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고기 자체로 즐기는 것.

진짜 좋은 고기는 소금과 후추 외에 아무것도 필요가 없죠.

고기가 "나는 고기이!!!!" 라고 강하게 외치는 음식은

스테이크 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고기 껒여

 

마침 우리집 근처에 스테이크 고기의 달인이 계시다는걸

이 집에 이사온지 2년이 넘었는데 저번달에 알았어 크으;;;

 

생전 처음으로 감히 스테이크를 해 보았는데

역시 전문가답게 조리법을 상세히 알려주셔서

한방에 무사히 스테이크를 성공.

그전에 마누라가 한 스테이크는 불판이 다 머금; 으앙

 

와 이 별것도 아닌걸 내가 엄청 겁냈구나;;; 하고

별거 아닌 정보지만 여기에 공유하기로 합니다.

 

 

일단 고기는 당연히 호주산이나 미국산으로 해야 합니다.

한우는 마블링 정도로 등급이 나눠져서

등급이 높으면 기름이;;;;;;;많은 고기라는 건데

 

스테이크는 기름보다는 살덩이 씹는맛으로 먹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고기!! 고기!!!!!! 고기!!!!!!!!!!

한우로 스테이크를 할려면 1+ 내지는 1등급이 좋을거같은데

요즘 투쁠말고는 구할수가 없는게 한우시장의 현실이라...

 

 

"저 스테이크용 두장만 두실래요? 두껍게."

 

"얼마나 두껍게 썰어드릴까?"

 

"(손가락 한마디) 이정도요?"

 

"에이~~ 그거 전혀 안두꺼운건데~~"

 

"그럼 적당히 알아서요;;;;;;"

 

"(서걱 서걱) 고기는 무조건 두꺼워야 맛있죠."

 

 

저번주에 안심 스테이크를 구웠을때는 1.5인치(4센치미터) 두께로 잘라왔는데

 

 

 

"등심은 아무래도 씹는 맛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등심이라 1인치(2.5센치미터) 두께로 타협을 보았다.

나중에 구워보니 두께 선택 저스트하게 잘한듯.

저 등심이 더 두꺼웠으면 씹다가 턱에 쥐났을지도;;;

 

 

사진은 마리네이드라고, 고기를 올리브랑 후추에 절여

비닐봉지에 싸서 며칠 냉장고에 재워놓는 테크닉.

저렇게 하면 고기가 부드러워진다길래 한번 해 봤습니다.

 

근데 최현석은 고기 굽기 직전에 하던걸로 봐서

굳이 귀찮게 저럴 필요야 있나 싶지만

저러면 확실히 있어보이는;;; 기분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고기를 좋아하면 집에 후추갈이와 소금갈이 정도는 구비해놓는게 현명합니다.

나 저걸로 아주 뽕을 뽑고있음.

 

오른쪽 핑크색은 히말라야산 암염.

입자가 굵게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어서

소금이 아작아작 씹히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에서 허옇게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거 보이쥬?

 

스테이크를 구울때는 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낸 후

반드시 한시간 정도 실온에서 놔둬 차가운 기운을 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도차땜에 고기가 막 팬에 늘어붙고

겉은 타버리고 속은 차갑고 그럴 수 있습니다.

 

고기 양면이 갈색 누룽지처럼 되고

고기 한가운데가 체온정도로 남아야 제일 맛있는 상태.

 

 

 

스테이크는 무쇠 그릴에. 오오 르크루제

 

다른 재질의 팬은 고기가 올라가는 순간 살짝 식어버리는데

무쇠 팬은 열을 듬뿍 간직할 수 있기때문에

고기를 올려도 식지 않아 겉을 바삭하게 익힙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최현석이 수요미식회; 아니면 오늘뭐먹지;에서 얘기한대로

포도주스를 1/3정도 될때까지 끓여서 졸이면 스테이크 소스가 됩니다.

그걸 최현석은 'ㅁ다운'이라고 그러던데.(오타아님)

 

시험해보니 포도말고 오렌지주스도 괜찮았음.

1/3보다 더 졸이면 냄비에 엿처럼 늘어붙습니다.

 

 

 

주스를 ㅁ다운(오타아님)시키는 동안 고기에서 냉기가 빠져 부드러워졌습니다.

 

참고로 소금을 미리 뿌리면 육즙이 흘러나오기때문에

후추랑 올리브기름만 발라놓고 소금은 구울때 뿌려야 합니다.

 

 

 

직사각형 그릴이니까 더블 파이어. 불은 최강으로.

 

 

 

올리브기름 콸콸. 거의 튀길수도 있겠다는 정도로.

 

 

 

그 위에 버터 한덩이 자글자글.

 

 

 

풀쪼가리는 향을 내기 위한 로즈마리인데

난 최현석이 넣으래서 넣었지만 안넣어도 차이는 잘 모를거 같습니다;;

근데 저거 넣으면 확실히 대접;;받는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달궈졌다 싶으면 바로 고기 투하.

 

와 근데 역시 무쇠는 무쇠;;;;;

고기 올리자 마자 화악하고 불이 활활붙어 타오름;;;;;;

고기 올려도 팬이 식지 않는다;;는게 어떤 결과로 나오는지 눈으로 목격;;;;;

 

그런데;;;; 불이 붙어도 겁내지 말고 온도를 낮추지 않습니다.

고기의 달인께서 스테이크는 불 낮추면 안된다고 경고했음.

 

 

 

불 수습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불타는;;;사진은 못찍었습니다만

저 연기가 3초전에는 다 뻘건 불이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저기 기름튀고 존나 장난아님;;;;;;;;;

 

그릴 자국 내기 위해서 30초 뒤에 90도 방향으로 고기를 돌려주고

 

 

 

2분 있다가 고기를 뒤집.

 

저게 탄거같지만 탄게 아니라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고기의 누룽지. ...아 맞다 후추는 좀 탔을수 있겠다;

저거보고 고기 태운줄알고 쫄아서 불을 줄이면 스테이크가 망함.

 

 

1인치짜리 두께를 미디엄 레어로 먹으려면

강불에 양쪽면을 2분씩 하면 되는것 같습니다.

 

전문가께서는 고기 옆면을 잘 관찰하면서

1/3정도까지 익어올때 뒤집으면 된다고 했는데;;;;;

고기 옆면이 얼마나 익어가는지 눈으로 판단하기 애매함.

 

 

사진은 없는데, 고기를 접시 위에 올리고 나서

접시를 쿠킹호일로 싸주고 5분정도 놔 둬야 합니다.

 

그걸 레스팅(resting)이라고 하는데,
급하게 굽혀지느라 빠져나왔던 육즙이 다시 고기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테크닉입니다.

그 과정이 없어도 역시 스테이크가 맛없다고 하니까 주의할 것.

 

 

뭐 스테이크 구울때 지켜야할 건 몇개 없죠.

 

두껍게.

꺼내놔.

강불로.

레스팅.

 

저것만 알면 첫 스테이크부터 안망칠수 있습니다.

참고로 내 마누라는 첫 스테이크 개망함

 

 

 

또 수습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양파랑 토마토를 잘라넣고 와인을;;;;;;;부었더니

와 불이 이번엔 한 50센치미터 넘게 올라옴;;;;;;;;

뒤에 휴지도 있고 기름도 있는데 진짜 집에 불나는줄 알았음;;;;;;;;;;;;;;

 

고기 소스에 야채를 구울 때는 와인을 조금만;;부어야 합니다;;;;;;

달궈진 무쇠 그릴의 저력을 절감했음;;;;;;;

 

 

 

스테이크의 완성은 플레이팅이죠.

 

 

 

저거 하나가 레알 3인분;;;;;;;;;;;

집에서 스테이크 처음 해봐서 양 가늠을 못했음;;;;

 

 

 

양면은 누룽지. 한가운데는 촉촉.

한면을 2분씩 구웠더니 미디엄이 나왔네요.

 

 

 

ㅁ다운시킨 포도소스에 찍어먹습니다.

으 저건 사진만 봐도 무슨맛인지 알수 있는 비주얼.

 

아 이제 배부르니 그냥 자면

 

 

 

은 fail ㅅㅂ 설겆이.  

동네 주민의 요청이 있어 위치를 알려드립니다.

길음역 2번출구, 돈암 1동 주민센터 바로 앞입니다.

저기 로드뷰 보면 전화번호도 얼추....

 

믿고 먹는 미국산 소고기인데

제일 맛있다고 추천해주는건 호주산 꽃등심.

 

결정적으로 저기 기술자분이 스테이크 성애자임. ㅇㅇ 

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