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걱정없이 쉬는게

직장생활 근 10년만에 시작된 일이다.

쉬면 죄인 취급하는 전근대적 문화 AUT!

 

부활한 한글날, 강하게 놀아볼려는데

집에선 술잔 들었다 내려놓으면 바로 출근시간 될거같고;;

숙박하는데를 가자니 그럼 모텔;;;에서 술만 마실거같고.

 

야외로 나가자니 장비도 없어서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ies_hty&query=%C6%F7%C3%B5+%B8%F0%BE%C6+%B1%DB%B7%A5%C7%CE

검색해보니 포천 모아 글램핑이 서울에서 가깝고 유명합디다;;

 

 

자연을 제대로 즐길 준비는 안 돼 있고

자연을 슬쩍 간보기;; 정도만 하고 싶고.

나같은 처지가 그렇게 많아서 글램핑이 대세구나.

 

연휴라서 둘만 가기엔 숙박비가 너무 올라

친척 세명을 추가로 포섭했습니다.

 

 

 

몽골에 갔다온 자에게 이 정도는 전혀 자연으로 안보임.

옆 텐트에서 떠드는게 그대로 들리는 난민촌 비주얼.

 

 

 

이지만 한국놈이 한국회사에 갇혀있다 여기 오면 바로 힐링.

요 정도로 힐링 하는 능력은 헬조센에선 필수.

 

 

 

빈 틈 사이마다 빼곡히 텐트가 들어차 있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자연 근방;;에 두어걸음;;정도는 다가선것 같아.

 

 

 

하늘만은 인간의;;자취로 오염되지 않고 좋네요.

 

 

 

가을 햇살을 첫막 밑에서 쏘이다보니

 

 

 

당연히 와인이 없을 수가 없지.

으으으 아무것도 안해도 좋은 시간.

 

깨질까봐 프라스틱 잔 들고오려다가

손님;;;불러놓고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유리잔 들고옴.

 

 

 

우리 둘은 아웃도어 용으로 마련한 스텐레스 잔.

 

http://shopping.naver.com/search/all_search.nhn?query=%EC%8A%A4%ED%85%90%EB%A0%88%EC%8A%A4%20%EC%99%80%EC%9D%B8%EC%9E%94&frm=NVSCPRO

 

야외용 와인잔은 프라스틱과 스텐레스가 있는데 스텐레스가 간지.

저 잔은 몽골에도 가고 일본에도 가고 중국에도 갔습니다.

 

자 이제 다섯시가 넘어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데

 

 

 

 

4.5센치미터 안심. 3.5센치미터 안심. 2.5센치미터 등심.

 

두께와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지만

세번 연속되는 스테이크 구이;;;;;

그걸 어떻게 구성해야 다섯명을 만족시킬까.

세 장을 각각 다른맛과 질감이 나게 준비해보자.

 

 

4.5센치미터짜리 제일 두꺼운 녀석은

굽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린다.

미리 후추를 뿌리면 굽는동안 후추가 탈것이다.

그래서 올리브 오일로만 절여서 랩과 호일로 싼다.

 

3.5센치미터짜리 두번째 녀석.

안심 두장이 연속되기때문에

맛이 진하지 않으면 지겨울것이다.

앞의 녀석보다 얇아서 굽는 시간이 적게걸린다.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후추를 더해 절여서 싼다.

 

 

이렇게 냉장고에서 쉬게 내버려두면 됩니다.

 

한시간 전에는 해 놓으라는 사람도 있고

굽기 직전에 해도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여유있게 여행 전전날에 해 둠.

 

 

고기 두 덩어리를 먹은 다음은 고기 맛에 지칠듯.

세덩이째는 맛이 더 강해야 포크가 갈 것.

 

 

 

고심하면서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됐다! 하면서 a1 소스 스테이크로 검색을 해 보니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ies_hty&query=a1+%BC%D2%BD%BA+%BD%BA%C5%D7%C0%CC%C5%A9

 

너무 시다;;;;;;;;라는 반응이 첫번째이고

양파 케첩 마늘 등등 넣어서 푹 끓여 줬더니 먹을만;;;해졌다라는 반응이 두번째;;;;;

 

최고의 소스라는데 왜 반응이 저렇게 부정적일까.

왜 저걸 또 요리;;;해야 먹을만 해지게 되는걸까.

 

 

네이버 보다는 구글 검색이 진리.

https://www.google.co.kr/#q=a1+sauce+steak+marinade

 

a1 sauce까지 쳤더니 마리네이드가 자동완성 되네요.

 

 

http://www.food.com/recipe/a1-garlic-steak-marinade-438099

Combine steak sauce, oil, pepper, and garlic.

Place steak in plastic bag; add marinade, turning to coat.

Close bag securely and marinate in refrigerator for at least 1 hour, turning once.

 

 

a1 소스는 원래 마리네이드 용이었던겁니다;;;

구운 고기에 찍어 먹어도 되기는 한데

소스 병에도 마리네이드 해서 먹으라고 찍혀있습니다.

 

식초에 절이면 고기가 연해지기 때문에 a1 소스가 그렇게 시었던 것.

영어를 모르니까 무턱대고 찍어먹고 시다고 지랄

 

안심 두개 먹고 나서 저 질긴 등심을 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a1 소스로 마리네이드 해 놓으면 걱정이 없겠군요!

 

 

구글에서 찾아봤더니 레시피가 많게는 열댓개;;까지 섞어대던데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걸로 대충 타협하면

 

 

올리브기름 + a1소스 + 레몬주스 쳐발쳐발

그 위에 후추를 잔뜩 뿌려놓음.

 

신거 더 넣으면 훨씬 연해진다고 레몬주스를 양키가 추천.

구글에서 발견한 a1소스 스테이크 레시피 대부분에

발사믹이나 레몬즙 등등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흥건히 젖은 걸 랩으로 한번 싸고

 

 

 

호일로 단단히 봉해서 저장.

 

소금은 마지막 굽는 순간에 뿌립니다.

미리 뿌려놓으면 육즙이 빠진다고 여러군데에서 말해줌.

 

 

 

방울토마토, 양송이 씻어놓고 양파, 감자, 파슬리, 가지, 새송이를 찹찹.

귀찮지만 챙겨온 중식칼이 빛을 발합니다.

글램핑장에서 제공하는 조그만 칼은 아무래도 짜증날듯.

 

이번이 초행이라 잘 몰라서 집에서 싹 다 싸왔는데;;;;

앞으로는 글램핑장에 뭐가 준비되어있는지 미리 알아놓고

겹치는건 생략해서 짐을 줄여야겠습니다.

 

사람들이 뭐 도와줄거 없냐고 계속 귀찮게구는데;;;

나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준비하느라

남들한테 뭘 하라고 일 나눠줄 여력이 없었다;;;

 

 

 

바람이 심해 버너를 박스로 감싸고,

최현석이 알려준 대로 포도주스를 졸이면 스테이크 소스가 됩니다.

 

앞에 노란건 아르곤 용접 장갑인데;;;;;

캠핑할때 쓰면 좋다길래 사왔고

뜨거운거나 장작 잡을때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디 메이커에서 바베큐용 장갑;;사면 엄청 비싸던데

공업사;;에서 작업용 장갑 사면 싸게 씁니다.

캠핑용품 사이트에서 화로용 장갑도 별로 안비싸거.

 

 

 

아저씨가 숯불을 피워주면 이제 고기를 올려야 하는데

 

바베큐랍시고 철망 위에 고기를 올려 본 우리의 오랜 경험은

....보통 고기 절반은 철망이 뜯어먹죠;;;

 

그렇다고 코팅된 일반 후라이팬을 불길 위에 올리기엔

야외에서 함부로 쓰다가 코팅이 타거나 벗겨질까봐 불안하죠.

 

 

turk pan

 

독일 장인들이 쇳덩어리 하나를 통째로 두드려만든 수제 무쇠팬.

내가 이 순간을 위해 장만했다고 해야 되나요.

구글에서 후기를 읽어보면 '모든 후라이팬의 어머니' 라는 극찬을 받습니다.

 

저 무쇠팬 제조사 회장은 초대;;의 후라이팬을 5대째 물려받아

130년동안 요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 배대지;;라고 검색해서 들어가보면

어떻게 독일 아마존에서 구입하는지 잘 나옵니다.

 

http://www.amazon.de/Turk-65528-Eisenpfanne-einem-handgeschmiedet/dp/B008EEFTKK/ref=pd_sim_201_2?ie=UTF8&refRID=0KAWAMSPAN26RDHAGZYX&dpID=311wI1xHLbL&dpSrc=sims&preST=_AC_UL160_SR160%2C160_

내가 독일;;;아마존에서 주문해서 한 열흘만에 받았는데

크롬으로 들어가면 설정을 영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올리브유 잔뜩 붓고

 

 

 

로즈마리;;같은거 있으면 좀 뿌려넣고

 

 

 

블록으로 파는 버터 한덩어리 1/3쯤 잘라넣고

 

 

 

올리브로만 마리네이드된 4.5센치 안심으로 시작.

 

 

 

전에 집 태워먹을 뻔했을때는 엑스트라 버진을 썼는데

튀김이나 바베큐용으로는 퓨어를 써야 합니다.

엑스트라 버진은 끓는점이 낮아서 불쇼 할 수 있음.

 

 

 

기름이 끓는데 고기를 얹으니 퓨어;;도 이정도 불이 솟구칩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집에서도 안심할 정도.

저번에 엑스트라 버진으로 할땐 와 시발 존나 불기둥;;;

진짜 집 해먹는줄 알았음.

 

 

 

구워질때 후추랑 소금을 갈아넣.

 

 

 

양쪽 면을 4분씩 구워주니 미디엄 레어가 됩니다.

겉은 새까맣지만 탄건 아니고

속은 색이 붉지만 익은 상태.

 

물론 자르기 전에 5분정도 레스팅 해 준겁니다.

 

 

 

두번째, 마늘과 후추로 마리네이드한 3.5센치 안심.

마늘 스테이크를 컨셉으로 통마늘과 함께 구움.

 

먹는데 바빠서 이 사이의 사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찹찹했더니 미디엄 레어 레벨.

숯불은 화력이 빨리 약해져셔, 두번째 덩어리도 4분쯤 구웠는데

1센치미터가 얇은데도 익은 정도는 비슷하게 나옴.

 

난 저게 좋지만, 일반인;;;들이랑 함께 갈땐 좀 더 익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엄 웰던으로 하려면 어떤 불에 몇분이나 해야하는지를 테스트해야겠음.

 

 

마지막 등심이야말로 먹는데 바빠서 사진이 없습니다;;;;;

불이 더 약해져서 제일 얇은데도 한쪽 면을 6분 넘게 구움.

 

a1 소스 마리네이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저번에 집에서 구웠을때는 집게로 들면 고기가 빳빳;;했는데

이번에 구워 놓으니까 고기 양쪽이 축;;; 늘어짐.

 

망했다 이거 완전 레어인가;;;;;하고 잘라 보니

익었는데 등심 조직이 삭아;;;서 축 처진거.

 

접때 집에서 먹었을땐 솔직이 턱이 아팠는데

고기에 양념도 잘 배고 부드럽게 잘 나옴.

 

 

 

배가 차니 드디어 야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올리브와 버터로 구워낸 고기를 꺼내 레스팅;시켜두는 동안

고기국물, 올리브, 버터가 섞인 국물에다가 야채를 볶습니다.

특히 가지와 토마토가 훌륭했습니다.

가지는 국물을 쫙 빨아들여 부드러워지고 토마토는 단맛이 남.

 

야채들을 암것도 모르고 철망위에 올려놓으면

탄맛;;;밖에 안나서 두어조각 먹다 안먹고 말라버리죠.

 

 

 

숯이 꺼질때쯤 장작 추가.

무쇠팬을 통째로 화로 안에 넣고

 

 

 

뚜껑 닫고 훈제 시작.

 

 

 

통통하게 잘 나왔다.

 

 

 

이번 글램핑의 최고 수훈은 저 철팬이 세운듯.

 

앞에 매쉬드 포테이토처럼 보이는 건

간마늘에 꿀 넣고 렌지에 돌린겁니다.

 

http://www.starnewsk.com/starnews/news_view.php?article=0000000008379&cg1=

맛있는 녀석들에서 김준현이 갈쳐준 스테이크 먹는 팁인데

확실히 김준현이 먹는 철학;;이 있는 돼지인거 같습니다.

 

하나의 에러는 글램핑장 식기는 쇠로 되어 렌지에 넣을수 없었기에

간마늘 통에 그대로 꿀 붓고 렌지에 돌렸더니 1/3이나 넘쳐버림.

다음엔 글램핑장에 마련된 식기를 자세히 체크하고 가야할듯.

 

 

하여간에 야외는 있는것만으로 에너지가 차오르는데

고기와 술이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요즘 글램핑과 캠핑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만들어진;;; 자연에 잠깐 온것만으로 힐링하려 애쓰는 걸 보면

주중에 회사에서 얼마나 쥐어 짜였는지 알 수 있다.

1박 2일의 1일째는 여기까지.

 

 

하여간 이렇게 주말 보내는게 참 좋다 싶어서

다음엔 좀 더 디벨롭된 여행을 가고자 검색했더니

 

http://www.ccamping.co.kr/shop/main/index.php

캠핑용품몰 슬로건이 헬조센징의 마음을 쓰다듬어 줍니다.

캠핑용품 보고있다 집 작아서 놔둘데 없다고 마누라한테 까임;;

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