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새끼들이 열몇시간 운전해오는동안 존나 자다가

도착하자마자 부활해서 라면끓여줘; 라면끓여줘;;;

이러면서 뛰어다니고 있음.

 

그래서 그 새벽에 라면을 끓인 다음에

우리방에 와서 "언니 오빠 라면 먹을래요?"

이러고 있음.

 

 

";; 야 이 시간에 무슨 라면이야~

우린 그냥 술이나;;; 먹을래."

 

"언니 오빠 술 떨어졌는데~

일어나 퉁무르!!!"

 

 

 

바다코끼리처럼 코 골던 퉁무르가

그 한소리에 벌떡;일어나더니

 

미안하다고 말릴 새도 없이 달려나가서;;;;

잠시 뒤 헤죽 웃으며 우리 방에 맥주 네병을 들이밈.

회복력을 알고는 있지만

이놈의 전투민족은 그때마다 사람을 놀래켜;;;

 

 

"오빠 밖에 마트는 다 닫아서 호텔 1층에서 사왔어요~"

 

네병 샀는데 각 1병 간신히 마시고 뻗음.

한잔 하고 잘때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벽에 붙은 초원 한복판의 인테리어 한번 존나 낯설다;

 

옆방 문에 귀를 대 보니 운전자 가족은 아직 뻗어있고

우리는 어제 못다 마신 술을 몸에 채워야 한다.

 

 

딱히 아침 먹을건 아닌거같아서

아침상 겸 술상으로 안주는 한국식 뽀갠라면.

끓인 라면이랑은 매우 다른 풍미가. (당연하지!)

맥주안주가 없을땐 이게 딱인거같습니다.

 

집에서 뽀갠라면 먹을땐 몰랐는데

몽골에 와서 이러니까 웬지 럭셔리같다.

 

그러다 보니 술이 떨어져서 거리로 나왔음.

어젠 새벽이라 불 다 꺼져서 못나왔는데

이제 해 뜨고 가게 열었으니 그냥 돌아다니면 됨.

 

 

 

몽골 시골의 재패니즈 에스테틱.

술 살려는데 마트가 없어 동네를 한바퀴 돌았는데

집 바로 앞에 있던 마트를 뒤늦게 발견했다;;;;

 

저게 소련글자로 쓴건데 앞을 수퍼;라고 읽는건 몰르더라도

뒤를 마트;라고 읽는건 생긴거 보면 누구나 유추가 가능하겠지.

 

 

다시 방에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티비를 켰더니.

 

-_-...;;

 

 

이걸 혼자 보기 참 아까우니

내가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몽골 뮤직비디오를 보여줄께요.

 

 

 

이런 굉장한 뮤직비디오는 내평생 처음이다;;;;

하루종일 보고 있으면 암도 치유될 지경.

 

 

글 하나당 사진은 50장이 한계라

이 많은 사진을 합쳐 한장으로 만들어놓으니까

귀찮게 텍스트를 포토샵으로 일일이 입력해야했다;;

 

그래서 락그룹(인지 메탈그룹인지) 백두산이 배두산;으로 들어갔는데 뭐 이해해주시겠죠.

 

 

 

채널 돌리니 이 역시 굉장한 비주얼 쇼크;;;;;;;;;

보다보니 역시 의식이 혼미해진다;;;;

자막보니까 로고가 말이얔ㅋㅋㅋㅋ 그만 좀 햌ㅋㅋㅋㅋㅋㅋㅋ

 

 

이때쯤 동생이 들어와서는 저거 중국땅인 내몽골 방송이라고 한다.

....아 그렇지 저런 뮤직비디오는 대륙의;; 센스일수밖에 없지;;;;;;;;;;

대륙의 센스에 대초원의 실행력이 합쳐지니 저런 결과물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자막은 전통 몽골 글자군 그래;;;

 

몽골은 분단국가로서, 현재의 몽골은 중국에서는 외몽골이라고 부르고

내몽골은 중국땅의 일부인 내몽골 자치구다.

 

몽골에서는 러시아 글자인 키릴문자를 사용하고

내몽골에서는 전통 위구르 문자를 사용한다.

 

중국은 독립할 생각만 안하면 모든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존해주는데

몽골이 문맹률때문에 전통 위구르 문자를 버리고 러시아 키릴문자를 사용했는데

문맹률은 낮아졌지만 전통을 잊어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요즘 몽골 학교에서도 위구르 문자를 가르쳐준다고.

 

 

 

애기가 들어와서는 가자고 보채고

우리는 마지막 건배를 한다.

자 이제 오늘 밤에는 울란바타르에서 잔다.

 

어따 우리 아침부터 에지간히 마셨구나;;;;

아래쪽에 보이는 건 마누라의 생존수단인 깻잎.

 

 

 

그렇게 운전하고 하룻밤새 회복한 전투민족.

자세나 표정 어디에서도 피로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저기 8%가 뭐야?"

 

"은행 이자예요."

 

";;;;;;;;;; 뭐가 그렇게 높아?"

 

"원래는 이자가 20%였는데 나라에서 작년에 8%로 낮춰줬어요.

그날 전국민이 다 밖에 나와서 축제했어요."

 

 

몽골도 돈놓고 돈먹기의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돈 있으면 은행에 넣어놓고 놀고 먹을수 있는 저 환상의 금리.

와 시발 집이건 뭐건 다 판담에 몽골가서 이자로만 살까.

몽골 자연환경이 이탈리아;;;정도만 되더라도 주저없이 질르는데.

 

 

 

저 맥주가 몽골에서 마셨던 여러 맥주중 가장 나았던거같다.

맥주이름 89는 89라는 숫자의 발음이

몽골어로 무슨 존나 좋은 뜻이랑 같아서 그렇게 지은라고.

그땐 기억했는데 지금은 까머금.

 

 

 

어느 집에서 키우는 말들이 뒤로 돌아서 무슨 모의를 하는지.

 

 

몽골에서는 인구의 숫자는 파악을 못해도

가축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 이상으로소중한게 가축;;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보험이나 보장제도보다도

가축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엄청 치밀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양 200마리가 한파로 죽었을때 대비한 보험상품이라든가

소를 늑대가 잡아먹었을때 대비한 보험상품이라든가;;;;;

 

 

 

기름 떨어지면 초원 한복판에서 죽으니까 차를 존나 좌우로 흔들면서 꽉 채우는 중.

쿨렁쿨렁;소리와 함께 기름이 끝없이 들어간다.

 

 

이제 다시 대초원과 하늘의 풍경을 안주삼아

퉁무르는 운전운전;;;시키고 우리는 다시 맥주.

 

마누라가 첨엔 교대해서 운전해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왔었는데

몽골의 길 없는 길과, 별과 산을 표지판으로 삼는걸 보고 깨끗이 포기.

여기는 시발 퉁무르가 아니면 운전할 수가 없는 곳.

 

 

 

맥주마셨더니 으 나는 화장실.

미지근하고 흔들리는 맥주 뭐가 좋다고 끝없이 마셔대는지.

 

 

 

안그래 언니?

 

 

이런 자연을 보면서 차안에서 맥주마시는것만큼 유쾌한 일은 없는데

길이 없기때문에 차 안에서 상하좌우로 퉁퉁 튀다보니

캔 따서 한 10분만 들고있으면 김이 다 빠짐;;

몽골에서 차타면서 맥주 마실거면 한 캔을 10분 안에 마셔야 합니다.

 

 

 

첨에 왔을땐 경계하더니 며칠 같이 놀고 나서는 표정이 자연스러워짐.

 

도로변에 사람들이 뭘 걸어놓고 팔고 있어서 멈췄더니

 

 

 

근처 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훈제해서 팔고있음.

몽골에서 생선을 팔다니 임팩트있다.

저런걸 처음보는 아이의 두려운 표정이 인상적.

 

데기가 집에 여행선물로 가져가겠다면서 포장함.

우리한테도 먹어보라고 권하는데 음 스멜;;;;;이 좀.

 

 

 

에 여자와 아이는 요도가 짧고 방광 용적이 작기때문에

 

 

여기에서 이제 행선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동생이 살고있는 울란바타르로 갈 것인가

데기가 살고있는 몽골 제2의 도시 다르항으로 갈 것인가.

 

사실 저 데기;;라는 여자애는 집에 암말도 안하고

동생이랑 통화하다가 홉스골 간다니까 꼭 가고싶다고 뛰쳐나온거거든;;

 

아무 계획없이 나왔기때문에 옷과 속옷도 입은 저게 전부다;;;

그래서 여행하는동안 동생 빤스 빌려입고 퉁무르 추리닝 빌려입고 그랬다.

이놈의 전투민족은 여자까지도 날 놀라게 해;;;;;;;

 

 

지금 연락이 돼서 삼촌이 차 몰고 여기로 데리러 온다고.

우린 어차피 다 같이 여행한거니까

그 김에 같이 울란바타르 가서 이틀 더 같이 놀다 가라고 했는데

 

그럼 진짜 엄마한테 쫓겨난다고;;;;;

자기가 집 현관 열쇠까지 들고왔기때문에

엄마가 집에 못들어가고 삼촌 집에 살고있다고;;;;;;

 

아 이놈의 전투민족들은 스케일이 큰겁니까 개념이 없는겁니까;;;;

 

 

어쨌거나 삼촌이 데리러 오면 우린 여기서 헤어져야되니까

그러지 말고, 퉁무르 차로 얘네 집까지 데려다 준다음에

그 앞에서 같이 놀다가 우리만 울란바타르에 오기로 스케줄을 결정했다.

다르항이랑 울란바타르는 운전해서 한 네시간 거리밖;;;에 안되니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22557&cid=43755&categoryId=43756

다르항과 울란바타르의 거리

 

 

"운전.... 운전...."

 

 

 

저 길의 끝에 비비큐치킨이 있었다.

 

데기가 집에 가서 씻고 옷갈아입고 나오는 동안

우리는 자리 잡고 치킨 주문함.

 

 

 

그리고 마누라는 힘들어서 쥬금 으앙.

 

 

 

인테리어는 뭔가 어설프게 2014년과 1980년 이발소의 콜라보...?

 

치킨집 벽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

귀짜른 사람 그려놓는건 결코 이해할수 없는...?;;;

 

 

 

가격은 한국보다 약간 싼 편이긴 한데

몽골 평균수입을 고려하면 이정도 가격은 상당히 비싼 음식이다.

 

비비큐가 몽골현지화에 성공해서 꽤나 대박났다고.

뭐 메뉴가 다양한게 많긴 했지만 우리는 그냥

 

 

 

오리지널 치맥이죠.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

걔들이 먹고싶어하는거 조금씩.

 

차 안에서 미지근한 맥주만 마셔서 존나 기대했는데

시발 치킨집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가 미지근해.

손님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냉장고 켜던데.

 

 

 

밤하늘의 별을 찍을려고 힘들게 들고온 삼각대가

못내 아쉬워서 단체사진 찌금.

 

옷 한벌만 가지고 저기 호수까지 갔다왔다가

근 일주일만에 옷 새끈하게 갈아입으니 오 저 언니 훌륭한데.

 

 

 

조카도 똘망하니 잘생겼어. 이 집 DNA가 좋나봐.

 

 

 

는 그냥 전투민족. 전투에 잘생긴건 쓸모없음.

 

 

 

어 확실히 저 언니 스타일 괜찮음.

마누라도 쟤랑 일주일동안 꾸지리하게 놀다가

일주일만에 저러고 나온거 보고는 칭찬해줌.

 

 

 

꼬마애들끼리 뭐라뭐라 얘기하다 갑자기 경주를 함.

이미 우리나라에는 없어진 놀이문화. 이것도 전투민족 종특인듯;

 

사진 합치다가 잘못해서 순서가 바꼈지만 이해하시겠죠.

 

 

 

길 가는 몽골 패션왕을 잡아 길을 물음.

나시에 선글라스, 파우치와 힙합바지의 조합에

무스로 빗어넘긴 헤어가 대단히 인상적.

 

치킨만 먹고 가기 아쉬운데

근처에 놀만한데가 뭐있는지 물어봤다고.

 

 

 

따라갔더니

 

 

 

은 노래방.

 

pi hal su eopsseo geudaeyeo naege dorawayo;;

와 시발 우리 한글 없었음 어쩔뻔했냐;;;;

 

 

퉁무르가 젤 먼저 노래를 부르는데

 

 

어울리지않게 굉장한 분위기;;;의 노래에 다들 웃고있다.

 

 

 

대초원 한가운데의 무도 토토가.

역시 한국인상대 가이드 10년의 위엄;;;;;;

 

 

 

휴식을 위한 바다코끼리 자세는 한결같다.

저러다 툭 치면 용수철처럼 튀어일어나서 운전함.

 

 

 

4년전에 왔을때도 불러준 노래.

 

 

 

몽골녀 선곡 클라스 ㅍㅌㅊ?;;;

퉁무르만 몽골노래 부르고 다 한국노래 부름.

특히 랩까지 한다는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은 몽골 노래방 곡목록의 위엄.

앗 저 다리 밑에 무서운게 보인다.

 

 

 

은 윙크.

 

 

 

애 엄마가 미친듯 노래부르는동안

애 아빠는 나와서 애를 재우고 있다.

 

 

 

5박 6일 홉스골 도로여행

멤버 전원의 마지막 단체사진.

 

 

 

몸매는 되고 거기에 뭔가 풋풋;;;한 매력이 있어.

사진 찍을려면 취하는 포즈는 단 하나야 풋풋해 풋풋해;;;

 

 

 

보기만 해도 신뢰가 가는 Next 전자 광고.

이 민족의 센스를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것같다.

 

 


저 화장실은 도저히 못가겠다고 마누라는 엄폐물을 찾아가고있음.

 

 

 

이 나라는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라니까.

 

 

아 이제 해는 지고 슬슬 피곤이 찾아오는데

 

 

 

으아 드디어 도착.

 

오자마자 애를 씻겨서 둘둘 싸놓는다.

와 시발 이게 얼마만의 제대로 된 집이냐;;;

 

 

 

파티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또 맥주를 사다 채워놈.

이게 얼마만의 시원한;;;맥주냐.

이게 얼마만의 김안빠진;;;맥주냐.

 

마누라는 여행 후유증으로 변비에 걸려

 

 

 

저거 한병 먹고 해결;;;

저렇게 강력한 요구르트는 처음이라고;;;;;;;;;;

한국에 몇병 사가고 싶다고 할 정도.

 

 

 

챡 챡 챡 챠악 챡 소가죽도 찢어낼 기세로 등을 긁어줌.

나 저렇게 섬찟한 등긁는 소리 처음 듣는데

정작 본인은 존나 시원한듯?;;;;;;;;;;;;;;;;;

 

쟤 턱에 멍든건 그저께 보드카 사러 가다가 자빠진거.

 

 

 

다들 씻고 맥주마시며 티비보는 일상으로 복귀.

애들은 씻겨놓으니 빨가벗고 뛰어다님. 마치 한국의 1980년대처럼.

 

 

 

애기는 자고. 애들은 티비보고.

나는 아까 남은거 포장해온 치킨에 맥주를 마신다.

 

 

 

 

알 몸

 

 

애기가 부스스 일어나더니 아청법 위반하지 말라고 배게던져 맞춤.

으으 아프다 질문 못받는다.

 

 

 

3-7편 http://bakky.tistory.com/147 "몽골의 북한식당과 전투 샤브샤브"

3-8편 http://bakky.tistory.com/148 "몽골의 선물과 그 후의 이야기"

 

 

Posted by 닥터불