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홍콩은 알다시피 극성수기.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한번정도는 꼭 홍콩에서 보내기 위해

예매 사이트 달라붙어;; 두달 전에 간신히 티켓을 잡았다. 

 

2015년 크리스마스는 금 토 일 3일 연휴인데

거기에 또 2일의 연차를 붙여 총 4박 5일의 쁘띠휴가다.

연말 연휴에 이틀의 연차를 붙인다고

 

"니가 잘못했다는건 아니지만 사람이 눈치가 있어야...

물론 비난받을 짓을 했다는 말은 아닌데 아무리 그래도...."

 

따위의 잔소리를;;; 듣지 않을

최적의 기분;; 타이밍;;;에 정확히 휴가 올리느라 참 머리 썼다.

직원이 이런데 머리 쓰게 하지 않게 해 주면

일을 지금보다는 잘해드리겠습니다.

 

 

홍콩에서의 의사소통은 영어면 거의 되고 중국어도 된다는데

굳이 변태처럼 광동어;;;학원도 두달을 다녔다.

 

언어의 느낌에 익숙해지기 위해 홍콩영화도 여러개 봤다.

소림축구;;라든가 영웅본색;;이라든가. 중경삼림에 첨밀밀까지.

 

 

마누라가 홍콩을 출장;;차 여러번 갔을땐 필요없었다지만

홍콩/마카오에 자유여행으로 놀러간다면

당연히 가이드북같은게 필요할 것이다.

 

http://www.discoverhongkong.com/kr/index.jsp

홍콩관광청

http://freepam.co.kr/index.php

홍콩무료가이드북

 

여기저기 헛돈 쓰지 말고 딱 요 자료면 충분히 넘친다.

배송료 3천원에 정부공인 홍콩+마카오 알짜 가이드북이 공짜다.

 

사실, 서점에서 파는 책들은 경중없이 다 우겨넣은 백과사전이다.

모든 정보가 있다는 것은 아무; 정보도 없다는 얘기.

내가 당연히 책도 사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니 참고 바랍니다.

 

 

이렇게 완벽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마누라가

 

 

사진땜에 V는 하지만; 아침부터 몹시 뿌어;;;있는 이유는

 

 

 

진에어;;;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아 시발 성수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

 

원래는 일찍 와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산것도 찾고

추가로 공항 면세점도 여유있게 들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신나게 마시다 가려고 했는데

 

 

 

와 사람들 존나 많음;;;;;;;;; 티켓팅하는데 한시간 넘게 걸림;;;;;;;

 

인터넷에서 산거 그냥 들고오면 되는줄 알았는데

물건 쌓아놓은 앞에 줄 존나 길게 섰음;;;;;

빡쳐서; 버리고 갔다가 돌아올때 찾자는 말은 당연히 무시;;당했습니다.

 

 

내가 산정한 비즈니스 라운지 최적 음주시간은 한시간인데

금쪽같은 시간이 10분씩 20분씩 뭉테기로 툭툭 깎여나간다;;;;;;;;;;;

 

면세품을 찾고 나서 이제 비행기 타면 되나보다 했더니

시발 진에어;;; 탈려면 여기에서 또 셔틀타고 가야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잘해봤자 10분밖에 못마시는거다;;;;;;;;

 

10분만이라도 비즈니스 라운지의 술을 즐겨보자고 들어갔다가

 

 

아. 마누라는 카드 작년 사용액을 못채워서 라운지 이용권이 안나왔네요;

 

....어차피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라운지의 무제한리필; 술은 마실 수 없던 거였군요.

공짜 술에 대한 일장춘몽에서 깨어나 셔틀을 탑니다.

 

 

대한, 아시아나와 달리 진에어는 셔틀 타고 또 들어가야돼서

좋은점을 굳이 하나 찾아내자면

 

 

여자가 사는동안

남자는 마실;; 수 있다.

 

펍 바로 옆에 면세점이 있는 최적의 동선.

마시면서 질르고 싶은게 생각나면 바로 가서 사면 됨.

쇼핑은 역시 진에어지. 진에어 마케팅팀 이거 감각있네.

누가 굳이 진에어;;;를 타나 했더니 이걸 노렸는지도.

 

 

이렇게 아침에 갖은 난리를 피다 진에어에 들어왔더니

이거 뭔가 엄청 썰렁하다?;;;;;

 

 

앞에 TV도 없고 잡지도 없다.

그리고 별 너저분;;;한걸 다 팔고 있다?;;;;;;;;;;;;

 

태양을 피하고 멋을;;살리는 스타일리쉬한 진에어 모자.

이거 기내에서 돈;;받고 팔자고 한 새끼 누구냐;;;

저런거 보면 진에어가 돈이 없어서 비행기 싼걸로 대충 장만한거같아;;;

바람이라도 잘못 불면 또각; 하고 두동강 날거같단 말이다;;

 

시발 안그래도 이륙전 마지막으로 본 기사가 

멕시코 저가항공 비행사고 기사라 심란해 죽겠는데.

 

 

"목적지까지 함께 해드릴 기장 *** 입니다.

(.........)

이 비행기는 금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을 원하시는 승객을 위해서

바깥 비행기 날개부위에 흡연석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단, 본 진에어는 낙하산 제공은 해드리지 않는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거하지마;;;;;;;;

존나 불안해;;;;;;;;; 제발 진에어티 내지마;;;;;;;;;;;

내 생명 쥐고 있는 새끼가 드립치니까 존나 후달려;;;;;;;;

 

하지만 일말의 양심인지, 연이어 나온 영어 멘트에서는

저따위 진에어 드립은 번역되지 않았다.

잘했다;;;; 저 아재개그가 나오면 국제망신이다;;;;;

 

 

30분 넘게 비행기가 엄청나게 흔들렸다. 빨간불도 여러번 켜졌다.

기분탓;이겠지만, 대한항공보다 훨씬 더 흔들리는거같다;;;

어느 순간 가운데가 똑; 부러지거나 날개가 툭; 뜯겨져나갈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에어에 납품하는 비행기는 웬지 싼 재료로 만들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럴때마다 손바닥에 땀이 물처럼 줄줄 흐른다.

이렇게 진에어; 비행기가 난기류를 장시간 뚫고나가는동안 두려움에 떨며

단 하나의 위안이 있다면 아 그래도 우리 제삿날;;은 같은 날이겠구나 하는....

 

 

다행히 진에어가 난기류를 부러지지도 않고 무사히 뚫었다. 

기류가 안정되니 기내식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안내멘트가 좀 이상하다?;;;;

 

"승객분들께 '스낵'을 제공할 예정이오니..."

 

 

"스낵;;;이라는데? 이것 역시 진에어;;;인가?"

 

"아니야. 기내식이겠지. 이거 대한, 아시아나랑 요금 차이 없어."

 

"아까 콜라도 판다고 나왔잖아. 설마 맥주도 돈 받나?"

 

"설마~ 이건 국제선이잖아. 국제선은 요금 차이 없어."

 

 

말 그대로의 '스낵'을 받고 그 썰렁함;;에 기가막혀

맥주를 시켰더니 자연스럽게 "오천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국제선 가격은 결코 저가항공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라면서 언니들 산타분장 시켜놓고;;;

좌석에 숨겨놓은 당첨카드 뽑으면 선물주고;; 박수치고;; 기념촬영;;하던데.

내가 진에어;;;를 탔다는걸 기록에 남기지 말아줘;;;;;

이런 짓 할 돈으로 맥주나 공짜로 좀.

 

 

 

아무도 방해를 안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원 교재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복습을 했다.

외국어 모르면 꼭 울면서 이상한거;;;먹게 되더라;;;

 

홍콩행 비행기 안에서 광동어 공부를 하고 있으니

변태랑 결혼했다면서 마누라가 한숨을 쉰다;;;

아니;;; 내가 끕은 안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이순재;;; 할배도 밤새 스페인어 공부해서 꽃할배들 잘 데리고 다니던데.

 

 

저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또 무슨 엽서 나눠주면서

홍콩에서 자기에게 쓰는 편지를 쓰면 나중에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아니 맥주면 되는 감동 서비스를 돈 안들일려고 굳이 억지로...

 

 

착륙 직전에 다시 기장이 멘트를 치는데

아까랑 달리 중후한 할배 목소리다.

드립도 치지 않고 나래이션 내용도 공무원이다.

 

그래;;; 아까 그 드리퍼;;;가 조종하는게 아니었어서 다행이다;;;;;

 

 

 

여긴 중국이 아니라 홍콩이라는걸 느끼게 해준 첫인상.

글자들이 번체로 되어 있어서, 대륙에서 쓰는 간체로 뭐더라...

하고 생각해 내는 데까지가 시간 딜레이가 은근히 있음;;

그런데 글자를 알아도 광동어의 발음이 뭔지는 내가 추측할 방법이 없음;;;;;

 

두번째 간판의 請放鬆은, 생긴걸로 보아하니;;

표준 중국어의 请放松일거다. 간략하게 쓰지만 같은 글자다.

영어로도 나와있지만, 그 뜻이 '편하게 계세요' 라는거지.

 

 

중국어의 请은 qing3이라고 발음한다. 뜻은 '부탁합니다'.

그런데 저 글자를 보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공부 따로 하지 않았으면 광동어 발음은 절대 모른다;;;;;

 

광동어의 請은 céng2이라고 학원에서;; 배우긴 했다.

하지만 나머지 글자는 어떻게 읽는지 알 방법이 없다;;;;;

 

중국어 발음부호와 광동어 발음부호는 다르다.

같은 알파벳도 읽는 규칙이 다르다.

 

중국어에 성조라는게 있다는건 요즘 세상에 다 알텐데

중국어의 4개 성조는 1부터 4로 표시하는데

광동어에는 9개의 성조가 있고;;;;;;

그중에 6개의 성조를 1부터 6까지로 표시한다;;;;

 

 

중국의 각 방언들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거다.

같은 뜻을 같은 글자로 쓰는 경우도 이렇게 있지만

글자와 문법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더 많다.

 

 

요약하자면, 내가 중국어를 잘 하니 그 베이스로 

광동어 두달 배우면 엔간히... 라는 생각이었다가

비행기에서 내리는순간 내가 병신이란거 깨달음;;

이 수준으로는 절대;;; 여기서 뭘 할 수가 없는거임;;;;;;;;;

 

 

 

그래서 재빨리 한국인 전용 인포를 이용합니다;;;

공항 안에서 찾기 참 쉬워요;;;

 

 

시내까지 가장 빨리가는 교통수단인 고속철 표를 사고

홍콩에서 7일간 쓸수 있는 유심 칩을 폰에 갈아끼고

교통카드 겸 현금카드인 八達通을 지갑에 넣습니다.

 

고속철 안에서 학원비 두달 헛꼬라박았다;;; 생각 잠깐 했는데

안내방송이 광동어, 중국어, 영어 순으로 나옵니다?;;;;;

아 저 광동어가 중국어로는 이런거였겠군;;; 하고 맞출수 있는 재미가 있

지만 이정도로 학원비 22만원은 역시 아까운데;;;;;;;;;;;;

 

노선표상 역간의 거리를 실제 거리 비례로 표시해놓은게 좋았음.

 

 

이제 시내로 들어와서 숙소까지 가는 동안

상당히 재미있는 포인트를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깨끗한 지하철, 그 뒤의 영상광고판,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 발음으로 써 놓은 역 명칭들.

아하 여기는 영국의 풍취가 느껴지는 정경

뒤에 쨘 하고 중국의 풍취인 대리석;;;; 냄비를 들고가는 아줌마;;

 

 

 

빨래가 널려진 아파트 창가들, 서구적 복장의 바빠보이는 사람들,

가로수가 야자수, 알록달록한 간판들, 냉장고 안의 망고주스.

여기는 영화에서 동경하던 바로 그 홍콩

 

 

 

인데 갑자기 중국 인민폐;;; 환전소가 똻;;;

돼지와 오리를 부품별로 해체해 걸어놓은 데피가 쇼윈도에 똻;;;;

 

영국감성에서 중국감성으로 훅 점프하는데;

마음의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다;;;;;;;;;

 

 

 

스마트폰. 고층빌딩. 질서 잘지키는 사람들.

2층버스. 헬스 보충제;;;를 파는 전문 샵.

 

 

 

옆에 생체실험실 분위기의 노점식당이 똻;;;;;;;;;;

 

중국어 잘한다는 사람도 메뉴판 보여주면 기겁을 하는데

하물며 이건 중국어가 아니라 광동어;;;;

 

충격은 있었지만;; 얼추 재료랑 부위, 요리방법은 짐작간다.

홍콩 첫끼로 간;;과 허파;;를 먹을까 생각했지만

절대 이건 먹을 수 없다면서;;; 마누라가 끌고갔다.

 

 

 

한국에서 못 보던 맥주가 거의 없는게 실망이지만;;

그래도 홍콩의 첫 맥주로 건배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

 

 

 

을라는데 후욱;;;;하고 중국스타일 홈메이드; 수배 포스터가 이 거리에 덕지덕지;;;;;

 

사장 정국화, 그 남편 유수;;로 구성된 부부 사기꾼을 보신 분은 연락주세요.

老千集團의 뜻은 사기단;;;입니다. 광동어 발음은 모르지만.

 

http://www.letv.com/movie/45793.html

한국의 타짜가 중국에 '老千'으로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밑엔 대규모 실내수영장과 줄 안쳐진 유럽풍 횡단보도가 똻;;;;

쟤들 잡으면 차로 친담에 수영장에 가라앉히려나

 

 

 

두시가 좀 넘어, 이때를 놓치면 저녁 못 먹을꺼 같아서 급히 회전초밥집.

근데 밥때가 지나고 손님도 없어서 메뉴가 개판.

대부분 접시가 오랫동안 그냥 말라가고 있다.

 

첫 끼는 오리지날 중국식으로 먹으려고 했던것이 내 결심이나

몬도가네;; 스타일 식당으로 끌고갈때마다 마누라가 안따라옴;;

결국 홍콩은 국제도시;;라는 마누라의 설득에 룰을 깼습니다.

 

맥주가 중국어로는 pi2 jiu3.

광동어로는 bé1 zau2 인걸 여기서 시험해봤는데 먹혔음.

이번에 홍콩에서 쓴 첫 광동어는 맥주 두개;주세요;;였습니다.

물론 내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구사해온 첫 현지어는 맥주;;;입니다.

 

 

 

계산을 하는데 홀과 카운터 담당하는 보스급 언니 명찰 보니

 

직책이 트레이너;;;;;;;;라고 되어 있습니다?;;;;;;;;;;;

내 상식으로는 매니저;라고 되어 있어야 할거 같은데;;;;

얘들이 영어를 못하는건가 영국식;;;영어가 저런건가.

 

 

 

현대식 빌딩들 사이에 당당히 솟구친 이금기;;;빌딩.

홍콩의 상징인 2층버스를 지나니 우리가 묵을 하버뷰; 호텔.

 

하버뷰. 의미를 따져 보니 Harbour의 View.

저 밑에 한자도 역시 灣해안 景경치 라고 되어 있으면

 

 

 

이름;;;;; 그대로의 호텔은 맞지만;;

아니 이따위 하버;;의 뷰;;;;라니 양심이 있는겐가!

 

저 공사장이 그래도 밤에는 안보인다고 합니다.

모르고 이런 하버;;;마저도 볼 수 없는 곳을 예약했는데

와서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돈 더 받고 방 바꿔 줍니다.

저 해안 야경이 죽인다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행히 방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로 물었음;;;; 여기 호텔 애들 영어 존나 잘함.

내 광동어는 절대 저럴 실력이 되지 않습니다;;

중국어로 해도 되겠지만 홍콩;;에선 결코 쓰고 싶지 않았어.

 

 

 

짐 풀고 존나 븅신;;;같은 동상을 지나 맥주를 사러.

고딩으로 보이던 애들이 잔뜩 들어오던데

멀쩡하게 생긴 애들이 광동어를 하는거 보니.. 아 이건 민족차별인가.

 

 

 

홍콩이 자체 생산하는 물자는 거의 없다길래 기대는 안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시발 그냥 한국편의점;;;;;

그 와중에 구석에 있는 일본 컵라면 찾아서 들고 왔음.

 

 

초심자가 외국어를 해당 국가에 가서 써먹을때의 장벽은 이것이다.

내가 말을 하면, 상대는 대답을 하겠지.

그런데 내가 한 말에 대한 답인데도 나는 못알아들어;;;;;;

 

광동어로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었어.

 

한국놈이 홍콩에서 광동어를 쓰려고

학원;;;두달 다니고 왔다는 생각을 누가 하겠나;;;;;;;

점원은 존나 빠르게 'yat1 bak3 m4 sap3 man1' 이라고 답하더군.

 

나는 천천히 녹음한 학원 교재만 들어서;;;;

그게 150 홍콩달러라는걸 알아들을 수 없었던거지;;;;;;;;;;

 

병신같이 있는 나를 보더니 그제서야 여기놈;;아닌 걸 눈치채고

결국 점원은 영어로 다시 말해줬습니다.

나 학원 왜 다닌 겁니까 대체;;;;;;;;;;;;;

 

 

 

하버;;에 노을이 끼는 기세가 보여

고독한 미식가;;;;;의 컵라면을 끓여 맥주와 함께 보냈더니

 

1년동안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시작된다.

여기. 홍콩에서.

 

 

 

듣기만 화려한 야경의 시작.

이제 곧 모두 "정말 좋았어요" 라고 하던 홍콩의 크리스마스.

 

 

 

또 후욱;;;하고 엽문3;;;과 타이슨;;에 파룬궁까지;;;;

이곳은 도무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야경을 보러 침사추이행 지하철을 탔는데

 

 

 

얼추 사람이 차면 저 아재 아지매가 후욱;;;하고 끼어들며 stop 을 흔든다.

우리나라에 예전에 있던 푸시맨;;;;;들과는 정 반대의 개념이다.

허겁지겁하는게 일본 예능에 나오는 사람들 같은데 표정은 존나 무섭다;;;

 

찍었더니 달려오며 버럭버럭 화를 내길래 도망갔다;;;;;

홍콩은 웬지 잘못하면 태형;;;;같은거 당할 거 같다.

 

 

홍콩 지하철에서 뭘 먹거나 마시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지하철에서 뭐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듣긴는데

권장사항;이 아니라 벌금;;;;까지 내야 되는 일인줄은 몰랐네.

 

그러고보니 내가 중국에서 버스탈때도 맥주 마시면서 다녔는데

지하철에선 탐지기에 가방 넣고 검색하는 바람에;;;

맥주의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 역 영문이름은 해당 글자의 광동어 발음이다.

근데 LOHAS park이 康城인데, 그 康이 건강할때 그 강이다;;;

그걸 로하스;;;파크로 번역한 센스가 매우 놀랍다;;;;

 

小心이 조심하라는 뜻인데, 그걸 Watch your step말고

'Mind' your step이라고 쓴 건 영국식 영어라서 그렇다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홍콩의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에 도착.

무지막지한 인파다. 그래서인지 경찰;;;;;;;;까지 왔다. 역시 중국이다.

하지만 여긴 홍콩;;의 야경이다. 결코 통제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침사추이 시계탑에 대고 건배.

 

 

 

이 곳이 바로 세계 최대의 레이저 쇼,

홍콩 침사추이 심포니 오브 라이츠symphony of lights가 벌어지는 곳.

일년 중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여덟시에 시작한다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 특별히 기대된다.

 

이 강변(해변이던가)은 symphony of lights를 감상할 우리형편;의 최고 스팟.

있는 사람들은 전망 좋은 빌딩, 호텔, 레스토랑, 바 등지에 자리를 잡는데

그 자리가 환장하게 비싼지라 우리같은 쩌리;;;들은 강가에 죽침.

 

 

 

사람들 여기저기 무지 많이 모여서 공연하는데

돈없는 쩌리들이라 그런지 솔직이 노래 드럽게 못함;;;

 

 

 

큰 유람선, 작은 유람선 계속 띄워가며 분위기는 무르익어가는데.

간발의 차이로 저 모자쓴 아저씨 뒤에서 기웃기웃;;하며 봐야 했음.

8시가 가까워 옴에 따라 사람들의 환호성은 높아가고.

 

 

 

사실 저 아저씨 옆에 조그만 틈;;;이 있었는데

내 뒤에 있던 중국 여자애가 슬금슬금 옆으로 오네?

딱 손 하나 들어갈 공간인데 가만히 있으니까 그 틈으로 몸을;; 던질 기세길래

그걸 또 눈치채고 잽싸게 손으로 철책을 뙇 잡으니까 확 노려봄;;;

 

나 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손에 맥주를 들고 있다.

자 이제 여덟시다. 공기가 달라졌다.

 

 

 

몇개의 건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녹색 레이저가 솟구치며

그 유명한 symphony of lights의 시작을 알리

 

 

 

는 망;;;;;

 

음악도 없이 녹색 오줌줄기;만 몇개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하는 것도 안하는;;;것도 아닌 상태로 그대로;;;;;;;있다.

 

8시에 시작한다는 쇼가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났다.

처음에 웅성이던 사람들도 조용히 하나 둘씩 빠져나간다.

우리나라였다면 지랄;;;할 일인데, 아무도 항의 하나 없다.

우산;;;혁명의 고장 홍콩이라더니,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얌전하다.

 

 

 

이 글의 타이틀은 사실 거짓말이다. 사진 보고 왔다면 참 미안하다.

굳이 변명하자면 저정도 불빛도 사실 밤하늘의 별;;보다야는 밝....

 

오늘의 고난을 생각하니 이 하루가 참으로 허탈했다.

시발 홍콩은 중국과;; 달리 길거리에 화장실이 없기때문에;;;

맥주 마시면서 다니는;; 여행 스타일의 나에겐 정말 힘들었다.

 

https://www.google.co.kr/search?q=symphony+of+lights&biw=1603&bih=888&source=lnms&tbm=isch&sa=X&sqi=2&ved=0ahUKEwjzoNPFxbjKAhVD56YKHRwjAkUQ_AUIBigB

원래 심포니 오브 라이츠는 이정도 그림이다.

크리스마스니까 좀더 특별하고, 불꽃놀이도 있다길래 찾아온 곳이다.

 

뭐 영상으로 보니 좆도 아니네

 

시간이 늦춰진걸까? 취소된걸까? 이유가 뭘까?

물어;;;보고 싶어도 내 광동어로는 거기까지 안된다. 병신아 영어 하라니까

 

 

한동안 허탈하게 있다가 완전 마음을 접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안끝났으니 이제 술이나 마시자고 자리를 떴다.

 

 

는 이미 길거리는 경찰과 철책으로 완벽통제;;

들어올 땐 맘대로라도 나갈 땐 아니란다

 

순식간에 착착착. 있던 길은 없어지고, 없던 길이 생겨난다.

아아 황약사의 기문팔괘진;;;은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단 하나의 길을 따라 가는 수 밖에.

 

 

근데 저 상황에서 공포까지;; 느껴졌던 건

 

 

이 와중에 건물들은 온통 크리스마스야.

길거리는 이렇게 계엄인데.

 

 

 

바로 3분이면 건널 도로 양편을 물샐틈 없이 막아버렸다.

 

어쩐지 심포니 오브 라이츠가 안하더라니..라고 지랄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심포니 오브 라이츠따위가 문제인 상황이 아니다;;;;;;;;

 

홍콩 최고의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

홍콩 최고의 번화가인 침사추이를 계엄.

이렇게 말도 안되는 통제에 말 없이 따르는 걸 보니 중국스럽다.

 

 

가끔 한명씩 철책 넘어 존나;;;달려가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도

경찰이 존나;;;;;;패지 않는 것은 또 영국스럽다.

 

침사추이 대로가 존나;;;;;;;; 긴 도로라서

나도 저 철책 넘어 존나;;;;달려가서 반대편으로 넘어갈까 했지만

웬지 난 경찰이 시범케이스로 콕 찍어 존나;;; 팰것 같아서 시도를 못했다.

 

 

 

흔들리고 초점 안맞은 사진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느껴지겠지.

중간에 경찰이 철책을 들고 가는 사진과 길을 막는 사진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순간이다.

 

이제 우리는 고스란히 장기판의 말;;

그들이 이끄는 길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하철역 앞을 막아선 경찰이 단 한명인데도

묵묵히 발길을 돌려야 하는 위압감이 역시 중국;; 경찰이다.

 

그런데 내가 광동어를 써먹어 볼려고 그 경찰한테;;

"séng3 dan3 jid3 fai3 log4" 하고 성탄절인사;;를 했더니

통제중인데도 즉시 그 인사를 되돌려주고는;;;;;;;;;;

해맑게 웃으며 마구 손을 흔들어대는 유쾌함은 영국;; 경찰이다.

 

 

한 마디로 이놈의 시티는

혼란하다. 혼란해;;;;;;;

 

 

 

두시간을 걸어서야 인파는 경찰이 의도했던 장소에 뿌려졌다.

가야만 할 길이 없어지니 다들 그자리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다.

 

여기는 계엄;;;이 내려지지 않은 번화가.

드디어 자유주의 진영으로 나온 기쁨에 맥주를 샀더니

 

 

 

그새 마누라가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를 잡음.

 

이 준전시;;;;상황에서 택시를 잡는 건 불가능했을텐데

다른 사람들은 자 이제 슬슬 계속 놀아볼까;;;; 라는

여유롭고 넉넉;;;한 중국의 마인드라서 가능했던거같다.

 

솔직이 창밖의 네온사인을 보니;; 

나 역시;;;; 그럴;;;생각이 안들던건 아니지만

마누라는 이 끔찍한;;곳에서 빨리 멀어지고 싶다면서 완강히 거부.

 

택시기사도 시발 뭐지 돌아가야되는데;;;라는 생각이었고

마누라도 시발 뭐지 돌아가야되는데;;;;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어퍼컷;;; 사인으로 공통 행선지를 확인했다고.

 

 

 

숙소가 있는 홍콩섬과 여기 침사추이는 바다로 막혀있다.

두 장소를 연결해 주는 것은 다리가 아닌 해저터널;;;;이다.

 

어퍼컷;;;; 사인은 "해저;;터널로 홍콩섬 갑니다" 를 의미했다고 한다;;;;

마누라가 홍콩에 한두번 온게 아니라서 그 사인을 알아 본 게지.

 

저 택시기사는 영어를 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을 zek3 hang4 이라고 알려준다든지;

내릴때 성탄절 인사를 광동어로 해준다든지 하니 참 반가워한다.

이렇게 학원비 뽑나요

 

후회가 하나 있다면, 저 사지에서 우리를 구해줬는데 팁 듬뿍 줄걸.

빠져나온;;; 기쁨에 경황이 없어 팁은 생각도 못했다.

 

 

 

여긴 완전 다른 세상이다. 와 시발 이제 좀 살겠다.

아드레날린이 빠지면서 급피로가 몰려온다.

 

 

 

다수의 동네주민과 극소수의 여행객이 섞인 이 풍경이

나를 아늑하게 해주고 있

 

 

기는 개뿔 메뉴판 보면 암걸릴지경.

 

 

글자를 보고 대충 재료와 조리법을 짐작한 후

손가락으로 메뉴를 하나 하나 짚으며

광동어의 '이거'인 ni1 go6 라고 주문했다

병신아 this라고 해도 되는거잖아

 

맥주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없다고 하던데;;;;

저 계엄지역을 고생고생 뚫고 온 처지에서;;;;

술 팔든 말든 가릴 처지가 아니라;; 그냥 앉았다.

 

 

 

흰 면은 생선을 갈아 반죽해 면으로 뽑아낸 거.

볶음면은 튀겨낸 면 위에 소스를 끼얹어 적시면

과자같던 바삭면이 쫄깃하게 변하는 거.

 

한국놈들의 상식에는 참으로 진기한 면들을

홍콩에선 동네;식당에서 보통가격으로 팔고 있었던 것이다.

 

 

 

술이 없길래 아까 레이저쇼를 보면서 마시려던 와인을 깠다.

이것이 우리의 크리스마스 파티.

목숨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홍콩에서 살려는 드릴께

 

 

 

홍콩의 첫날, 크리스마스 이브.

이;;;; 따까리를 하서야 비로소 방에 왔다.

방에는. 침대가 있고 맥주가 있으니까.

 

창밖에 머얼리;;; 보이는 저 침사추이는 아직 계엄중이겠지.

천운으로 재빨리 택시를 잡아서 그렇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제대로 좆될뻔했다.

 

두 장소가 해저터널;;로 연결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여기서 방잡는건 불가능할테니 그냥 호텔까지 걸어서;; 가자니까;;;;;;

걸어서는 절대 못간다면서 한숨을;;;;쉬더라;;;;;

그제서야 알았다. 그렇지, 예수가;; 아닌 이상은;;

 

 

마누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뻗어버렸고

나는 창밖을 보고 술을 마시며 오늘 일을 돌이켜본다.

 

세계 3대 야경이라는 홍콩의 레이저쇼 symphony of lights.

이것의 2015년 크리스마스 버전은

중간에 만난 홍콩경찰의 어눌한;;;영어설명에 의하면

침사추이 역에서 생긴 모종의 사고;;로 취소되었다.

 

경찰이 "accident"라는 단어 이상을 쓰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결과는 침사추이 전역이 계엄령급으로 통제되고 지하철역도 폐쇄되어

수천 수만명이 5분이면 건너는 거리를 두시간 걸어야 했다.

 

이 많은 홍콩시민이 아무 소리 없이 지시에 따르는 걸 보고

아아 여기도 중국;;;이었지.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우산혁명의 패기 어디갔나요

 

 

경찰이 말한 "accident"에 대한 내 추측은 두 가지다.

 

사실,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산혁명의 악몽이 아직 남아 있는 중국정부가

사람이 많이 모임으로 인해서 생기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두려워해

1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시점;;;과 장소;;;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침사추이를 미리미리;;; 계엄해놨;;;던가.

 

그게 아니면, 진짜;;;로 is같은 새끼들이 이왕 미친 김에 

위구르 해방을 외치며 중국과 맞짱뜰려고;;;

1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시점;;;과 장소;;;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침사추이에 테러를 시도하였고

그래서 역시 중국정부가 미리미리 계엄;;;;해놓은 것이던가.

 

 

어느 스토리 라인을 따르던,

과연 중국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단언컨대, 중국은 가장 테러가 일어나기 힘든 나라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할 수 있지. 어떤 의미로는;;;

 

오늘 역시,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의미로든 말이다.

 

 

자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에 홍콩가서 이러고 다니면 좋아함.

 

발음은 그냥 한국어 써놓은 대로 읽으면 되고

장음표시 ~도 그냥 조금 길게 읽으면 된다.

음 높이는 '거칠게 말해' 그냥 다 똑같고 마지막 '록'만 낮춘다.

 

발음 표시가 내가 쓴거랑 책이랑 좀 다른데

내가 쓴건 통용되는 중국의 광동어병음표기방안을 따른 것이고

조은정교수는 한국사람이 읽기 쉽게 자기 책만의 발음부호를 만든 것이다.

 

 

2015년의 크리스마스는

진에어;로 시작해 계엄;으로 마무리.

홍콩에서의 둘쨋날은 첫째날보다는 평화롭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이렇게_쓰니까_업데이트가_느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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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