호사 몰래 숨겨간 술을;;;; 준 후

 

치매에 걸려 정신이 없어도

술;;만 주면 그저 아이같이 좋아하는걸 보면서;;;

그냥 흐뭇해;;;하면서 여생을;;; 보내기로.

 

 

그리고 만약 마누라가 치매 걸려서 똥오줌 흘리고 다니면

내가 조용히 죽여주는걸로.

지금 계획은 내가 목졸라 죽이고 나서 바로 따라가는건데

내가 투신은 싫고 얌전하게 자다 가는 약 없나.

 

 

그 며느리 말이 맞아.

그 며느리는 아무도 안보는줄 알고 저런거잖아.

아무도 안볼때 치매환자가 저렇게 당하는거 한번 보니까

저렇게 사느니 죽는게 나을거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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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터불

 

 

 

아는 형이 아는 디자이너가 되더니

"난 디자인 빼고 다 잘해." 고백하며

 

갑자기 아는 주방장;이 돼 버렸는데

 

 

 

하필이면 주방장이 고릴라.

 

이자카야 오픈했다고 존나 귀찮게 아는 모든사람한테

수시로 신메뉴 나왔다고 단톡방만들어 초대하길래

그런 추잡한 짓 그만하라고 따끔하게 말해주러 찾아감.

 

 

 

그런데 진짜 고릴라가.

 

 

저 치즈가는 도구는 하드코어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선수 얼굴에 사용할것같음.

 

참고이미지가 혐짤 

 

 

그래서

 

 

 

그 나이면 아무리 혼내도 안고칠테니

혼내기를 포기하고 젠틀하게 가게구경함.

 

 

 

저기 찬장 구석에 수정방이 있음.

기억이 그게 30만원인가 40만원인가.

내가 이사가 되면 마실 수 있을듯.

 

 

 

고릴라가 그릇페티쉬 접시페티쉬 잔페티쉬 병페티쉬가 있네.

재밌는 그릇들을 여기저기서 모아놨더라.

 

 

 

뭐시킬꺼냐고 고릴라가 말을 하네.

 

 

 

메뉴판을 성의없이 손으로 쓰네.

 

 

 

이 집의 특징은 매일 새로 장 보면서

24절기에 맞춘 계절메뉴에

그날 장본것에 맞는 새 메뉴 내놓는게 컨셉.

 

그 컨셉은 핫토리 키친에서 베낀거같지만 뭐 상관없겠죠.

"24절기별" 이라는 새 아이디어가 들어갔으니.

 

아니 뭐 절기별 메뉴라는건

강헌이 레스토랑 만들때 냈던 컨셉 아이디어 베낀거같은데

둘이 친하니까 역시 상관없겠죠.

 

 

 

내가 싫어하는 봄나물 쪼가리를 내놓다니 양심도 없지.

 

 

 

화요와 기네스 병맥이 있는건 나이스함.

근데 드라이 피니쉬같은 쓰레기는 왜있는거지.

 

나는 맥주 대통령을 뽑아주세요

이게 역대 최고의 쓰레기 캠페인이라고 생각해.

드라이 피니쉬를 어떻게 맥주라고 부를 수 있지.

 

Beer Vote 2014는

맥주 vs 사이다의 구도.

 

 

 

일본 사케를 강매당함.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유니크한 자개잔을 내 놓음.

 

마누라가 잔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환장함.

개눈깔인 내가 봐도 이건 좋은 잔이란걸 알겠음.

이런 잔 페티쉬 고릴라같으니.

 

 

 

근데 고릴라가 술을 뺏어먹음.

 

 

 

마누라가 삿대질하면서 안주를 내놓으라고 언성을 높임.

 

 

 

이게 아까 창에 붙은 메뉴판에서 본 '마파고기볶음과 따끈손두부'.

두부스테이크에 간 고기를 잔뜩 올린다. 이거 시발 밥 되는데.

 

 

 

고릴라가 두부집 좋은데 뚫었네.

 

 

 

고릴라가 계란반숙에다가 무슨 짓거리를 했네.

 

작년에 간거라서 무슨 짓거리를 했는지는 까먹음.

일단 단순한 계란반숙은 아니었어.

 

마파고기볶음과 따끈손두부 먹고 배부르다고 하니까

 

 

 

배부르면 '간단하게 한잔' 메뉴를 시키라고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며 울부짖음.

 

 

 

그래서 심야식당을 보며 동경하던 바지락 술찜을 강매당함.

 

 

 

거기에 곁들여주는 해삼내장젓갈 좋은 시골할머니 뚫었네.

저것만으로도 내가 화요 두병은 마시는데.

 

 

 

나의 로망이던 선술집에서 바지락술찜 뎁혀가며

 

 

 

화요를 먹는다.

 

아 이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고릴라가 화요도 자꾸 뺏어먹음.

누굽니까 고릴라한테 술을 가르친 사람이.

 

 

근데 만화보면서 상상하던 일본식 바지락 술찜과 달리

대략 우리나라의 홍합탕;;;같은 느낌이라

내 재패니즈 소울;;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고릴라가 칼을 들어

 

 

 

 

 

 

고릴라가 도구를 사용해 슥삭슥삭

 

 

 

이게 메뉴에는 없던거같은데

거대한 관자를 가지고 회를 떠 줌.

 

역시 소주에는 회를 먹어야.

저 뒤에 보이는 와사비도 좋은거 쓰네.

 

 

 

메뉴판에 있는 '햇은행구이와 참마'.

하여간 이 집은 술안주에 최적화된 집.

 

술이 계속 들어가니까 '간단하게 한잔' 안주를 마구 시켜대는게

이게 '간단하게 한잔' 안주의 본래 취지가 아닐텐데.

 

 

 

저게 뭐더라. 하여간 파래;;같은걸 가지고 김처럼 만들어낸거.

풀 좋아하는 마누라가 저거 다 뺏어먹음.

저것도 어디에서 특별히 가져오는거라고 하던데.

 

이 집은 서비스안주가 서비스급이 절대아닌게 막 나오고 그래.

난 술만 주면 이런 풀만 가지고도 충분히 화요 두병 마시는데

 

 

 

소니 QX100이 있으면 밥먹다가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음.

은행을 찍는 내 손을 내가 찍을 수 있지.

이 카메라는 먹방에 최적화된 카메라.

 

근데 그게 무슨 쓸모가 있냐면

내 똥구멍을 내가 찍을수 있는 차별화된;;장점이 있어.

 

 

 

역시 먹는 글은 갔다와서 바로 써야돼.

사진을 석달쯤 묵혀놨다 쓰니까

저 소음순;; 말아놓은거처럼;;;생긴게 대체 뭐더라.

꼬돌꼬돌한 맛은 기억나는데 아 시발 저게 뭐더라.

 

마지막은

 

 

고릴라가 치즈를 튀겨서 주네.

아 이렇게 먹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걸 알려준

'간단하게 한잔' 메뉴의 치즈구이.

 

 

 

이건 초반에 시키기를 권장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후반에 시켰더니 금방 식어버려서

먹는 사이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따끈한 크림인 요리의 장점이 사라져.

 

아 시발 이거 둘이서 얼마를 처먹어댄거야.

누가 보면 내가 마치 맛집 파워블로거로

협찬받아서 공짜로 먹은거같잖아.

 

 

안주가 가격은 비싼데 가성비로 치면 비싼건 아님.

개업빨이라 팔아주기로 작정하고 안주를 밥처럼 처먹어대서 그렇지

술안주라고 생각하고 절제해서 먹으면 크게 털리지는 않을듯.

 

참고로 이 집은 와인을 아무리 가져와도 코키지가 없다 그러니

마트에서 할인하는 와인 싸들고 가서

메뉴에 없더라도 와인에 어울리는거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고릴라를 100% 활용하는 방법.

 

물론 고릴라가 와인을 뺏어먹을 수 있습니다.

 

 

4호선 이수역이라 교통이 편리하니

이따금 마누라 냅두고 혼자 가서

 

 

혼자 술마시며 동네 사람구경잼.

 

 

 

아니면 혼자 술마시며 티비잼.

 

 

초창기에는 카톡에 단체방 만들어서

수시로 좋은 재료 들어왔다고 초대해서 귀찮게 하더니

요즘엔 그런짓 안하는걸로 봐서

개업빨 끝나고도 단골 확보해서 꾸준히 나가는듯.

 

이 집의 컨셉이 시작된 핫토리키친은

경리단길이라는 장점때문에 언제나 미어터지는데

이렇게 이수역에 내려서

 

 

 

http://map.naver.com/?query=%EC%A3%BC%EB%B0%A9%EC%9E%A5%EC%9D%B4+%EA%B3%A0%EB%A6%B4%EB%9D%BC&type=SITE_1&siteOrder=

 

존나;;; 걸어가서 주택가 한복판으로 들어가야하는 집은

진짜 고객 확보하기 힘들듯.

 

 

 

역시 다음지도는 실망을 시키지 않는군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34069506#review

다음꺼 쓰면서 맨날 네이버지도.

나는 언제쯤 맛집 글에 티스토리의 맛집 첨부 기능을 이용해본다.

 

 

 

 

 

 

 

 

 

 

 

 

 

Posted by 닥터불

 

 

 

내가 결혼때 주례를 목사나 주교신부,

아니면 졸업후 10몇년동안 처박아놨던 대학교수;;로 할껄

술먹다가 재밌을꺼같아서; 부탁하는 바람에

결혼 후에도 수시로 주례랑 술을 먹다가 급기야

 

 

 

 

주례가 연출한 이런 공연의 강매를 당하고 마는데

부부;;; 둘이서 6만원 되겠습니다.

 

모노뮤지컬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출연하는

모노뮤지컬이라서 단 한명인;; 배우 프로필은

 

어 네이버에 없으니까 이거 듣보잡이네

 

http://www.ddanzi.com/index.php?mid=bunkerNotice&page=2&document_srl=1815876

걍 여기 가서 훨씬 자세하게 보면 된다.

 

 

주말에 집 밖에 나오는건 술 떨어졌을때뿐이었던 라이프를 일탈,

2월 22일 오후에 대학로로 길을 나서는데.

 

 

공연 제목부터가 뭔가 디테일하게 의도적인것이.

 

5년간 각하 하나만 까는걸로 연명했던 딴지는

지금 레이디각하 까는걸로 생명을 연장했지.

문죄인이 되었더라면 더 팔아먹을게 없어서 망했을꺼라고 보는데.

 

딸딸이기구나 팔다가 문화 공연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렇게 수익수단이 많이 생기고 양지로 나오게 된 것에

딴지는 두 각하께 진심으로 딸딸이를 치며 감사해야 한다.

 

 

- 사실, 빈스 맥마흔 스티브 오스틴WWE시절 각본상의 대립관계 만들어

"악역 사장의 폭거에 항거하는 정의의 선수" 개념을 팔아

관중에게 인기를 끌어 수억을 벌어들인 사례에 비추어볼때

각하와 딴지가 모종의 밑거래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

 

 

 

 

그리고 까부는 애들을 가만히 놔두는 것이

니들이 좋아하는 민주주의가 이 땅에 살아있음이야.

 

 

애비를 가지고 딸을 욕하거나

장인을 가지고 사위를 까는게 민주주의에서 금하는 연좌제라고 한다.

말로만 민주주의 좋아하니까 저런건 잘 모를테지만.

 

이럴때 노무현처럼 울면서

"사랑하는 아내아버님을 버리란 말입니까?"

라고 감성팔이를 하면 어떨까.

 

상대의 수법으로 상대를 공격하는거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자막으로 스탭 소개.

소니 qx100은 한손으로 들고 찍어야 하는 특성상 앵글이 바르지 못하다.

아 놔 어둑한 공연장에서 흔들리느라 화질 보소.

 

 

 

뭔가 이 정권을 존나 까는듯한 시놉의 소개자막.

 

무대 왼쪽에는 피아노 반주자가,

무대 앞 오른쪽에는 이 공연 흥행을 위해

이 분들도 보셨다고 입소문 내기 위해 모신 좌익 어르신들;;이 자리잡았다.

 

 

 

공연 동안 화장실 출입금지 등등의 유의사항.

 

 

 

끝나고 나서 식사하라고 전투식량 메뉴란걸 나눠준다는데

뭐 레토르트 짜장밥 시발 행군할때 먹는 이런거.

마누라는 궁금해하던데 군필은 그딴거 안먹습니다.

 

 

 

시작.

 

전에 봤던거에 비해 디자이너가 만진듯한 폰트가 인상적.

확실히 퀄리티에 투자할 만한 돈은 번 건지 스탭을 모조리 갈아넣어 운영중인지

 

 

자 무대에 배우가 등장하는데

 

 

이놈 한놈.

 

 

 

그 한놈만 계속.

 

 

 

한놈만 나와서 한시간 반동안 서서

한시간 반짜리 대사 가사 다 외워서 노래부르니까

 

 

 

공연을 위해 딱 배우 요 한놈만 조지는;; 컨셉의 뮤지컬.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가 실시간으로 죽어갔다.

실제로 이 공연 한번 하고 나면 이틀동안 앓아눕는다고.

 

그러고보니 중간에 대가리 박은 채로 완창하는 씬도 있었지.

연출가 누구얔ㅋㅋㅋ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다들 신나게 전투식량 받으러 가는데

마누라한테 난 안먹는다 그러고 맥주 사러 나감.

 

 

 

세캔 사왔는데 마누라한테 한캔 뺏김.

니껀 좀 니가 사오든가

 

 

 

공연 매진이라 덩실덩실. 신나게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연출가.

 

 

 

그런데 이런걸 나에게 먹으란 말인가.

이 마누라야 v하지마 술을 줘 술

 

 

 

나란히 썰을 푸는 연출가와 배우.

 

관객의 질문에 대해 이번 공연의 컨셉은

배우 학살극이었다고 공식 인정함.

 

감기라서 쓰러질뻔했다던데 역시 노래가 좀 삑사리.

하지만 누굴 불러도 저 여건;;;에선 어쩔수 없었겠죠.

매 회때마다 많이 다른 느낌의 무대가 나올거 같아서

다음에 한번 더 보고 싶은데.

 

 

 

네이버에 사진도 안나오는 듣보배우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걸 찍고있냐고

비웃으며 뒤로 지나가는 주례연출가

 

 

 

저런 공연이 뭐가 대단하다고 집에 저걸 인테리어로 장식해놓은 마누라.

아, 오해가 있지만 저 공연 제목은 몇년 전에 이미 정해놨던거라고 합니다.

 

하여간 뭐 존나 실력이 미쳤다느니;;; 노래 존나 잘한다느니;;;

질질 싸게 감동적인 무대였다느니;;;;; 뭐 이런건 아니고

 

 

저런걸 진짜 기획하다니.

연출가가 시킨다고 저걸 진짜 하다니.

우와 저걸 진짜 하는구나.

이런게 진짜 되는구나.

 

이렇게 "진짜"라는 단어가 네번 들어가는 후기.

 

 

 

뒷풀이자리에서.

 

"어떻게 이거 할 생각 하셨어요?"

"그러게. 둘이 술을 먹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되더라."

 

아하.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죠.

저런 충실한 노예 제자를 데리고 신안으로 내려가서

대한민국 천일염계에 일대혁명을 일으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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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