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외여행을 갈때마다 미리 테마를 하나씩 정해둔다.

 

 

몽골은 돈내고 개고생 사서 하기.

이탈리아는 와인 파스타의 주지육림.

일본은 라면과 맥주의 향연.

 

몽골은 그렇게 험하게 다녔어도 가이드와 함께라서 무사했다.

이탈리아랑 일본은 관광객 가는데를 돌아다녔기에

무난히 전형적인 먹방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쓰는 중국여행은

아무 가이드 없는 둘만의 자유여행을;;;

코스도 대충 북경과 칭다오, 두 도시로만 정해놓고

그걸 무려 9박 10일로 세워놓은 관계로;;;

 

일단 만두가;;; 되지 않고

사지 멀쩡히 돌아오는게 유일한 목표였다.


음식에 약을 타서 기절한 손님을 만두로;;만든다는 얘기는

수호지;시절부터 유명한 중국의 전통문화; 아닌가.

음식점에서 빼갈을 먹다가 필름이 끊기면

다음날 그 집 밥상에 오르게 되는게 그 바닥 룰이 아니던가.

 

 

일단 카메라 등 여행 필수품은 당연하지만

물티슈는 당연히 존나 챙겨가야 합니다.

몽골여행의 경험에서 깨달았는데

몽골 중국 대충 이런;;;계통의 나라들은 물티슈가 절실합니다.

 

목적지가 북경과 칭다오인 관계로

그 지역에 관련된 가이드책을 두권씩 챙기고.

혹시 몰라서 여행중국어책도 챙기고.

 

 

 

만두가 되면 돌아오지 못할 여행길.

출발 전에 짜왕;;에 맥주한잔으로 각오를 붙들어매.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수 있는 신용카드.

 

근데 인천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먹을 만한 건 컵라면과 양주밖에 없음.

퍼스트 라운지 가보신 분들 메뉴 후기 써주시면 감사.

보면 빡칠래나

 

 

심리적 거리와는 달리 존나 가까운 나라라서 두시간 만에 북경에 도착했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다;;;;

 

한국이 아니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웬지 굉장히 안전한 나라에 온듯

 

 

 

한 착각에서 깨어납니다.

여긴 대륙이니까 조심조심.

 

 

근데 아까 비행기에 웬일로 여학생들이 엄청 많았음??

뭐가 바쁜지 비행기가 서기도 전에 우다다다 달려나가면서

팔꿈치로 내 머리를 퍽퍽 치고나감.

 

 

 

은 엑소가 우리 비행기에 같이 타고 왔다고 합니다.

 

먼저 뛰어나가서 사진 찍던 그 수많은 애들이

엑소 나가니까 싹 다 빠짐.

중국에 대한 첫 인상은 인간 드럽게 많네;;;

핵폭탄 너댓개 떨어뜨려도 멀쩡하겠네

 

 

 

일단 공항을 빠져나온 다음에

 

 

 

구글맵, 바이두에서 출력해 온 지도를 보면서

공항철도로 어디까지 가서 어디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지를 검색.

 

북경은 지하철이 잘 돼 있어서 노선만 잘 파악하면 노는데 지장없음.

 

 

 

중국에서 한국어로 된 피켓을 보니까 두려워서 중국사람인척 합니다;;

조선족은 일단 믿고 피하는겁니다;;;

 

 

비행기표와 호텔을 마누라가 예약하고

여행 코스는 내가 찾아놨는데

 

 

 

중국의 무려 코트야드7.

근데 바이두에서 Courtyard7을 찾았더니 안나온다? 사기당했나?

 

 

중국은 해외 브랜드를 모조리 중국어로 바꾸는 관계로

Courtyard7은 잘 찾아보니 씨발 七号院이라고 쓰는데;;;;;;;;;;

또 찾아보니 북경에 七号院이 상당히 여러개 있고;;;;

 

 

 

우리가 가는 곳은 그중에서 "秦唐府" 七号院입니다.

 

 

자유여행을 갈때는 중국어를 말하지는 못해도 좋지만

중국어로 읽고 쓸 줄은 알아야 간판과 안내문을 보고

구글지도에서 검색해야 찾아가는게 되니까......

 

시발 그냥 가이드를 쓰는게 좋습니다.

 

 

 

什刹海역에 내려서 걸어가는 거리에 숙소.

 

 

북경 가이드책을 두어권 보니까

같은 책에도 어떤 페이지에는 읽지도;; 못하게 '什刹海'라고 써놓고

다른 페이지엔 이걸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게 'shichahai'라고 해놓고

 

가장 압권은 한국사람이 알아보게;; 쓴다고 '십찰해'라고 쓴 경우.

그래 중국가서 십찰해; 십찰해; 물어봐라

 

책들을 서너번 읽고서야 북경 지리가 눈에 들어오던데.

그 전에는 지하철타기 엄청 후달렸다.

 

 

 

내 걱정과 상관없이 중국에서 상쾌하게 돈 긁어모으고 있는 전아줌마.

아니 왕아줌마인가.

 

 

 

지하철에서 내려 일단 큰 도로가 보이니 안심.

지도 보니까 숙소가 저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되는 코스인걸로.

 

 

 

안심이니까 중국에서의 첫 건배.

 

오른쪽 캔 보면 10p라고 쓰여져 있는데

중국에서는 맥주 돗수 단위로 proof를 쓰는듯.

5도가 10 proof이니 독한건 아니다.

 

 

나는 낯선 장소에 가면 언제나 구글지도로 길을 찾아간다.

호텔이름을 지도에 입력한 후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어우 도착.

 

 

구글지도에는 샛길까지는 잘 안나와서

큰 길 따라오느라고 꽤 돌아오긴 했음.

 

나는 길을 못찾기 때문에 구글지도에서 실시간으로 내 위치를 확인하는데

마누라는 길을 잘 찾기 때문에 한번 와보고 위치 파악 끝.

 

 

 

이것이 秦唐府七号院.

 

 

서양인이 좋아할 듯한 전통적 인테리어.

그래서인지 카운터 아저씨는 영어 깨나 잘함.

 

내가 일반적인 호텔보다 이런걸 좋아할거같다고 일부러 마누라가 고름.

상도 많이 받고 나름 유명한 객잔;;이지만

찾아보니 한국사람들 취향엔 은근히 마이너한 곳.

우리랑 같이 묵은 다른 방 사람들은 모조리 서양인이었다.

 

짐을 풀었으니 이제 동네 산책을 가는데

 

 

시발 자전거가 존나 많음.

 

가다보면 수시로 소리지르면서 비키라고 한다.

어제 비가 왔는지 길바닥 물도 튀고 냄새도 더러운데

이럴때 자전거는 보통 안탈테지만 여긴 중국이지요.

 

 

 

서양인 아니면 중국 지방사람들용 관광지.

여기서 한국사람은 본적 없다.

 

 

북경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자취가 남아있는 胡同의 구석.

胡同은 거미줄처럼 짜여있는 옛부터 내려온 거리를 뜻하는데

 

 

예로부터 죄 지으면 잡아다 

이마에 문신파주고 그랬던 전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돌사자가 문 양쪽에 세워진 중국 스타벅스.

 

 

 

으쌰 이제 먹으러 가볼까요.

 

 

중국사람들이 얼추 한류;식당으로 보일려고

간판에 한글은 대충 올린 느낌이 강하다.

 

 

 

길거리에서 웬 아저씨가 신나게 양꼬치 굽고 있다.

그 앞에서 애 어른 할거없이 모여서 양꼬치 뜯고 있다.

중국돈 10원, 한국돈 1800원이면 아 씨발 관광지.

 

저 사이즈 저 퀄리티라면 인정하긴 하지만

아 이거 요즘 중국 관광지 물가가 너무 올랐어.

 

 

중국말 모르면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개 두개 표시하면 됨.

 

"辣椒?"

 

고추양념 뿌려줄까? 하고 묻는데

시킬때 뭐라고 말하는거 못알아들으면 대충 고개 끄덕이면 됩니다.

현지 스타일의 랜덤에 몸을 맡기면 경험치가 올라갑니다.

 

 

 

양꼬치도 생겼으니 옆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를 사옵니다.

저거 우리나라에 안파는 건데 역시 현지의 맛은 다름.

아주 오래전에 보던 뚜껑이 완전히 뜯어지는 캔.

 

 

 

꼬챙이가 엄청나게 굵직한게 그냥 흉기.

한국 양꼬치는 뾰족하지만 가늘어서 사람 못죽일거같은데

저건 몸에 찔러넣으면 버터;자르듯이 쑤욱 하고 뒤로 나올듯;

 

살인무기 수백개가 그냥 길바닥에 쌓여있음;;;

술먹고 싸움붙으면 저걸로 서로서로 몸에 빵꾸내주기 딱 좋겠는데;;;

취해서 시비붙을까봐 무서워서 한개만 먹고 바로 딴데로 감.

 

 

 

 

집 근처에 있는 저 두 건물은 종루와 고루입니다.

옛날에 종 울리고 북 쳐서 시간 알려줬다는데

앞에 광장도 있고 은근히 전통 관광 스팟임.

 

종루는 钟楼, 지도에 bell tower 아니면 zhonglou라고 나옴;;

고루는 鼓楼, 지도에 drum tower 아니면 gulou라고 나옴;;

표기법을 통일시켜놓지 않아서 책 보면서도 종종 헷갈림.

 

 

 

다섯시가 넘어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저 위에 올라가서 거리 보면 나름 괜찮다는데

아니 뭐 굳이 돈 들여서 그럴거까지야.

 

 

 

한국 카페베네가 여기까지 진출한거 보고

와 중국도 많이 발전했구나 생각

 

 

 

은 개뿔.

 

빨간신호 대륙의 기상으로 좆까임;;

할배나 아재들은 그렇다 치는데 유모차;; 몰고도 저러고;;다님.

저래서 인구가 14억에서 안늘어나나

 

 

 

켄터키 할아버지를 묘하게 표절한듯한 24시간 편의점.

 

 

 

횡단보도 신호가 무지 길다는게 특징.

 

체력단련을 위해 뛰고 있는 오른쪽 검은옷 아저씨는

중국 배경;;;에서 저러고 있으니까 딱 소매치기하고 도망치는 비주얼.

 

 

 

몸에 안좋은 금칠하고 호객하는 아저씨들.

 

 

 

한국어로 써 놓으면 프리미엄 느낌이 난다고

중국제라도 저렇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얘길

옛날 거래하던 중국 우유회사 사장아저씨한테 들었음.

 

 

 

老字号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가게를 일컫는 말입니다.

 

...만 어지간해야지 시발 1651년에 창업해서 365년째 

술담배 팔아온 마트;;라면 누가 만들어준 개같은 스토리텔링이냐;;;;

 

 

 

涮羊肉라는 글자가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감.

 

"涮"이 샤브샤브라는 글자니까 기억해두면 좋음.

중국 한자는 특히 음식이름으로 들어가면 극악의 난이도.

 

 

 

뭐 먹을까 메뉴 볼 동안 일단 맥주 두병부터 시킴.

 

땅콩버터에 고수 퍼부은 기본양념을 깔아주는데

맥주 달라면 기본적으로 미지근한 맥주를 줍니다.

그래서 찬걸로 다시 시킴.

찬 맥주는 冰镇啤酒라고 합니다.

 

...아아 그래서 내가 다락원 중국어 기초 배울때

기초과정 책에 굳이 冰镇啤酒라는 단어가 따로 있었구나;;;

그 단어 모르면 미지근한걸 주니까 그랬구나;;;

 

 

근데 맥주를 주면서 컵을 안줌;;

잔 달라니까 프라스틱;;; 잔을 내놓음.

이 나라는 맥주 문화는 확실히 아닌거같습니다.

 

 

 

소고기, 생양고기, 새우, 배추, 면.

 

 

 

은 메뉴랑 이 책 번갈아 보면서 사전 찾아 주문함.

동네식당이니까 영어메뉴따윈 당연히 없죠.

 

중국 갈때 저 책 가져가면 식당 메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짐.

엔간히 중국어 잘해도 중국식당 메뉴판;; 앞에서는 장사없는거.

 

 

 

보다시피 가스불이 없다??

 

주방에서 저 솥 하나만 달랑 들고 오길래

불은 언제 붙여주나...그랬는데

안에 무슨 연료를 넣었는지

가만히 뒀는데도 쉬지않고 엄청나게 끓어오름;;

 

아아 이래서 불솥火锅이라고 하는구나;;;

우리가 샤브샤브라고 알던데랑 진짜 중국식은 다른거였습니다.

 

 

 

이 쯔음에서 중국빼갈 白酒.

돗수는 소주의 두배 잔도 두배.

 

 

 

뒤에 아저씨 머리밀고 등에 부항자국;있고 삐딱하게 앉으니까

애벌레;;로 보임 꿈틀꿈틀.

 

 

저기는 동네 식당이라서 덥다 싶으면 다들 훌렁훌렁 깝니다.

옛날에 갔을때 놀랐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네요.

마누라가 나도 비주얼로 중국놈과 구별이 안가니까

현지식으로 웃장 좀 까라고 자꾸;

 

 

 

고기가 하도 좋아서 둘이서 저걸 다먹음.

중국에 오니까 생 양고기가 있네.

저걸 다 먹을 동안 불솥은 화력이 떨어지지 않더라는.

근데 확실히 중국 양념이 향이 강함.

 

 

저 가게가 누가 봐도 동네 맛집이었다면

 

 

 

여기는 대놓고 관광객용 가게.

 

관광객 가게와 주민 가게가 공존하는 거리.

차이점은 관광객용은 존나 비싸고 주민용은 존나 쌈.

두가지 종류 가게의 종업원과 인테리어가 확연히 구분되기에

우리는 주민용만 골라다닐 수 있었습니다.

 

 

 

9박 10일 여행이니까 옷은 빨아 널어 놓고

 

 

 

아까 KFC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에 해바라기씨 안주.

저 건너편의 서양인 가족은 동양의 정취를 즐기는 듯.

우리는 그냥 술을 즐기는 듯.

 

 

 

어 그런데 시발 비.

 

 

 

그래서 맥주 가지고 방으로 도피.

 

 

 

 

오늘은 만두 속에 들어가지 않고 무사히 끝났다.

와아아 참 다행이다.

 

 

http://cndic.naver.com/

이 글에 쓰인 모든 중국 단어는

여기에 긁어 붙이면 발음이 나옵니다.

 

하고싶은것 먹고싶은것 가야되는곳이 있으면

출력 해 가서 보여주면 여행이 편해집니다.

 

"맥주를 중국어로 피주 라고 읽습니다."

라고 중국발음을 한글로 써 놓은 책 보고

가서 피주피주 말하면 못알아듣습니다.

 

 

 

 

 

티스토리 주제별 인기목록 상위에 있었는데

어느순간 종적없이 사라짐?;;;;;;

아마 태그중에 인육만두;;가 있기 때문인거같은데

이 블로그 쫌 감시당하는듯

 

Posted by 닥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