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손글씨로 생색내기의 기본 중 기본을 배웠다 하겠다.

모든 획 간의 거리가 일정하게 채워주기와

한 두 군데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끌기.

 

이번에는 그것보다 좀더 변태적 요소를 알려주겠다.

 

간단하게 말하면

'글씨도 캘리에선 그림이다'

또는

'한글도 상형문자가 될 수 있다'

인데

 

난 간단하다고 말했다

쉽다고 말 한 게 아니라.

 

저 것의 가장 보편적 예가 'ㄹ'쓰기인데

하나 보여주자면,

 

 

 

맞지? 글씨도 그림이 된다.

맞지? 한글도 상형문자이고.

길다는 메시지를 이미지적으로 표현해 본 것이지.

 

또 하나의 예를 'ㄹ'로 보여주자면,

 

 

 

 

 

 

 

이건 어떨까?

말이 씨가 된다고 난 이날 진짜 갑자기 일이 꼬였긴 하다 시발;;;

 

'ㄹ' 쓰기가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쉽다.

과장하자면 'ㄹ'을 지배하는 자가 캘리를 지배한다.

 

'ㅁ'을 네모낳지 않게 쓰면 'ㅁ'이 아니다.

그러나 'ㄹ'은 어지간히 변형해도 'ㄹ'이다.

'ㄹ'의 특징은 엔간히 파괴시켜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 'ㄹ'이 가장 캘리의 재미있는 점을 보여줄 수가 있지.

 

또 하나의 예를 들면

 

 

 

가격이 존나 확;내려가는 이미지를 또 ㄹ을 변형시켜서 표현했는데

단 두 글자지만, 역시 앞에서 말한 캘리의 대 원칙인

'획 간의 간격 일정'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기에 균형이 꽉 잡혀있다.

 

 

세번째 예는 내가 졸린 와중에 써 본 건데

'글씨는 그림이다'의 연장선상인,

'글씨는 부호이다'의 예라고 할 수 있겠어.

 

 

여기까지 오면 이제 'ㄹ'인지 'z'인지 모르겠어.

 

글씨가 그림이 될 수 있고,

한글이 상형문자가 될 수 있다면

나아갈 길은 정말 많다.

 

이런 식으로 애교글씨 만드는건

상업적으로 쓰인다면 아마 예능 자막에서 재미요소로 쓰일 수 있겠고

일상적으로는 니들이 플사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따위 쓰는것처럼

스스로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때 쓰일 수 있을꺼야.

 

 

원래 이건 포토샵이 필요해.

근데 나는 포토샵이 없어.

그리고 포토샵은 존나 용량 많이 차지하고 쓰기 귀찮아.

 

요거 써서 친구한테 카톡으로 보내주거나 블로그에 올릴 용도라면

이딴걸 위해서 포토샵을 불법다운받을 필요까진 없어.

 

존나 속성으로 되는 팁을 하나 알려줄께.

근데 미안하지만, 이건 니가 파워포인트 2010이 있어야 되는거긴 해.

 

 

글씨를 써서 스캔을 받으면...

 

 

 

내가 이면지 뒤에 써서 막 뒤에 인쇄된 글자 비치고

종이 색 뿌옇게 우러나고 그러지?

그리고 여기선 잘 안보이는데, 글씨도 약간 바래 보여.

 

아 그래 또 미안해. 니가 일단 스캐너는 있어야 돼;;;

요 단락 설명하고 바로 폰카로 되는 법을 알려줄께;;;

 

저 그림을 파워포인트에 존나 푹 삽입해.

 

 

그림도구-서식-색-다시칠하기.

 

여기서 제일 오른족, 흑백 75%를 선택해.

그러면 연한 건 확 연해지고 검은건 확 진해져.

 

참고로 다시칠하기에서 다른 메뉴들을 보면

검은색이었던 글씨를 다른 색으로 또 바꿀 수 있겠지?

 

바로 그 다음에

 

 

그림도구-서식-수성-선명도조정

 

가장 오른쪽 거 선택하면

 

 

 

 

 

쨘.

 

뭐, 이정도라도 블로그에 올리거나 카톡으로 보낼 때는

전혀 손색이 없지만

 

그래도 불안하면

 

 

그림판에 붙여넣고 두세배 확대하면

미세한 얼룩들이 보일꺼야.

 

이면지 뒤에 인쇄된거, 종이에 묻은 때, 스캐너에 묻은 얼룩 등의 복합체가

아주 옅어진 채로 남아있는데

저거 일일이 지우개로 지워주면 되지만

 

시간 대비 소출은 그다지다.

모래알만하고 희뿌연거, 저 쪼그만 지우개로 일일이 찾아지워야돼.

니가 저걸로 뭐 작품 뽑을거 아니면 필요없다. 

어차피 안보여 저 정도.

 

 

스캐너도 없으면

폰카로 찍어서 포토에디터로 컨트라스트 입빠이 줘.

그리고 특수효과도 몇개 줘.

그러면 똑같애. 블로그 올리거나 카톡으로 보내기 지장 없어.

 

 

자, 오늘은 이제 크리스마스용 메시지를 한번 만들어보겠다.

난 의미없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쓰거나

산타할아버지 어쩌구;;;를 쓰거나

그냥 좋은;;; 글귀를 쓰고 싶진 않았다.

 

남들과 컨셉이 겹치지 않았으면.

유일했으면. 하고 바랬었을 뿐이다.

 

그래서 네이버에

크리스마스 캘리그래피 를 검색해 보았다.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query=%ED%81%AC%EB%A6%AC%EC%8A%A4%EB%A7%88%EC%8A%A4%20%EC%BA%98%EB%A6%AC%EA%B7%B8%EB%9D%BC%ED%94%BC&nso=so%3Ar%2Ca%3Aall%2Cp%3Aall&sort=0&ie=utf8&sm=tab_nmr

 

음;;; 역시 내가 러프하게 생각해본 것들은 다 있네 있어;;;;;;;

글씨를 조그많게 많이 써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만들기라든가;;

'메리'의 'ㄹ'을 여러번 구불거려서 트리 만들기라든가;;;;

이런것들은 다 있네 있어. 사람 머리 거기서 거기야;;;;

 

 

여기에서 곰곰히 생각해 본 끝에

멋 부릴 필요 없이 그냥 누구에게 주기 위해서는

너만을 위한 유일한거면 되는 거니까는

 

나는 이렇게 해 보았다.

 

'ㄹ'은 '2'가 될 수 있었다.

'ㅎ'는 좀 무리수였나 시밬ㅋㅋ;;

 

앞서 말한 요령과 앞서 말한 책.

그리고 반복 연습과 남 따라 하지 않고 아이디어.

 

이정도면 재밌는 글씨 쓰기는 무리가 아니다.

일년에 기념일 많으니 생색낼 꺼리도 많을꺼야.

 

 

오늘은 좀 특이한? 예술적인? 과감한? 요소를 배워 보았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태권도의 정권지르기;;;를 마지막으로 해 보면

 

획 간의 간격은 일정. 전체가 덩어리로 보이게.

한 두 부분만 강조하기.

 

Happy New Year를 변형한

Happy New You라는 메시지가

한국놈;;;한테는 뭔소리냐-_- 하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에

그것을 부연설명한 한글 메시지도 같이 붙여 보았다.

 

 

연하장 용도로 쓸만하지 않겠어?

 

 

ps.

이 글을 약간 업그레이드를 해 봤는데

 

http://www.ilbe.com/2573658582

이 글과 이;;글은 다른 글이다.

 

원래 내가 글 하나 쓰고 몇번 퇴고 퇴고 하는데

이번엔 일이 많아서 그냥 한번에 쓰고 말았어.

아 시발 오타도 좀 있더라.

 

그래서 이 원문 자그맣게 띄워놓고 보면서

다시 썼다.

 

 

 

 

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